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사고 이후 SKT 이탈 28만 넘어서
갤럭시 S25 엣지 출시에도 기기변경만
유심만 갈아끼우는 SKT 대리점 보상촉구
조사 결과 나올 때까지 "고객신뢰회복 집중"

SK텔레콤 해킹 사태로 지난 5일부터 신규 가입이 전면 중단된 가운데 KT와 LG유플러스 등 다른 통신사로 이동하는 이용자는 28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돼, 이번 사고가 통신시장 재편의 방아쇠가 될지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통신사별로 보면 해킹 사고가 알려진 지난달 22일부터 10일까지 SKT에서 LG유플러스로 이동한 이용자는 13만1562명에 달한다. 22일부터 8일까지 KT로 넘어간 이용자는 14만8010명이다.
5월 초까지 하루 2만 명 안팎이던 이동 규모가 6일 7천명대로 줄었지만 그 흐름을 감안하면 13일 현재 이동한 인원은 30만을 넘겼을 것으로 추산된다.
13일 삼성전자가 ‘갤럭시 S25 엣지’를 공개하며 14일부터 사전판매에 들어가는데 SKT는 기기변경 외에 신규가입을 받을 수 없어 이동 흐름이 더 가팔라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 가장 먼저 어려움에 빠진 곳은 SKT의 일선 대리점 사업자들이다.
SK텔레콤이 전국 T월드 매장 2천600곳에서 신규영업을 중단한 5일부터 대리점 직원들은 신규 가입 대신 하루에 인당 30~40개에 이르는 유심 교체 작업만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염규호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KMDA) 회장은 12일 "울고 투정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죽겠다는 것"이라며 "신규 가입 중단을 해제하고 SK텔레콤은 이달 내 대리점 손실을 보상하라"고 촉구했다.
염 회장에 따르면 평소 대리점이 얻는 수익은 단말기 한 대 판매 시 통신사 정책에 따라 받는 금액과 해당 대리점에서 가입한 고객이 요금제를 유지함에 따라 얻는 월 수수료 등이다.
가령 통신사가 단말기 한 대 지원금을 50만원으로 책정하면 35만원은 고객이 할인받고 나머지 15만원은 대리점 매출로 잡힌다. 한데 유심 무상 교체와 신규 영업 중단 결정 이후에는 유심 1개 교체 혹은 유심 재설정 시 직원 1명당 약 1천원의 OK캐쉬백 포인트가 지급되는 것 외에는 수익이 없기에 기본적인 운영에 필요한 인건비나 전기세조차 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SK텔레콤이 위약금 면제까지 결정한다면 대리점은 폐업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위약금을 면제하면 KT와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이 현재보다 더욱 증가하게 되고, 요금제 유지에 따른 대리점의 월 수수료도 대폭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대리점 피해에 대해 "신규 가입 정지 기간에 발생한 피해에 대해 케어하기로 했고, 여러 방면으로 검토 중"이라며 "신규 가입 중단 조치가 언제 해제될지 확정되지 않았으므로 확정되는 시점에 준비해서 소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유심 교체를 대신해 유심 재설정 설루션을 도입한 12일 모두 2만3천명의 고객이 이 서비스를 이용했다고 밝혔다.
SKT는 13일 브리핑을 통해 12일 하루 유심교체는 12만명, 전체 교체자는 159만명, 잔여 교체 예약은 714만건이라고 설명했다.
김희섭 PR센터장은 "유심보호서비스를 고도화했고 유심 공급도 앞당겨 진행 중이다. 이런 부분들을 잘 설명하면 신규 영업 재개 환경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최대한 대리점이나 고객 불편을 없애기 위해 앞당기기 위해 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SKT는 최태원 회장이 직접 언급한 보안 투자 확대와 관련해선 민관합동조사단의 해킹사태 조사가 끝나는 시점 이후가 되어야 계획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 통신사로의 이동을 억제할 자구책과 관련해 SKT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또 유심 재설성 서비스를 빨리 확산시켜 유심 교체를 대체하는 것이 1순위 목표”라고 <뉴스프리존>에 말했다.
자체적으로 구성 중인 고객신뢰회복위원회와 관련해선 빠르면 이번주, 늦어도 내주에는 전체적 틀을 짤 방침으로 전해졌다.
김희섭 센터장은 "외부 전문가로 자문위를 꾸릴 계획이고, 회의 운영 방안 및 고객 보호 조직과 협의 방안 등 전체적 틀을 짜는 중"이라며 "빠르면 이번 주 중 늦어도 다음 주로 예상하고, 거기서 신뢰회복 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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