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이반 조짐 속 김포 보수판 지형 요동...불통시장 더 이상 안된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김포시장 후보군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현직인 김병수 시장이 재선 도전을 공식화한 가운데, 당내에서는 홍원길 경기도의원, 김동식·유영록 전 김포시장, 박진호 국민의힘 김포갑 당협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뚜렷한 ‘대세 후보’가 부상하지 않은 상황에서, 비교적 젊은 정치인인 박진호 위원장이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는 분위기다.
김병수 시장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정하영 당시 시장을 7.8%포인트 차로 제치고 민선 8기 김포시정을 이끌어왔다. 취임 후 김 시장은 서울 편입 추진, 애기봉평화생태공원 관광 명소화, 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 국제스키이트장 유치 등을 핵심 과제로 내세워 시정 운영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서울 편입 논의가 총선 이후 동력을 잃고, 국제스키이트장 조성도 사업 타당성 검토 단계에서 속도가 나지 않으면서 주요 프로젝트가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김 시장이 지난 지방선거 당시 “임기 내 5호선 첫 삽을 뜨지 못하면 선출직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어, 향후 사업 성과 여부는 재선 국면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김 시장의 소통 방식에 대한 평가도 엇갈린다. 한 당 관계자는 “현안 대응 과정에서 일방적이라는 이미지가 남아 있다”며 “시민 체감 성과가 담보되지 않는다면 선거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박진호 김포갑 당협위원장이 유력 대안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박 위원장은 2018년 자유한국당 조직위원장 공모를 통해 27세에 최연소 당협위원장으로 선발된 이후, 제21·22대 총선에 잇따라 도전하며 지역기반을 확대해왔다. 당 중앙에서 대변인, 비상대책위원, 조직강화특별위원 등을 역임해 중앙정치 경험도 확보했다. 지역 행사 참여와 청년 네트워크 구축을 병행하며 “세대 교체형 후보”로 인지도를 높여온 점도 강점으로 거론된다.
특히 박 위원장은 보수 지지층의 결집 활동과 함께 지역 현장 중심의 소통 행보를 병행해왔다. 광화문 집회 참여, 지역 청년 네트워크 확대, 생활 정치 기반 구축을 통해 “확장 가능한 보수 정치인”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당내 한 관계자는 “박 위원장은 세대 교체를 상징하면서도 조직 운영 경험과 메시지 발신력이 있다”며 “김포에서 새 판을 짤 수 있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홍원길 경기도의원은 지역 현안 대응 능력을 평가받고 있으나, 공식 출마 선언은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김동식·유영록 전 시장은 최근 김포시을 당협위원장 공모에 참여하며 정치 재가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시장 출마 여부는 유동적이다.
한편 국민의힘은 나경원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을 출범시키고, 내달까지 ‘열린 공천’ 원칙을 반영한 공천 규정 마련에 나선 상태다. 전략공천 최소화와 경선 중심 원칙이 적용될 경우, 김포시장 후보 경쟁 구도는 박진호 위원장을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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