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배임 등의 혐의로 수차례 고발당했으나, 여전히 수사 지지부진 '논란'

[ 고승은 기자 ] = 박덕흠 의원(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군)은 국회 상임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가족 명의 회사를 통해 피감기관으로부터 수천억원대 공사를 수주한 논란에 휩싸여 있다. 이로 인해 '단군 이래 최악의 이해충돌' 당사자라는 수식어에 복덕흠(복덕방 박덕흠 줄임말)이라는 호칭까지 얻었다. 

박덕흠 의원은 시민단체로부터 뇌물죄와 직권남용죄, 정치자금법 위반, 부패방지법 위반, 공직자윤리법 위반, 배임 및 착복 등의 혐의로 수차례 수사기관에 고발당했다. 이밖에도 그가 정계에 입문하기 전 대한전문건설협회장 등을 지낼 당시 조카와 출신학과 교수의 딸, 입찰 담합을 대행한 일가 소유의 건설사 간부 아들, 전 서울시 공무원 등을 협회에 입사시킨 것으로 드러나는 등 '채용비리' 논란까지 불거졌다. 

박덕흠 의원(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군)은 국회 상임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가족 명의 회사를 통해 피감기관으로부터 수천억원대 공사를 수주한 논란에 휩싸여 있다. 이로 인해 '단군 이래 최악의 이해충돌' 당사자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그는 지난달 31일 윤석열 전 총장의 대선행보에 함께하는 모습(사진 왼쪽)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박덕흠 의원(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군)은 국회 상임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가족 명의 회사를 통해 피감기관으로부터 수천억원대 공사를 수주한 논란에 휩싸여 있다. 이로 인해 '단군 이래 최악의 이해충돌' 당사자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그는 지난달 31일 윤석열 전 총장의 대선행보에 함께하는 모습(사진 왼쪽)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그만큼 박덕흠 의원 관련 사건은 단순 이해충돌 건을 훌쩍 뛰어넘은 '게이트' 급이라는 비난을 들었다. 그는 지난해 9월 '이해충돌' 파장이 불거진 뒤, 국민의힘을 서둘러 탈당해 현재는 무소속이다. 

박덕흠 의원은 탈당 이후 언론에서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 사이에 이상하게도 박 의원에 대한 각종 고발 사건들은 검찰 수사가 굉장히 지지부진했다. 언론에 박덕흠 의원이나 관련 인사들을 소환조사했다거나 압수수색했다는 소식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박덕흠 의원이 오랫만에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달 31일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육영수 생가' 방문 참배 행보에서다. '육영수 생가'는 박덕흠 의원의 지역구인 충북 옥천군에 위치해 있다. 

'단군 이래 최악의 이해충돌' 당사자로 꼽히는 박덕흠 의원에 대해 시민단체는 뇌물죄와 직권남용죄, 정치자금법 위반, 부패방지법 위반, 공직자윤리법 위반, 배임 및 착복 등의 혐의로 수차례 수사기관에 고발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단군 이래 최악의 이해충돌' 당사자로 꼽히는 박덕흠 의원에 대해 시민단체는 뇌물죄와 직권남용죄, 정치자금법 위반, 부패방지법 위반, 공직자윤리법 위반, 배임 및 착복 등의 혐의로 수차례 수사기관에 고발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언론에 찍힌 영상과 사진을 보면 윤석열 전 총장 좌우로 캠프 충북 선대위원장을 맡은 경대수 전 의원과 함께 박덕흠 의원의 모습이 눈에 띈다. 이날 박덕흠 의원은 줄곧 윤석열 전 총장 옆에 붙어있는 모습이었다. 

공식행사에서 윤석열 전 총장 옆을 줄곧 따라다녔다는 것은 대선에서 윤석열 전 총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로 표현된다. 실제 윤석열 전 총장이 검찰총장으로 있을 당시 박덕흠 의원에 대한 수사는 매우 지지부진했다. 

이처럼 수사가 지지부진한 사이에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올해 4월 29일)했다. 관련 법안이 8년 동안 국회에서 발의와 폐기를 거듭하다 박덕흠 의원의 '이해충돌' 사건 등으로 다시 논의되기 시작했고, 지난 3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땅 투기 논란에 시민들의 공분이 터지며 급속히 처리된 것이다. 

여기엔 국회의원의 사적 이해관계가 겹치는 상임위 배정을 제한하는 내용 등도 담겨 있다. 해당 법안은 1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내년 5월부터 본격 시행한다. 

'육영수 생가'를 참배한 윤석열 전 총장의 행보는 '박근혜 석방'을 외치는 박근혜 극렬 지지층에게 구애하는 행보로 읽힌다. 사진=연합뉴스
'육영수 생가'를 참배한 윤석열 전 총장의 행보는 '박근혜 석방'을 외치는 박근혜 극렬 지지층에게 구애하는 행보로 읽힌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육영수 생가'를 참배한 윤석열 전 총장의 행보는 '박근혜 석방'을 외치는 박근혜 극렬 지지층에게 구애하는 행보로 읽힌다.

윤석열 전 총장은 "아마 박정희 전 대통령의 통치에는 국민들이 서로 다른 의견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우리 육영수 여사에 대해선 당시를 기억하는 어느 국민도 비판하거나 이런 분들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를 구속하는 데 책임 있지 않느냐'는 목소리엔 "공직자로서 저의 소임을 다한 것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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