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캐나다·멕시코·중국에 관세 도발
보복관세 맞대응 세계 자산시장 냉각
비트코인 9만7천$·이더리움 2천9백$
'트럼프 코인' 발행 트럼프에 부메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전쟁의 방아쇠를 당겨 전 세계가 통상 분쟁에 대한 우려와 긴장에 휩싸이면서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10만달러 아래로 급락하는 등 시장이 얼어붙었다.

가상자산정보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2일 오후 2시(미 동부시각)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5.0% 내린 9만7천759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도 3천달러 아래로 떨어져 9.9% 내린 2천979달러를 기록했고, 리플(15.0%↓)과 솔라나(12.1%↓), 도지코인(16.4%) 등 트럼프 당선 뒤 크게 올랐던 주요 가상화폐 대부분이 폭락에 가까운 하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31일 오전 10만5천달러대를 찍었다. 그 뒤 10만달러 중반대를 유지하다가 1일 밤 10시(미 동부시각)께부터 큰 폭으로 내려 10만달러선을 내줬고, 2일도 낙폭을 키웠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정대로 2월1일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한 뒤 나타난 흐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에 따라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오는 4일부터 캐나다산 물품에 25%(석유와 천연가스는 10%), 멕시코의 모든 제품에 25% 관세, 중국 제품에는 10%의 추가 관세가 부과된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즉각 1억550억 캐나다 달러(약 155조6천억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맞대응했다.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 부과를 지시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3일 구체적 대응 계획을 발표한다.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방침을 밝힌 중국도 3일 10% 추가 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를 밝힐 예정이다.
가상자산 전문매체인 <코인데스크>는 "미국에서 불법 이민자들을 대량으로 추방하는 정책과 함께 재개된 무역 전쟁은 인플레이션을 가중할 수 있으며,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비트코인 가격의 약세는 이런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며 "시장에 위험자산 회피 신호를 주고 있다"고 풀이했다.

관세전쟁이 세계 금융시장을 위축시켜 유동성이 악화되면 ‘트럼프 코인’과 ‘멜라니 코인’을 잇따라 발행하며 가상자산 시장에 직접 뛰어든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 손실이 부메랑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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