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안전 귀가 소식에 안도감"
LG엔솔 "구성원·협력사·가족에 송구"
블룸버그 "경제적 파급효과는 이제 시작"

미국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HL-GA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 노동자와 관계자 300여명이 이민 당국에 의해 체포·구금됐다 7일 만에 풀려나 전세기편으로 귀국한 11일(현지시각)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엘러벨 공사 현장은 멈춰선 중장비만 덩그라니 놓인 채 정적이 감돌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 행사에 참석해 "(한국인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안도감을 느꼈다"며 "그 사건에 대해 정말 걱정했다"고 말했다고 미국 통신 <블룸버그>가 전했다.
같은 행사에 참석한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CEO)은 “이번 일은 우리에게 최소 2~3개월의 지연을 일으킬 것”이라며 “(한국으로 돌아간) 자리들을 어떻게 채울지 모색해야 하고, 대부분 (고용할) 사람들이 미국에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고 영국 통신 <로이터>가 보도했다.
무뇨스 사장은 처음 소식을 듣고 놀라 즉시 현대차 노동자들이 체포된 인원에 포함됐는지 확인했으나, 주로 LG의 협력사 직원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귀국한 이들은 한국인 316명과 외국 국적자 14명(중국 10명, 일본 3명, 인도네시아 1명) 등 미 이민당국에 구금됐던 총 330명이다. 미 영주권자인 한국인 1명은 현지에 남아 법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가장 많은 인원이 구금됐다 풀려난 LG에너지솔루션은 11일 입장문을 통해 "이번 일로 인해 구성원 및 협력사, 그리고 가족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며 "이를 계기로 해외 사업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 예방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관리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고 사업적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지 공장 시공을 맡은 현대엔지니어링 협력사 직원 66명도 귀국 인원에 포함됐다.
이번 사태의 재발 우려 속에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우리 정부와 미국 정부는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함께 더 나은 (비자) 제도를 만들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시장에 "더 많은 기여를 하겠다"며 "미국은 현대차그룹에 가장 크고 중요한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무뇨스 사장도 "공장 건설 단계에는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며 "미국에서는 구할 수 없는 기술과 장비가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규 공장 건설·가동 지연이 불가피해, 조지아주 커머스에 있는 SK온 공장 등에서 현대차에 배터리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장 건설 노동자들이 떠난 뒤에도 건설 현장 옆 현대자동차 메타플랜트 주변 조지아주 서배나 지역은 이민자 단속 공포와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이 지역에서 <서배나 타임즈>란 교민신문을 운영하는 이정환 국장은 "체포된 300여명은 한국으로 귀국했지만, 그걸로 끝이 아니다. 서배나 지역 주재원과 교민 수천 명은 누구의 도움과 안내도 받지 못한 채 불안에 떨고 있다"며 "한국이나 미국 정부가 후속 조치를 통해 이들을 달래고 공포심을 없애야 현대 공장이 정상화될 수 있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어릴 적부터 미국에서 자란 한인들을 포함한 교민사회는 ‘동맹 국가’를 외쳐온 미국 정부의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단속에 크게 실망한 표정이다.
<블룸버그>도 이번 사건이 산업계 전반에 미치는 파장이 커지고 있다면서 "경제적 파급 효과는 이제 막 시작됐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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