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라인·김은혜 홍보수석 경질하고 尹대통령 대국민 사과해야"

[서울=뉴스프리존] 김정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에 대해 "재앙 수준의 외교 참사", 또 대통령실의 해명을 두고는 "거짓말로 국민을 분노하게 했다"며 맹폭했다. 또 대통령 사과와 외교 라인 즉각 경질을 촉구했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가운데, 윤 대통령 비속어 발언 피켓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가운데, 윤 대통령 비속어 발언 피켓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참 할 말이 없다. 국민들은 망신살이고 아마 엄청난 굴욕감, 그리고 자존감의 훼손을 느꼈을 것"이라며 "제 경험으로는 길을 잘못 들면 되돌아 나오는 것이 가장 빠른 해결책"이라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거기서 또 다른 길을 찾아서 헤매본들 거짓이 거짓을 낳고, 실수가 실수를 낳은 일이 반복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국민을 속이는 행위를 하면 안되고 48초 동안 많은 이야기를 실제로 했겠는가"라며 "국민들이 상식을 가지고 합리적 판단을 하는 분들이다.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며 "국민을 존중하고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대통령실이 무려 15시간 만에 내놓은 것은 진실과 사과의 고백이 아닌 ‘거짓 해명’이었다"며 "굴욕과 빈손 외교도 모자라 욕설 파문으로 국격을 깎아내리더니 급기야 거짓 해명으로 국민을 더 분노케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실의 해명에 국민은 귀를 의심하며 경악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누구의 전언이 아닌, 대통령 순방에 동행한 수많은 기자들이 촬영하고 목격한 것"이라며 "국민 역시 대통령 입에서 나오는 욕설을 영상과 음성으로 직접 목도하고 판단한 것이다. 대통령실의 해명이 알려지자 많은 국민은 밤사이 해당 욕설 영상을 듣고 또 들으며 기막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막말 외교참사는 대한민국이 수십 년 간 국제무대에서 쌓아온 동맹과 신뢰를 한꺼번에 무너뜨릴 정도의 심각한 사건"이라며 "윤 대통령이 참사의 당사자로서 외교적 후폭풍이 걱정돼  어떻게든 모면해보려고 했다 해도, 거짓 해명을 해서야 되겠냐"고 반문했다.

박 원내대표는 "거짓말은 막말 외교참사보다 더 나쁜, 국민이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며 "외교참사 대신 169명의 민주당 의원들에게 화살을 돌려보자는 저급한 발상 또한 낯부끄러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윤 대통령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의 대표기관인 민주당 169명의 국회의원은 정녕 ‘**들’인가"라며 "윤 대통령은 이번 외교참사와 거짓말로 국민을 기만하고 국제적 망신을 자처한 데 대해 국민께 직접 사과해야한다"고 압박했다.

아울러 "대통령실 외교라인과 김은혜 홍보수석을 즉각 경질해야한다"며 "특히 이번 순방과 관련해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는 오류와 참사로 대한민국의 국격을 심각하게 훼손한 박진 외교부장관의 무능은 돌이키기 어려운 수준이니 바로 경질하지 않는다면 국회에서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번 외교참사는 재앙 수준"이라며 "이번 외교 참사, 재앙 외교에 대해 박진 외교부장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즉각 경질해야하고, 김은혜 홍보수석 은 파면해야 한다. 최종적인 책임자는 윤 대통령 본인이기 때문에 대국민 사과를 꼭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김은혜 홍보수석의 해명 브리핑에 대해 "15시간 만에 해명했는데, 할 것이었으면 바로 했어야 한다"며 "외교라인 총동원해서 미 의회와 정부를 설득해 봤지만, 역부족이라고 최종 판단하는데 걸린 시간이 15시간 걸린 것이 아닌가"라고 직격했다.

고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은) 70년 가까이 함께한 동맹 국가를 조롱한 나라로 전락했다'라고 말했는데 대통령은 미국을 조롱했고, 홍보수석은 대한민국을 조롱했다"며 " 미국이 그렇게 두려웠는가. 그래서 고작 한다는 게 총구를 대한민국으로 돌리는 것이냐. 진정성있는 사과가 먼저였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발언 자체가 문제였고, 이를 해명한 홍보 수석은 이 문제를 눈덩이처럼 더 불려놨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영교 최고위원도 "김은혜 홍보수석이  '미국을 향한 발언이 아니라 한국 국회를 향한, 이 XX들이 동의안해주고 날리면'이라고 해명한 것은 거짓말"이라며 "이렇게 어마어마한 사고를 치고, 또다시 대한민국 국민을 향해서 국제적인 외교 무대를 향해서 또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서 최고위원은 "욕설이 아니라며 그 총구를 김 수석이 어디로 돌렸나. 대한민국 국회로 돌렸다. 정말 화가 많이 난다"며 "윤 대통령은 국제적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잘못된 해명이 무리한 변명을 만들고, 무리한 변명이 결국 해괴한 악명이 된다"며 "고작 생각한 것이 야당에 대한 욕설이냐. 홍보수석실에서 포장하지 말고, 윤 대통령이 직접 해명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김은혜 홍보수석이 윤 대통령의 실언을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고 '대한민국 야당을 향한 발언'으로 해명했다"며 "국민은 물론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사상 최악의 거짓말"이라고 힐난했다.

박 대변인은 "온 국민이 들었고, 전 세계로 보도되는 대통령의 실언을 눈 가리고 아웅하며 속이겠다니 정말 뻔뻔하다"며 "윤 대통령은 진솔하게 사과하고, 당장 김 수석을 포함해 이번 거짓 해명 사태를 만든 청와대 참모진 전원을 경질하라"고 밝혔다.

안호영 수석대변인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실언은 대통령의 평소 언행과 정상외교에 나선 대통령의 자세를 확인시켜 준다는 점에서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고, 대한민국의 국격을 실추시켰다"며 "총체적 외교무능도 부족해 외교참사를 일으킨 윤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과하고, 박진 외교부 장관 등 외교라인을 전면 교체하기 바란다"고 압박했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은 국회 운영위원회와 외교통일위원회의 긴급 소집을 요청한다"며 "정부는 이번 영빈관 신축 추진과 외교참사에 대해서 반드시 국회에 소상히 보고해야 한다. 어물쩍 답변, 거짓 해명은 더는 국민께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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