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밑바닥' 드러낸지가 언제인데, 언론은 아직도 그렇게 '미련'이 남았나?
유력 대권주자일 때도, 밑바닥 드러낸지 한참 됐을 때도, 매년 연례행사처럼 언론은 또 "안철수가 달라졌다!"
창당→합당→탈당만 두 번 반복, 그가 몸담은 정당은 반드시 부서진다! 김한길 뒤잇는 '당깨기 전문가'의 탄생
'조선일보' 등 언론이 띄워주는 인물? 이용가치 없어지면 박근혜처럼 완벽하게 '용도폐기'된다. 윤석열도 그럴 것!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속보] 안철수 달라졌다… "대선 출마한다" 직설 화법으로 표현 (2012년 9월 19일 한국경제)
"안철수가 달라졌다"… 자신감·여유 부각 (2013년 3월 12일 MBN)
안철수가 달라졌다 (2014년 3월 6일 오마이뉴스)
[토요 정담(政談)] 강철수·독철수·쾌철수… 안철수 달라졌다 (2015년 12월 26일 중앙일보)
野 잠룡 속도내자… 안철수가 달라졌다 (2016년 9월 2일 헤럴드경제)
"안철수가 달라졌다" 강해진 그의 화법은 '절박함' 때문 (2017년 4월 3일 국민일보)
[청계천옆 사진관] 안철수가 달라졌다…"양보와 철수는 없다" (2018년 4월 11일 동아일보)
'알쏭달쏭' 안철수가 달라졌다?…분명해진 화법 '눈길' (2020년 12월 27일 데일리안)
최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바로 이달 초까지만 해도 "서울시장 절대 출마 않겠다"고 선언하더니만 고작 십여일만에 말을 바꾸었다. 아마 그는 나경원 전 의원과 함께 야권후보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안철수 대표의 경우 언론이 팍팍 밀어주는 대표주자이며, 나경원 전 의원의 경우엔 윤석열 검찰총장과 같은 '법 기술자'들이 각종 냄새나는 비리 의혹들을 수사 한 번 제대로 없이 '불기소' 처분해주며 팍팍 밀어주는 대표주자라 표현하면 될까?
27일 한 매체는 <'알쏭달쏭' 안철수가 달라졌다? …분명해진 화법 '눈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데일리안〉은 해당 기사에서 ‘예민한 정무적 판단 시원하게 밝힌 안철수’라는 부제를 달았다. 그러면서 "안 대표가 출마를 선언한 지 이제 고작 1주일이 되었지만,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3번째 서울시장 선거에 도전하는 그의 태도가 '비장하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안 대표가 정무적으로 예민한 사안인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이나 통합 경선 참여 여부에 대해 비교적 명확한 답변을 내놓았기 때문"이라고 홍보했다.
달라진 이유로 "정권 교체가 가장 중요한 목표다. 정권 교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야권이 힘을 합해야 하고, 야권 단일후보로 맞서 싸워야만 한다" “국민의힘 내 출마 후보들과 함께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치르는 통합 경선에 대해 유불리를 따지지 않겠다. 공정 경쟁만 할 수 있다면 어떤 방식이든 다 좋다”고 한 점을 <데일리안>은 들었다.
그러면서 "3석의 군소정당이긴 하지만, 한 정당의 대표이자 '대권'을 꿈꾸는 유력 정치인인 그의 이러한 태도는 다소 의외였다는 평가다. 과거 '간만 본다'고 해서 '간철수'라는 일각의 비난까지 받았던 그가 화법을 고쳐 국민의힘을 향해 사실상 '러브콜'을 보낸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위에 나와 있듯, 매년 "안철수가 달라졌다" 식의 언론기사는 쏟아져 나왔다. 정치권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던 초기 때도 그러했고, 이미 밑천이 드러날대로 다 드러난 이후에도 지금까지 쭉 그러하다. 대다수 언론은 안철수 대표가 대놓고 억지를 써도 아무 지적도 하지 않고, "따옴표" 표시를 해가며 친절하게 받아써준다. 이렇게 언론이 우호적인 정치인은 거의 찾아보기도 힘들 듯하다. 하지만, 그렇게 언론이 대놓고 '띄우는' 정치인은? 결국 '거품'임이 드러난다.
안철수 대표는 언론이 만든 '희대의 거품'임이 이미 오래전에 증명됐다. 그의 정치이력을 보면, 8년 간의 정치 활동 중 두 번이나 ‘창당➝합당➝탈당’을 한 바 있으며 이어 또 창당을 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그가 몸담은 정당들은 오래 가는 일이 결코 없다. 그래서 그를 김한길 전 의원을 이은 '당깨기 전문가'라고 부를 수밖에 없다.
안철수 대표의 정치적 무능력은 김한길 전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를 맡았던 지난 2014년 여름 이미 여실히 증명된 바 있다. 이들은 세월호 사건 이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공천 문제 등으로 온갖 잡음을 일으키며 참패의 기운을 불러왔는데, 가까스로 당시 현역 광역자치단체장(故 박원순, 안희정, 이시종, 최문순 등)의 선전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어진 7.30 재보궐선거에서는 '돌려막기 전략공천'이라는 어이없는 사태까지 일으키며 초유의 대참패를 당했다. 전체 15석중 불과 4석(호남권 3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는데, 그 때 호남에서 새누리당 후보(이정현 전 의원)가 당선되는 초유의 사태까지도 일어난다. 그러면서 세월호 사건의 진상규명을 외치던 시민들의 힘을 확 빼버렸다.
이듬해 문재인 대통령이 당대표를 맡을 때는 김한길·조경태 등과 함께 당 흔들기에 가담하다 탈당해 국민의당을 창당한다. 당시 국민의당에 합류한 이들은 자신과 함께 당을 흔들던 의원들이나 호남 지역구 의원들, 그리고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에서 공천 못 받은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안철수 대표가 이끌던 국민의당은 언론의 버프를 받으며, 2016년 20대 총선에선 호남에서 대승을 거두고 비례대표 표를 다수 획득, 38석을 차지하는 등 꽤 선전했다.
'박근혜 파면' 이후 열린 대선에서 언론은 일방적으로 문재인 후보를 깎아내리고 안철수 후보를 노골적으로 띄웠다. '양자 구도'까지 억지로 만들어내며 '안철수 띄우기'에 나섰다. 그러면서 '양자대결'시 안철수 후보가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까지 내보냈다.
그러나 안철수 대표 스스로가 대선 국면에서 스스로 자멸하며, 홍준표 후보에게마저 밀린 3위에 그친다. 그 이후 국민의당은 급격하게 몰락의 길을 걷는데, 바로 대선 중 벌어진 공작이었던 '국민의당 제보조작' 사건이 드러나면서다. 대선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문준용씨를 겨냥해 벌였던 허위 공작이었는데, 이것이 조작임이 만천하에 드러나며 당의 지지율은 한자리수 대로 폭락한다.
그런 상황에서도 안철수 대표는 다시 당권을 잡는다. 그는 이후 느닷없이 유승민 전 의원이 이끌던 바른정당과의 합당에 나선다. 당시 국민의당 의석은 바른정당 의석보다 훨씬 많았다. 협상을 할 때면 규모가 큰 쪽이 갑이 되고, 작은 쪽이 을이 되기 마련인데 안철수 대표 때문에 규모가 큰 국민의당이 을이 되고 바른정당이 갑이 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규모가 큰 쪽이 작은 쪽에 '애걸복걸'하는 한심한 모습으로 비춰졌다.
그 과정에서 호남 지역구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당은 또다시 쪼개진다. 결국 안철수 대표는 유승민 전 의원과 손을 잡아 '바른미래당'을 창당했고, 호남 지역구 의원 대부분은 탈당해 '민주평화당'을 창당한다. 그래서 결국 합당을 했는데 의원수는 줄어드는 '마이너스' 합당이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그리고 맞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은 정말 궤멸적인 대참패를 당한다. 광역단체장(시도지사) 선거에선 말할 것도 없고, 기초단체장 선거(시장, 구청장, 군수)에서도 단 한 석도 얻지 못한다. 나름 30석의 의석을 보유한 교섭단체가 군소정당들보다 못한 성적을 낸 것이었다.
안철수 대표도 서울시장 선거에 나갔다가 3위에 그쳤고, 바른미래당 후보 대부분은 한자리수 득표율을 얻는데 그치는 등, 선거비용 보전조차 거의 받지 못할 정도였으니. 그러면서 바른미래당은 존재감 없이 자연스레 '존폐위기'에 몰렸다. 안철수-유승민 조합의 정치적 무능력이 어느 수준이었는지 정확히 드러나는 모습이었다.
안철수 대표는 올해 1월 당을 또 탈당했다. 바른미래당은 내홍 끝에 새로운보수당(이후 자유한국당과 합당해 미래통합당)과 민생당 그리고 안철수 대표가 새롭게 창당한 국민의당으로 쪼개졌다. 당초 안철수 대표 측은 당명을 '친박연대'보다 더 웃긴 '안철수신당'으로 정하고 총선을 치르려 했으나, 선관위가 불허한 바 있다. 국민의당은 올해 4월 총선에선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고 비례대표 후보만을 공천했다. 총선 결과 비례대표 3석만을 얻는데 그쳤다. 4년전의 38석 정당이 3석으로 쪼그라들었던 것이다.
그뿐인가? '안철수계'라고 불리는 정치인들, 대부분도 역시 안철수 대표처럼 철새 행보를 보였다. 정치신인과의 경선에서 대패한 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나, 언론이 요즘 주요 '출입처'로 삼으며 받아쓰기 하는 김근식 교수(국민의힘 당협위원장)도 모두 철새의 표본들이라 할 수 있다. 소위 안철수를 따르던 사람들? 그 중 많은 사람들이 현재 국민의힘으로 가 있다.
정치적 무능력을 여실하게 증명한 안철수 대표를 여전히 언론이 아직 미련 남은 듯 연례행사처럼 "달라졌다"며 띄워주는 모습을 보면 정말 애잔하다고나 할까? 아직도 '이용가치'가 남아있는 것일까? 어차피 <조선일보> 등 언론들이 앞장서서 띄우는 정치인들, 결국 이용가치가 없어지면 박근혜처럼 완벽하게 '용도폐기'된다는 사실이다. <조선일보>가 마치 이순신 장군이라도 되는 듯이 띄워주는 윤석열 검찰총장도 어차피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
안철수 대표는 '혁신'이라는 것을 항상 연례행사처럼 강조해왔다. 그런데 정작 자신이 혁신시킨 곳은 자신이 매일 물어뜯는 더불어민주당이라는 사실이다. 과거 더불어민주당을 당내에서 흔들던 세력들이 자신을 따라서 우르르 이동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안철수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혁신의 '수훈갑'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며, '안크나이트'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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