263건 중 121건이 농협서 벌어져

농협이 최근 5년간 상호금융권에서 가장 많은 금융사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 직원들의 일탈이 드러나며 관리 체계의 허점이 지적됐다.
7일 국회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당국과 상호금융권에서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상호금융권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는 총 263건, 피해액은 약 1854억원에 달했다.
이 중 농협이 121건, 피해액 약 990억원으로 사고 건수와 피해 규모 모두 압도적이었다.
뒤를 이어 신협 61건(203억원), 새마을금고 56건(404억원), 수협 21건(97억원), 산림조합 4건(95억원) 순이었다.
특히 농협에서 발생한 사고는 대부분 직원들의 개인적 횡령과 배임, 고객 자금의 무단 유용과 같은 내부 부정행위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일부 사건은 내부적으로 장기간 은폐돼 뒤늦게 밝혀지는 경우도 있었다.
구체적 사고 금액을 보면 서울 모 지점 직원이 2020년 6월부터 2024년 8월까지 지인 명의 대출 등을 통해 약 117억원을 횡령한 사건이 가장 컸다.
이어 2023년 10월 농협은행 영업점 직원이 70대 고객의 예금 약 4억6100만원을 횡령한 사건, 올해 상반기 울산 모 지점에서 70대 고객의 예금을 약 2억5000만원 빼돌린 사건, 2023년 말부터 2024년 초까지 신입 직원이 시재금에서 약 2500만원을 횡령한 사건 등이 있었다.
금융감독원은 농협의 금융사고가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주요 요인으로 ▲중앙회 중심의 인사권 집중으로 인한 감독과 피감독의 혼선 ▲인사 순환에 따른 내부통제의 일관성 부족 ▲전국적 영업망과 방대한 고객 기반으로 인한 리스크 관리 어려움 등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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