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 첨단화 경쟁, 생산 효율성 및 안정성 향상 기대
로봇 하드웨어 업체와 기술 협업 강화, 정보 보안 이슈

HD현대가 국내 조선 3사(HD현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가운데 선박 제조 현장 내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도입에 먼저 속도를 내고 있다.
독일 업체와 손을 잡고 ‘용접 로봇’ 제작을 위한 기술 협업에 나서며 조선소 첨단화를 앞당기는 모습이다.
업계는 휴머노이드 분야 글로벌 강자인 중국 업체 유니트리로보틱스 등과 긴밀한 교류를 취할 가능성이 높은 중국 조선사들의 움직임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26일 산업계에 따르면, HD현대 조선 부문 계열사 HD현대삼호와 로봇 부문 계열사 HD현대로보틱스는 지난 7월 독일 로봇 제작업체 노이라로보틱스(NEURA Robotics)와 업무협약을 맺고 선박 용접 등에 적용할 휴머노이드의 제작 및 검증을 진행 중이다.
용접에서 튀는 불꽃을 견딜 특수 로봇 손의 제작과 더불어 작업장 내 지형을 고려한 이동 성능 보완 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HD현대가 노이라로보틱스를 파트너로 삼은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국내 로봇업체의 기술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많다.
용접 과정에서 선체 구조 등 환경적 제약이 큰 점을 감안할 때 사람의 작업을 대체할 로봇의 도입은 확대될 전망이다. 선박 건조의 효율성, 안정성,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조선업계의 로봇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은 조선소 내 휴머노이드 적용에 관한 구체적인 활동은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내부 검토를 통해 머지 않아 관련 기술협약을 진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화오션의 경우 같은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로보틱스가 있다. 그러나 휴머노이드 하드웨어를 자체 제작할 역량이 없다. 삼성중공업도 외부업체의 지원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계에선 독일, 스위스 등에 있는 휴머노이드 제작업체를 포함해 국내 에이로봇 등이 유력 파트너로 거론된다.
에이로봇은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제작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규제 샌드박스 대상 업체로 선정됐다. 에이로봇은 이번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산업현장 실증을 확대할 방침이다.
국내 3사와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선박공업집단(CSSC) 등 중국 조선업체들도 휴머노이드 도입 등 첨단화를 빠르게 진행 중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하지만 파악할 수 있는 정보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정보 선별 등 대응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이 자국 대표 로봇업체 유니트리로보틱스를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에 휴머노이드 도입을 확산시키고 있다는 맥락에서 현지 조선업 상황을 추정하는 모습이다.
지난 2016년 설립된 유니트리로보틱스는 글로벌 업체로 급성장했다. 지난 7월 유니트리 측 발표에 따르면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이미 전 세계 50% 이상 국가와 지역에 진출하는 등 글로벌 입지를 확보했다.
국내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이 휴머노이드를 제조업 전반에 밀어 넣으려고 노력한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라면서도 “조선업 자동화 투자에 대한 정보는 유독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로봇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대형 조선사들은 자금력이 있기 때문에 로봇업체들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는 많을 것”이라며 “글로벌 경쟁 구도를 감안해 용접 로봇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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