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합의 15% 관세 미적용에도 호실적
뉴욕서 중장기 전략·투자계획 밝힐 예정

수출용 자동차들이 지난 8월26일 경기도 평택항에 세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출용 자동차들이 지난 8월26일 경기도 평택항에 세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7월 말 한미 관세협상 타결로 15%로 낮추기로 한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미국 관세가 적용되지 않고 있어, 25%의 고율 관세 부담이 이어진 8월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가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지난 8월 현지에서 8만8523대를 팔아, 7만9278대를 판 지난해 8월보다 12% 늘어난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3일(현지시각) 밝혔다. 이 판매량은 역대 8월 최대 실적이다.

모델별로는 엘란트라N, 엘란트라 하이브리드(HEV), 싼타페 HEV, 팰리세이드, 아이오닉 5, 싼타페 패밀리 등이 역대 8월 최다 판매 기록을 새로 썼다.

특히 전기차(EV) 판매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72% 늘어나 판매 기록을 세웠다.

8월 소매 판매량은 지난해 8월 대비 8% 늘어난 7만9021대를 기록했다.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가 소매 판매의 32%를 차지했다. 전기차 아이오닉 5 소매 판매량은 작년 동월 대비 60% 늘어났다.

기아 미국법인도 지난 8월 현지에서 8만3007대를 팔아, 7만5217대를 판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4%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이는 역대 월간 판매량 최고 기록으로, 2021년 이후 월 8만대를 넘게 판 것은 이번이 두 번째라고 회사는 밝혔다.

지난 5월부터 4개월째 이어진 전기차 판매 호조 흐름 속에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을 8월 한 달간 2679대 팔았다. 이는 7월보다 54% 늘어난 판매량이다. 전기차 EV6와 니로 EV 또한 전월 대비 39%, 57%의 높은 성장률을 각각 기록했다.

기아의 니로 하이브리드 외관 모습. (사진=현대차·기아 제공)
기아의 니로 하이브리드 외관 모습. (사진=현대차·기아 제공)

기아의 현지 인기 모델인 카니발(29%)과 텔루라이드(19%), 스포티지(19%)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EV9과 더불어 SUV 차종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을 이끌었다.

에릭 왓슨 기아 미국법인 영업 담당 부사장은 "기아는 역대 최고 시장 점유율 달성 및 3년 연속 연간 판매 기록 경신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며 "특히 소비자 판매가 10% 성장한 것은 기아의 브랜드 경쟁력과 상품성이 소비자 수요를 만족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7월에 이어 연속 호실적에 힘입은 현대차는 오는 1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더 셰드에서 '2025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연다고 3일 공시했다.

현대차가 회사의 중장기 전략과 재무 목표를 발표하는 CEO 인베스터 데이를 해외에서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에서 이 행사를 여는 것으로 보아 미국 내 생산과 투자를 강조하는 트럼프 행정부 정책 기조에 맞춘 중장기 투자 계획과 방향성이 공개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백악관에서 향후 4년간 미국에 총 210억달러(약 31조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지난달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투자 규모를 50억달러 더해 260억달러로 늘려 잡았다.

행정명령 등을 통해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15%로 적용해야 함에도 이를 미루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를 향한 구체적 대미 투자 계획이 공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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