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比 절반 이상 급감, 최종투자결정 지연 등 영향
佛지티티, 150척 이상 신규 수요 예상... 업계 ‘갸우뚱’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전 세계 LNGC(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발주량이 급감하면서 중장기 물량 확보를 위한 국내 조선업계의 고민도 깊어진 모습이다.  

향후 LNG 수요 지속에 따른 LNGC 추가 발주가 예상되지만 구체적 시기를 가늠할 수 없다는 혼란도 감지된다.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선박 엔지니어링업체 지티티(GTT·프랑스)는 지난 3일 발표한 3분기 실적보고서에서 향후 150척 이상의 신규 LNGC 수요를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에 못 미칠 것이란 전망이 많다.   

LNGC의 핵심 기자재인 LNG화물창에 대한 설계 특허를 독점하고 있는 지티티는 글로벌 선박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조선업계도 지티티의 시장 전망에 주목하며 향후 구체적인 발주 시기와 물량을 파악 중이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 집계에서 올해 1~10월 LNG운반선 발주량은 총 41척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4척)보다 척수 기준 절반 이상 급감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집권에 따른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 비즈니스 확대와 이로 인한 LNG운반선 발주 증가를 예상했던 지난해 말 분위기와는 다른 흐름이다.

미국에서 체결된 LNG 판매·구매 계약(SPA) 중 상당수가 아직 최종투자결정(FID)을 마치지 않은 것이 원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계약은 체결됐지만 LNG 생산 프로젝트 착공에 필요한 자금 투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 지티티가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 전문업체 우드매킨지 자료를 토대로 파악한 바 SPA가 체결된 전 세계 LNG 사업 물량 가운데 FID를 마치지 않은 규모는 연간 생산 용량 기준 약 5000만톤으로, 이 중 3000만톤 가량은 미국에서 체결된 물량이다.

향후 FID가 이뤄질 경우 LNG 수요가 증가하며 LNGC 발주도 지속될 수 있음을 나타낸다.

우드매킨지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FID를 마친 글로벌 LNG 프로젝트 용량은 연간 총 8400만톤 규모다. 미국에서만 연간 5000만톤 이상의 LNG 프로젝트가 FID를 받았다.  

조선업계는 LNG 생산의 시작 시점이 오는 2027~2031년으로 계획된 해당 프로젝트에서 발주될 LNGC 수주를 놓고 내년 이후까지 경쟁할 전망이다.   

지티티 측은 해당 물량의 운송에 LNGC 150척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국내 업계에서는 이보다 적은 100여척이 운송에 필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는 글로벌 무역갈등 장기화, 경기하방에 따른 에너지 수요 감소 등으로 LNG 프로젝트 이행이 지연될 가능성 등 변수를 고려하고 있다. 현재 건조되고 있는 LNGC도 감안해서 발주 예상 물량을 보수적으로 추정하고 있다.

클락슨 리서치는 내년과 2027년 각각 98척씩의 LNGC가 건조를 마치고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외 불확실성과 추가 투입될 LNGC에 따른 선박 공급 과잉 등을 우려한 업계는 LNGC 발주가 매년 줄어들 가능성을 두고 대비에 나선 상황이다.

앞서 브리티시 페트롤리엄 컴퍼니(BP), 쉘(Shell) 등 글로벌 에너지업체는 전 세계 LNG 수요가 오는 2040년까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글로벌 탄소중립 이행에 있어 LNG가 중간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점에서 LNG프로젝트에 관한 FID와 이에 따른 선박 발주는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발주 시기와 물량을 단정지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국내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LNGC 시장이 지난해 예상과 다르게 위축된 것은 맞다”며 “발주가 계속 줄어들 가능성도 염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당초 예상보다 LNGC 발주가 많이 줄어든 상황이지만 내년에는 (발주가)좀 더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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