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난 벗..
지난 4월 20일 대전광역시 빌라드 웨딩 홀에서 초 중학교 시절 필자와 함께 야구를 수학한 상철규 ㈜ 제일제당 대표의 아들 결혼식이 있어 참석했다.

상철규는 1963년 10월 전북 군산 선양동 905번지 일대에서 태어났다. 그 동네는 88 서울 올림픽 (플라이급) 금메달 김광선. 1983년 군산상고 재학시절 51타수 22안타(436)를 기록 제26회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한 국가대표 한경수. 1985년 9월 대학 야구 선수권 대회에서 동국대 4번 타자로 등장 3연타석 홈런을 때려낸 국가대표 백인호 등이 상철규 와 한동네 출신이다.
특히 백인호는 초. 중. 고, 대학까지 동고동락한 절친중에 절친이었다. 하지만 행사장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쉬움이 진하게 묻어났다.
상철규는 입지전적(立志傳的)인 인물이다. 동국대학 졸업 후 ㈜벽산 지점장으로 20년 근무하다 현재는 (유) 군산 CJ 종합유통 대표이사직을 겸직하면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전 기아타이거즈 단장 조계현 그리고 이동석, 최동원의 역투
현장에는 전 기아타이거즈 단장 조계현을 비롯 고장량 김광현 이병휘 김윤배 등 초등학교 시절 야구를 공유한 동료들이 참석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행사가 진행되었다. 특히 부산에서 개인사업을 하는 이병휘 친구는 지난달 익산에서 치룬 행사와 이번 대전에서 거행된 행사장에 연달아 3~4시간 동안 승용차를 몰고 와 참석 감동을 주었다.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마음이 있으면 가까운 사람이듯 사림과 사람 사이는 거리가 아니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
이번 행사에 대전에 거주하는 고교와 대학 시절 상철규와 함께 선수 생활을 했던 이동석과 한달전에 통화를 하고 이번 행사장에서 만나기로 했지만 그는 유소년들 야구 수업과 일정이 겹쳐 참석하지 못했다. 이동석은 동국대 졸업 후 1983년 빙그레 이글스 구단에 입단 1988년 4월 해태 타이거즈 선동렬 과 맞대결 명승부를 펼친 선수다.

그날 그는 해태의 29타자를 상대로 내야 실책 2개만 허용하는 퍼펙트급 완벽투로 방수원 김정행 장호연에 이어 4번째 노히트 노런을 기록했다. 조계현 단장을 비롯한 동료들과 담화를 나누면서 1976년 6월 18일 서울 운동장에서 벌어진 전국 초등학교 야구대회를 화재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그날은 제31회 청룡기 고교야구대회 승자 결승전 경남고와 군산상고의 대결이 벌어진 날이었다. 두산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1976년 8월 18일생이니 이 감독이 태어나기 2개월 전인 48년 전의 일이다.
경남고 31회 졸업생 최동원은 31회 청룡기대회 군산상고 승자결승에서 군산상고에 탈삼진 20개를 탈취하며 9 -1 완승 을 거두었다. 1975년 철도고 좌완 이진우가 기록한 탈삼진 최고기록 22개엔 2개 모자랐지만 50만 원짜리 어깨보험에 든 황금팔 최동원의 역동적인 역투는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그 경기가 끝나고 전국 초등학교 협회장기 대회가 열렸다. 조계현이 완봉역투한 군산남초등학교는 충북 이수초등학교와 결승에서 연장 8회에 터진 최양규의 결승타로 1- 0 승리 감격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충북 이수초등학교는 준결승전에서 대회 2연패를 노리는 군산초등학교와 접전을 벌이다 중견수 오학식이 결정적인 실책에 편승 결승에 올랐었다. 오늘 행사에 참석한 김윤배 친구가 당시 군산초등학교에서 이동석과 원투펀치를 형성한 투수였다.
당시 선발투수로 나선 이동석은 필자와 통화에서 그 사건(?)을 기억한 필자와 담화에서 그날 저녁 식사시간에 실책을 저지른 오학식 에게 분통을 터트렸다고 웃으면서 지난 추억을 회고했다.
한편 군산상고 선배들이 삼진 20개를 당하는 장면을 현장에서 직관한 조계현은 5년의 세월이 흐른 1982년 8월 17일 제12회 봉황대기 전국야구 선수권 8강전에서 강기웅 배효욱 이성근 전종화 김철민이 포진된 대구고와 8강 대결에서 삼진 18개를 탈취 지난날 당한 선배들의 악몽을 지우면서 4-1 완투승을 거두었다.
당시 조계현의 폭포수처럼 직각으로 떨어지는 커브를 받아쳐 우중간 안타를 때린 대구고의 김철민 선수가 생각난다. 특히 그 대회에서 군산상고 백인호는 잠실구장 개장 공식 홈런 1호를 때려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지난날을 회상하면서 느끼는 점은 젊었을 때는 꿈과 야망을 먹고 살지만 어른 이 되어서는 추억과 그리움을 먹고 산다는 말을 글을 쓰면서 새삼 실감한다.

지난 주말 개인적인 업무로 충남 조치원에 들렸다.
조선 시대 에는 조치원 이태원 장호원 사리원 퇴계원과 함께 교통의 중심지에는 (원)을 설치했음을 상기해볼 때 지난날 조치원은 교통의 요지임을 지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2023년 7월 조치원에서 프로복싱 경기가 개최되어 경기장에서 필자의 40년 지기 오장균과 세종시 반곡 고등학교 복싱선수 이영웅 학생을 만나 함께 대화를 나눈 지난날이 떠올랐다.
당시 고등부 60K급으로 전국체전에 세종시 대표로 출전했던 이영웅은 금년 에 마산대학에 입학 올해 김해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전에 경남 대표로 선발되어 56Kg 급으로 출전한다. 이영웅 군은 그가 서울에서 운동할 때 인연을 맺어 사랑과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선수다.

이 고장에 오면 2020년 1월 13일 하늘에 별 이 된 전(前) 밴텀급 동양 챔피언 민영천이 생각난다.
고(故) 민영천의 명복을 빕니다.
1966년 10월 조치원 태생의 민영천은 1986년 충남 대표로 전국체전(밴텀급)출전 4강전에서 서울 대표 변정일과 맞대결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판정패를 당하자 그해 11월 곧바로 프로에 전향 1987년 MBC 신인왕전에서 최우수신인왕에 등극한다. 1988년 3월 프랑크 세데뇨 12월 루이시토 에스피노사 등 전직 세계챔피언들을 차례로 꺽 고 14전 전승(8KO)을 기록한 그는 1989년 7월 세계챔피언으로 가는 길목에서 최대의 난적과 일전을 펼친다.
상대는 아이러니하게도 조치원 체육관 강창수 관장 문하에서 동문수학한 오장균(익수제약). 당시 WBC 밴텀급 3위에 랭크된 오장균은 33전 26승(13KO) 4패 3무를 기록한 백전노장이었다. 이 대결에서 민영천 은 1회 선제 다운을 탈취했지만 유연한 헤드웍과 바디웍으로 민영천의 공세를 차단하면서 반격을 가한 오장균의 페이스에 말려 판정패를 당했다.
1991년 6월 극동 서부체육관 이재희와 벌인 동양 밴텀급 타이틀 결정전에서 6회 KO승을 거둔 민영천은 그해 10월 태국의 다우롱 츄바타나와 1차방어전에서 판정패를 당하면서 19전 17승(11KO)을 남기고 링을 떠났다.
1997년 5월 필자는 오장균과 민영천 두 명의 복서를 취재하기 위해 조치원을 방문 그들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지난날 두 복서가 추억을 공유한 체육관을 찾았다.
두 복서는 링 위에서는 호적수였지만 링 밖에서 의좋은 선후배 관계였다. 다시 한번 짧은 생을 마감한 고(故) 민영천 의 명복을 빈다. 문득 빅토르 위고의 명언이 생각난다. 어제는 싸우는 것이고 오늘은 이기는 것이다. 그러나 종말엔 우리 모두 가 죽는 것 그것이 바로 인생이다.

필자는 그날 망중한(忙中閑)을 인근 세종시에 위치한 김정완 관장이 운영하는 복싱 체육관을 찾았다.
김정완 관장이 운영하는 복싱 체육관
1983년 조치원 출생의 김정완 관장은 전 한국 슈퍼 플라이급 챔피언을 지낸 복서 출신으로 2007년 숙적 손정오와 라이벌전을 끝으로 13전 9승(5KO) 4패의 전적을 남기고 링을 떠난 후 체육관을 차려 후진 양성을 하고 있다. 바로 그 체육관에서 이영웅 이준호 형제 복서 아버지 이정국 씨와 함께 담화를 나눴다.

이 체육관에는 이영웅의 친동생이자 세종시 집현 중 3학년에 재학 중인 이준호 와 글벗중 3학년 김정윤 학생이 소년체전에 세종시 대표로 선발되어 훈련하고 있다.
김정윤 군은 2024년 전국 종별선수권 대회 42Kg급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유망주이고 이영웅의 친동생 이준호는 2003년도 회장배 대회 42Kg급 금메달.2024년 협회장기 46Kg급 동메달. 제53회 대통령배 동메달을 획득한 복서다, 수년전 우연한 기회에 서울의 모 체육관에서 알게 된 이영웅 이준호 형제 복서의 부친 이정국은 현재 화성시에서 물류 센타를 운영하면서 두 아들을 복싱에 입문시켜 뒷바라지를 하고 있는 사업가다.
수줍음을 많이 타면서 새색시 같은 이미지의 이영웅이 햄릿형 복서라면 밝고 쾌활하면서 담력이 좋은 동생 이준호는 돈키호테형 복서다, 안정된 스탠스에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하는 이영웅에 반해 동생 이준호는 강한 근성으로 무장한 적극적인 파이터로 오늘보다는 내일이 기대되는 유망주이다. 김정윤 이영웅 이준호등 이고장 출신의 3명의 향후 복서가 오장균 민영천 김정완 선배의 스펙을 뛰어넘는 복서로 성장하길 바란다.
조영섭 복싱전문기자는 1980년 복싱에 입문했고 현재 문성길 복싱클럽 관장을 맡고 있는 정통 복싱인이다. 1963년: 군산출생 1983년: 국가대표 상비군 1984년: 용인대 입학 1991년: 학생선수권 최우수지도자상 1998년: 서울시 복싱협회 최우수 지도자상 2018년 서울시 복싱협회 부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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