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단체 "젠틀제인·문꿀오소리 강력하게 규탄", 李 관련 '가짜뉴스·음해' 출처로 지목되는 '그들'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열혈 지지자를 자처하는 세력들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모순적인 행태와 관련, 이들이 결코 전체를 대표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는 친문단체의 선언이 나왔다.
6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전날 '문재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오산시청 앞에서 이재명 후보 공개 지지선언을 했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를 향한 정치보복을 하겠다는 윤석열을 지지하는 젠틀제인과 문꿀오소리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젠틀제인' '문꿀오소리' '깨시연(깨어있는시민연대당)'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지지자들 및 팬카페 전체를 대표하는 것이 아닌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스스로를 '문꿀오소리'라고 부르는 단체들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모 카페에서 1만6천여명의 온라인 동의를 얻었다고 주장하며, 윤석열 후보 지지선언을 했다. 이들은 “우리는 민주당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숱한 범죄와 비리 의혹, 부도덕에도 우리 진영에서 나온 후보니까 무조건 표를 줘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재명 후보를 비방했다.
다음카페 '젠틀재인'의 주인장 '규리아빠'도 공지를 통해 "팬카페 젠틀재인은 기회는 평등하지 않았고, 과정은 공정하지 않았던 결과도 정의롭지 않았던 민주당과 후보 호소인에게는 투표하지 않겠다"며 역시 윤석열 후보 지지선언을 했다.
역시 친문임을 자처하는 깨시연도 역시 지난 1일 서울 서초역에서 윤석열 후보 지지유세를 한 바 있다. 이민구 깨시연 대표는 윤석열 후보와 함께 단상에 올라 "서초의 빚을 앞으로 두고두고 윤석열 후보께 갚겠다"며 적극적 지지를 했다. 이민구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가짜뉴스까지 써가며 음해하는 대표적 집단인 '가로세로연구소' 방송에도 출연해, 이재명 후보를 비방한 바 있다.
'문재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윤석열 후보의 문재인 정부를 향한 '정치보복' 예고에 대해 "검찰공화국을 원치 않는다"며 "윤석열의 망언은 국민을 분열시키고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뜨리는 망국적 분열정치다. 검찰 권력의 칼로 문재인 정부를 적폐로 규정하고 반대파를 숙청하겠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들은 "엄연히 검찰 공화국의 공포정치를 하겠다는 것으로 강력하게 항의한다"며 "시대를 역행하는 윤석열의 정치보복 협박과 공포정치 시도에 단호하게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채널A'와 '데일리안'에 대해 "문재인 팬카페 모두가 윤석열을 지지하는 듯한 기사를 냈다"며 "오보로 인한 정정기사를 요구한다"고도 알렸다.
이처럼 문재인 대통령을 열혈 지지한다면서 '정치보복' '검찰공화국'을 공개예고한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는 모순적 세력의 본질은 수년째 이재명 후보와 그 주변인사들을 끊임없이 음해하는 세력들로 꼽힌다. 이들은 소위 '똥파리'라는 호칭으로 온라인상에서 줄곧 불린다. 이들 세력의 핵심은 '댓글조작' 사건으로 구속됐던 '드루킹'과도 매우 밀접하다는 것을 이동형 미르미디어 대표가 공개하기도 했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부터 문 대통령의 열혈 지지자임을 자처하면서 소위 '친문 감별사' 노릇을 해왔다. 이들은 이재명 후보는 물론 그와 조금이라도 친분이 있거나 혹은 그에 대한 적극적인 비난에 나서지 않는 정치인이나 유명인사들을 향해 SNS 상에서 무차별적인 욕설과 비난을 퍼부어왔다.
반대로 이재명 후보와 대립관계에 있는 이들은 무조건적으로 옹호하며, 세상의 모든 잣대를 '이재명' 중심으로만 보는 듯한 행위를 해왔다. 특히 자신들이 지키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을 악의적으로 비방하는 사람이라도, 이재명 후보만 비방한다면 무조건적으로 옹호하고 동조하는 것이다. 특히 이들이 SNS상에서 올리는 글 상당수는 이재명 후보 비방 내용들이다.
이들은 툭하면 민주당에 이재명 후보 '제명·출당'을 요구해온 것은 물론, 민주당 대선경선 당시엔 이낙연 전 대표의 열혈 지지자를 자처하며 트위터를 비롯한 SNS와 일부 커뮤니티에서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각종 가짜뉴스와 음해 등을 유포하는 데 앞장서왔다. 실제 이재명 후보와 관련된 수많은 가짜뉴스와 음해 내용들의 본 출처는 국민의힘이나 조선일보 등이 아닌 이들로부터 비롯됐다는 설이 파다하기까지 하다.
한편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을 맡았던 임종석 전 실장은 지난 5일 페이스북에서 "특별히 문재인 대통령을 사랑하고 문재인 정부와 함께 해온 소중한 분들께 호소한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도 문재인 정부의 성공도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의 퇴임 후 소박한 삶도 여러분의 투표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즉 이재명 후보에 적극 투표해달라는 호소인 것이다.
임종석 전 실장은 "이런 저런 생각을 모두 접어두고 지금은 행동해야 할 때"라며 "위대한 국민의 땀방울과 문재인 대통령의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세계의 모범국으로 발돋움한 대한민국이 더 나은 내일을 설계할 수 있도록, 무엇보다 나와 내 가족을 위하여 후회가 남지 않도록 투표합시다"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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