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 중국에 대해서 험한 말들을 쏟아내다가 뒤로 사과하는 모습이 온당치 않다"
"대선후보가 죄도 없는 현직 대통령을 수사?..공개적인 정치보복 선언"

[정현숙 기자]=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측이 중국 측에 반중(反中) 발언 관련 사과를 했다는 주장에 대해 "제가 확인해보니 팩트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윤 의원은 10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윤석열 후보 측이 대단히 이율배반적인 문제를 보이는데, 겉으로는 반중 얘기하지만 뒤로는 중국 측에 사과했다는 언론보도가 있지 않았느냐"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언론에 보도된 출처를 따라서 가봤더니 그런 것 같은데 복수의 관계자가 들었다는 것"이라면서 "다만 이 부분이 외교적인 여러 마찰과 국익에 손상을 미칠까 봐 그런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못하겠다고 말씀하시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후보가) 대단히 당당하지 못하다. 겉으로 중국에 대해서 험한 말들을 쏟아내다가 뒤로 사과하는 모습이 온당치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비판했다.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얼마전 BBS라디오 방송에서 "윤 후보 측은 앞에서는 반중 발언을 쏟아내지만, 뒤에서는 몰래 중국 측에 사과성 해명을 하는 등 이중적 플레이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참 없는 말도 잘 지어낸다"라고 부인했고 국힘은 "허위사실"이라며 "책임을 묻겠다"라고 비난했다.

"윤석열, 한동훈이 독립운동가?..오만함의 극치"

윤 의원은 또 윤 후보가 문재인 정부를 ‘적폐’로 규정하고 자신이 집권할 경우 수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과 관련해 “공개적인 정치보복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선후보가 죄도 없는 현직 대통령을 사실상 수사하겠다고 공언한 셈”이라며 “뭐가 잘못이 있는지 수사하겠다는 근거도 없고, 이유도 없는 ‘무조건 수사’를 하겠다는 것이다. 지금은 죄가 없지만 윤 후보가 당선되면 없던 죄가 생기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윤 의원은 윤 후보가 이명박·박근혜정부를 겨눈 ‘적폐 청산’ 수사를 거론하며 ‘정치보복’이 아니라는 취지로 말한 것을 두고는 “염치도 없고 신의도 없고 상식도 없는 정말 망발이라고 얘기하고 싶다”라며 “오만함의 극치라고 생각한다”라고 직격했다.

윤 의원은 또 윤 후보가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독립운동가’로 비유한 것에 대해선 “한동훈 검사가 독립운동가라면 검찰개혁을 바라는 국민들은 일본 제국주의자가 되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윤 의원은 “제가 볼 때 윤석열 후보는 여전히 대선후보라기보다는 검찰주의자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라며 “모든 것이 국민이 우선이 아니라 검찰이 우선인 듯한 느낌이 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자기가 아직도 검찰의 수장인 듯한 착각을 하는 것 같다”라며 “대선 후보가 이런 인식을 가지고 있으면 대단히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경고했다.

윤 의원은 현 정부가 김대중·노무현정부를 계승했다는 것은 ‘사기’라는 취지의 윤 후보 발언을 두고는 “비판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스스로를 돌아보라는 말을 하고 싶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문재인정부 들어서 가장 잘 나갔던 검사가 윤석열 검사”라며 “서울중앙지검장을 했고, 검찰의 꽃인 검찰총장을 했다. 문재인정부 지난 5년 동안, 그중에 4년을 가장 잘 나갔던 검사로서 할 말은 아닌 것 같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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