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 교섭 마무리, 향후 문제 반복 가능성 우려
조현 외교, 루비오 국무에 새 비자 카테고리 제안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조지아주 합작 배터리 공장(HL-GA) 한국인 노동자 체포ㆍ구금 사태가 수습 국면에 접어들고 있지만, 산업계 전반에선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사태가 두기업의 실적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향후 비슷한 일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내 생산시설을 운영 중인 한국업체들은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기업들의 미국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를 기대하던 관련 업계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11일 정부와 산업계에 따르면 미국 당국의 불법체류자 단속으로 지난 4일 조지아주 포크스턴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에 구금된 한국인 노동자 316명은 전세기를 통해 이날 정오께 한국으로 출국했다.
이번 사태로 HL-GA 건설이 잠정 중단되면서 당초 올해 말까지 완공 후 내년부터 배터리셀 양산에 들어가려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에 미칠 영향은 적다는 관측이 나온다. 비자 문제가 예상된 리스크였던 데다, 당장의 배터리 수요에 대응할 역량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비자 단속 강화로 인한 실무적인 지장이 반복되면서 핵심 부품 생산에 차질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잠재적 리스크로 거론된다.
배터리업계는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외에 SK온 역시 현대차와 조지아주에 합작 공장을 신설 중이며,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와는 테네시주 및 켄터키주에 블루오벌SK 공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삼성SDI도 인디애나주에 스텔란티스 2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들 국내업체는 전기차를 장려하지 않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입김을 감안, 미국 자동차업계의 행보가 달라질 가능성도 고려 중이다.
실제 미국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해 12월 전기차 시장 둔화 등을 이유로 LG에너지솔루션과 공동 건립하려던 미시간주 배터리 공장 프로젝트에서 철수한 바 있다.
국내 배터리사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적 변수뿐 아니라 노동자 비자 문제에도 맞닥뜨린 상황이다. 한미 간 비자 발급 제도의 개선이 절실해졌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다행스러운 건 10일(현지시각) 이 문제를 해결하려 미국을 방문한 조현 외교부 장관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에게 건넨 한국 전문인력의 미 입국 문제와 관련한 새로운 비자 카테고리를 만들자는 제안에 미국이 화답한 것이다.
한미 양국은 국무부와 외교부 간 워킹그룹을 만들어 이를 논의하는 데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워킹그룹은 단기 상용 B-1 비자 적용 범위의 명확한 지침 마련, 한국인 전문인력의 단기 출장을 위한 비자 신설, 전문 직종 외국인을 위한 H-1B 비자에서 한국인 쿼터 확보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송배전 인프라 수요 확대에 힘입어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국내 전력기기업체들도 이번 사태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기업의 미국 배터리 공장, 데이터센터 등 건립에 필요한 변압기, 차단기, 개폐기, 전력케이블 등을 납품함으로써 중장기 호황을 견인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았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국내 전력기기 3사(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는 수혜를 예상하고 현지 생산 능력을 키우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테네시 주 멤피스 변압기 제조 시설의 생산 능력을 내년까지 2배 확충할 계획이며,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앨라배마 변압기 생산공장을 증축 중이다. LS일렉트릭은 미국 텍사스주 생산 시설을 올해 준공했다.
미국 내 생산 시설을 운영 중인 이들 3사 역시 이번 비자 문제에 따른 여파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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