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주총...사내이사 절반 반도체부문
전영현 반도체부문장 대표이사 선임 예정
서울대 반도체연구소장, 사외이사 입성
이재용 회장은 등기임원 복귀 미뤄

삼성전자가 19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반도체 전문가를 보강하는 등 전문성을 강화한 새 이사회 의장에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번 주총에도 등기임원으로 복귀하지 않는다.
6년 임기를 마친 김한조 전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이 맡아온 이사회 의장 후임에 지난 2월 이사회에서 사외이사 후보로 내정한 신 전 금융위원장이 선출될 것이란 업계의 관측이다.

1980년 행정고시 수석 합격으로 입직한 신 사외이사 후보는 기획재정부 1차관과 금융위원장을 역임한 경제관료 출신이다.
삼성전자는 2018년 3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했고, 2020년부터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해 왔다.
19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릴 제56기 정기 주총에서 새 사내·외이사 안건이 통과돼 새로운 이사회가 꾸려지면 이사회에서 새 의장을 선출한다.
2019년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등기 임원으로 이사회 구성원이 아니어서 사외이사인 이사회 의장의 역할이 막중한 구조다.
새로 출범하는 이사회는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 사장, 전영현 반도체(DS)부문장(부회장), 송재혁 반도체부문 최고기술책임자(사장) 등 4명의 사내이사와 김준성 싱가포르국립대 기금 최고투자책임자, 허은녕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부원장, 유명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객원교수, 이혁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조혜경 한국로봇학회장, 신 전 위원장 등 6명의 사외이사로 꾸려진다.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이 맡았던 대표이사는 주총에서 사내이사가 선임되면 전영현 반도체(DS)부문장이 선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사내이사가 반도체 부문과 비반도체 부문 각각 두 명씩 동수에 대표이사를 반도체 부문에서 맡는 것이다.
이전까지 금융, 통상, 에너지, 로봇 분야 전문가가 맡았던 사외이사에도 반도체 전문가가 입성했다.

사외이사로 새롭게 합류한 이혁재 교수는 미국 퍼듀대에서 공학박사를 받은 뒤 인텔 선임 엔지니어를 거쳐 2001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대 시스템반도체 산업진흥센터장, 서울대 인공지능반도체 대학원 사업단장, 한국공학한림원 반도체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 등을 맡고 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경쟁에서 SK하이닉스에 밀렸다는 평가를 의식해 의사결정 구조부터 전문성을 키워 초격차 기술 경쟁력 회복에 힘을 싣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사회 의장 선임과 관련해 “이사회와 관련된 내용은 비공개로 진행되는 게 원칙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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