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법인 지분 15% 매각 의결 공시
10월 중 기업공개 마무리 될 듯
실적 부진 희망퇴직 국면에 '단비'

구광모 LG 회장이 지난 3월 인도 뉴델리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에서 에어컨 생산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 제공)
구광모 LG 회장이 지난 3월 인도 뉴델리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에서 에어컨 생산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 제공)

LG전자가 인도법인의 현지 증시 상장으로 미래성장 재원을 확보해, 세계 최대 인구를 보유한 신흥시장을 공략하려는 절차가 이르면 다음 달 마무리된다.

LG전자는 30일 이사회를 열어 100% 자회사인 인도 현지법인 지분의 15%를 매각하기로 의결하고 이를 공시했다.

LG전자는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에 이사회 결의에 따른 최종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며, 10월 중 기업공개(IPO) 절차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매각 지분은 인도법인 1억181만5859주로, SEBI의 최종 승인 뒤 공모가 밴드와 처분 예정 일자를 다시 공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상장예비심사서류를 제출하며 상장 준비를 본격화한 LG전자는 지난 3월 SEBI로부터 상장 예비승인을 받았다. 

현지 매체 등이 예상하는 공모 규모는 1150억 루피(약 1조8천억원) 수준이다.

지난 2분기 말 LG전자의 별도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1천억원이다. 이번 상장으로 이보다 훨씬 큰 현금이 확보돼 LG전자의 재무건전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장 뒤 LG전자의 인도법인 지분율은 85%가 된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 급감했다. 특히 TV 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가 판매 감소와 마케팅비 증가 등으로 1917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하며 하며 전체 실적을 떨어트렸다.

이에 LG전자는 MS사업본부 대상으로 만 50세 이상 또는 저성과자 대상 희망퇴직을 시작한 데 이어 최근 전체 사업부로 희망퇴직을 확대했다. 

LG전자가 인도 노이다 공장과 푸네 공장에 이어 세 번째로 착공한 스리시티 공장 조감도. (그림=LG전자 제공)
LG전자가 인도 노이다 공장과 푸네 공장에 이어 세 번째로 착공한 스리시티 공장 조감도. (그림=LG전자 제공)

이런 상황에서 인도 법인 IPO로 대규모 자금을 마련하면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LG 회장은 지난 25일 사장단 회의를 소집해 "중국 경쟁사들은 우리보다 자본, 인력에서 3배, 4배 이상의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며 구조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차별적 경쟁력의 핵심으로서 '위닝 R&D'를 주문했다.

LG전자는 지난해 4조7천여억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등 인공지능(AI)·전장·낸난방공조(HVAC) 등 미래 신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올해부터는 기존 성장전략에 '지역'이라는 전략의 축을 더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유망 지역에서의 성장 가속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인도에 대해 "특히 경제 안정성과 성장성 관점에서 독보적"이라고 평가했다.

14억6천만명의 인구 대국 인도는 내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천달러대에 진입하는 등 구매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글로벌 기업의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 2조2829억원을 기록한 LG전자 인도법인은 순이익도 2097억원을 거두었다.

인도 진출 28년을 맞은 LG전자는 기존 노이다·푸네 공장에 이어 지난 6월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시티에 세 번째 공장을 착공했다. 

LG전자는 이 공장을 인도 전역은 물론 중동과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 인근 국가에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을 공급하는 글로벌 사우스 생산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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