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166억달러 수출해 역대 최대
4개월 연속 증가 자동차, 64억달러 수출

국내 최대 규모의 반도체 박람회 '세미콘 코리아 2025'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지난 2월19일한 참가업체 부스에서 로봇이 반도체 웨이퍼를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최대 규모의 반도체 박람회 '세미콘 코리아 2025'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지난 2월19일한 참가업체 부스에서 로봇이 반도체 웨이퍼를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발 관세 압박에도 반도체와 자동차가 수출 증가세를 이끌며 우리나라 9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늘어 역대 최대기록을 새로 썼다.

9월 수출은 659.5억 달러를 기록해 4개월 연속 증가하며 2022년 3월(638억달러) 이후 3년6개월 만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3분기 수출도 1850.3억 달러(+6.6%)를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기록을 세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9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일평균 수출은 추석연휴가 10월에 있어 조업일수가 지난해 20일에서 올해 24일로 늘어난 영향으로 역대 9월 중 2위에 해당하는 27.5억달러를 기록했다. 

1~9월 누적 수출액은 5197.8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 증가했다.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10개 품목이 9월에 수출이 늘어났다. 

반도체 수출이 22.0% 증가한 166.1억달러를 기록하며 8월에 세운 역대 최대실적을 다시 경신했다. 인공지능(AI) 서버를 중심으로 HBM, DDR5 등 고부가메모리가 강한 수요를 보이는 가운데, 메모리 고정가격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동차는 16.8% 늘어난 64억달러를 수출해 역대 9월 중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순수전기차(EV)·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와 내연기관차가 모두 증가한 가운데 중고차도 호실적(10.4억달러, +131%)을 보였다.

주력 품목 외에도 농수산식품(11.7억달러, +21.4%), 화장품(11.7억달러, +28.5%)이 전 기간 역대 최대실적을, 전기기기(14.6억 달러, +14.5%)가 9월 중 최대실적을 경신하면서 수출 증가세를 뒷받침했다.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 지난 7월31일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 지난 7월31일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역별로는 9대 주요지역 중 관세 영향을 직접 받은 미국을 제외한 8개 지역에서 수출이 늘었다. 

아세안 수출은 반도체, 일반기계, 선박 등 주요 품목이 증가하면서 9월 중 최대실적인 110.6억 달러(+17.8%)를 기록했다. 

EU 수출도 3대 수출품목인 자동차, 선박, 일반기계 호조세에 힘입어 19.3% 증가한 71.6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하였다. 

중남미 수출(30.3억달러)은 대다수 품목의 호실적으로 34.0% 증가였으며, 대일본 수출은 3.2% 증가한 25.6억달러로 증가세로 흐름이 바뀌었다.

중국 수출은 0.5% 증가한 116.8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4개월간의 감소 흐름을 끊고 증가세로 전환됐다. 

미국 수출은 관세정책 등 어려운 여건 속에 1.4% 감소한 102.7억 달러를 기록했다. 50%의 고율관세를 적용받는 철강 수출이 14.7% 감소하는 등 관세 영향을 받는 품목의 수출 부진 이 이어졌다.

주요지역 외에도 대만으로의 수출은 HBM 등 반도체 호조세에 힘입어 사상 최대실적인 52.1억달러(+40.0%)를 기록했다.

9월 수입은 8.2% 증가한 564.0억달러를 기록해, 9월 무역수지는 31.2억달러가 늘어난 95.6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9월 기록한 96.2억달러에 이은 역대 2위의 흑자 규모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미국의 관세 조치로 인한 대미수출이 위축되는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우리 기업들이 수출시장 포트폴리오를 신속히 다변화하여 이룬 값진 성과”라 평하며 “아직은 미 관세 협상 등 우리 수출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으로 경각심을 갖고 기민한 대응을 해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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