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이 서서히 물러가고 가을의 문턱인 추분(秋分)을 향해 진입하는 지난 주말 KBA 복싱 경기가 열리는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 화선 KBA 복싱경기장을 찾았다.

KBA 경기도 지회 김성권 회장이 운영하는 사내(社內)에 설치된 특설 링에서 제4회 KBA 펀치컵 대회가 신인 유망주발굴을 위한 프로젝트(Project)로 개최된 경기였다.

펀치컵 대회는 2년전 대한 프로모션 김동민 대표가 창설한 대회로 대회를 치루면서 파주 운정점에 위치한 복싱체육관(관장 김태승)에서 페더급에서 9승 (6KO)를 기록한 이현준 과 권경욱등 유망한 새싹들이 하나둘씩 출현 한국복싱의 미래 를 밝게 한 대회다.

1962년 대구 출신의 김동민 대표는 1989년 염동균 이거성에 이어 국내에서 3번째로 프로모션을 설립 2007년 WBA 여자 페더급 챔피언 이화원을 비롯 유망선수들을 다수 배출한 프로모터다. 

강신희 부회장 이우민 선수 채승곤 채찬경 관장 (좌측부터)
강신희 부회장 이우민 선수 채승곤 채찬경 관장 (좌측부터)

특히 이날은 ㈜ 대청주조 명예회장 장정구 챔프가 모델로 등장하는 챔피언 막걸리가 출시되는 날이어서 기쁨은 배가 되었다.

곁에서 지켜본 장정구 챔프는 인생 3막에 들어와 대운(大運)이 들어올 조짐이 보인다.

필유곡절(必有曲折)이란 말이 있다. 복 받을 행동을 하면 복이 들어오는 법이다. 세상만사 모든 일이 인과응보 자업자득 자승자박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는 대청주조 주갑성 대표와 함께 챔피언 막걸리 탄생에 공조(共助)한 ㈜ 토브 이노베이션 권혁봉 대표가 새롭게 출판되는 장정구 챔피언 막걸리 4박스를 가져와 시음식(試飮式)을 병행하면서 경기를 진행했다.

애주가였던 조선 21대 정조임금은 술자리에서  밤에 술을 마시고도 취하지 않으면 집에 돌아가지 않는다는 무취불귀(無醉不歸)란 글을 남겼다.

정조의 어록을 몸소 실행하는 대표적인 애주가 중 한명인 김성권 회장은 챔피언 막걸리를 시음 후 챔피언 막걸리의 담백하고 고소한 맛에 흥(興)이 절로 난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현역시절 경북 대표로 전국체전에 출전한 경기인 출신 사업가인 김성권 회장은 이날 경기 장소를 제공하는 등 음으로 양으로 복싱 부흥에 일조한 복싱계에서 종합 비타민 같은 존재다.

곽대영 관장 유창덕 검사부장 권만득 심판위원장(우측)
곽대영 관장 유창덕 검사부장 권만득 심판위원장(우측)

나는 축제 분위기에 젖은 경기장에 상계동 백병원에서 진료 협력팀장으로 근무하는 복싱 아시안 게임 2연패를 달성한 이해정 팀장과 경기도 구리시에서 (김민기복싱클럽)을 운영하는 김민기 관장을 초청 자리를 함께했다.

경기장에서 권만득 KBA 심판위원장이 보인다. 권만득(동국대) 김민기(한국체대) 두 복서는 고교 1학년 때 가장 권위 있는 김명복 박사배 (밴텀급)를 재패한 명장들이다.

중학을 갓 졸업한 새내기가 김명복 박사배 에서 최경량급인 코크급등 에선 과거 최희용(부산체고) 오광수(전남체고) 차관철 (홍천고) 등이 우승을 차지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다. 그러나 밴텀급에서 신입생이 우승한 경우는 1986년 권만득(당곡고) 1987년 김민기(서울체고) 1999년 김지산 (인천 계산공고)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권만득 심판부장 김민기 관장 권일 심판(우측)
권만득 심판부장 김민기 관장 권일 심판(우측)

특히 당곡고 1학년 권만득은 우승과 함께 대회 최우수 선수상(MVP)을 받았다. 이 기록은 2006년 한국프로야구(KBO)에서 동산고를 졸업한 새내기 류현진(한화 이글스) 그해 신인왕과 최우수 선수 상등 두 마리 토기를 한꺼번에 잡은 기록에 비견(比肩)될 정도로 복싱판에서 매우 진귀한 기록이다.

권만득은 당곡고 재학시절 현 대한복싱협회 현천일 심판위원의 지도를 받으면서 곽대영과 쌍두마차(雙頭馬車)를 형성 전국을 재패 했다.

아마복싱 사상 최초로 8체급을 석권한 1971년 해남 출신의 김민기는 대전 중구청 소속이던 1997년 제78회 전국체전 4강전에서 1995년 제4회 서울컵 금메달 (슈퍼헤비급) 리스트인 안정현(나주 군청)에 판정승을 거뒀다.

결승전에서 아시안 게임과 아시아선수권을 2연패 달성과 함께 88서울올림픽(슈퍼 헤비급)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백 현만을 샌드백 두들기듯 난타하면서 4회 RSC승을 거두면서 8체급 석권한 복서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김민기 관장과 준결승전에서 격돌한 안정현의 따님이 2023년 세계 배드민턴 선수권대회 여자단식 1위를 차지하면서 셔틀콕 천재로 불리는 안세영이다. 안세영 (삼성생명)은 올해 국제대회 13번 출전 12차례 결승에 올라 9관왕을 달성 배드민턴 세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김민기 관장 이해정 백병원 팀장 김동민 프로모터(우측)
김민기 관장 이해정 백병원 팀장 김동민 프로모터(우측)

복싱인 자녀들중 세계 톱 클라스의 스포츠 스타가 탄생한 것이 복싱인의 한사람으로 무척 자랑스럽다. 이번 대회에서 대회장을 맡은 건설업 대표 김호현 사장과 KBA(한국 권투협회) 김정표 회장은 현역시절을 한차례 맞대결을 펼친 호적수였다.

1963년 3월 전북 고창 출신의 김호현은 1983년 5월 김정표 회장과 맞대결 8회 근소한 차의 판정패를 당했다. 1982년 6월 프로에 전향한 김호현은 1983년 5월 아마츄어 국가대표 상비군(常備軍) 출신으로 김치복 박찬희 유옥균과 맞대결을 펼쳤고 프로에 전향해서도 조진현 장수곤 오용환 박동식등 간판 복서들을 차례로 잡은 복싱계 숨은 고수 김재헌(동아체)과 맞대결 8회 판정승을 거둔 유망주였다. 

김정표 회장 (주) 화선 대표 김성권 김호현 대회장(우측).
김정표 회장 (주) 화선 대표 김성권 김호현 대회장(우측).

김호현에 의외의 1패를 당한 김재헌은 곧바로 링을 떠났다. KBA (한국권투협회) 김정표 회장은 1960년 11월 경북 군위면 출신이다, 이 고장은 김수환 추기경의 탄생지로 유명하며 면적은 서울보다 넓지만 인구는 고작 2만 3천명에 불과한 고장이다.

군위군과 인접한 칠곡군은 이수성 신현확 장택상등 3명의 총리를 배출한 고장이다. 이중 창랑(滄浪) 장택상은 총리직을 접은 1953년 한국권투 위원회(KBC) 회장을 맡아 4년간 임기를 수행했다.

KBA 가 주관하는 경기에 묵묵히 일하는 유창덕 검사부장은 복싱계에서 빛과 소금 같은 존재다. 1968년 서울출생의 유창덕은 영등포공고 재학시절 1년 후배인 권만득 3년 후배인 곽대영과 대원체육관(관장 김진길)에서 동문수학한 복서 출신이다.

이 친구는 매우 성실하다. 대원체육관에서 사범 시절 WBA J 플라이급 챔피언 유명우와 그의 자택에서 숙식을 함께 하면서 4차방어전부터 18차 방어전 때까지 유명우와 일심동체가 되어 음지(陰地)에서 동행한 한 트레이너다. 

모델출신 라운드걸 선우양 (정중앙)
모델출신 라운드걸 선우양 (정중앙)

그는 유명우의 보조 트레이닝을 담당하면서 스파링 파트너로도 활약했다. 또한 신림동에서 동아체육관으로 훈련하러 떠나는 유명우를 위해 운전 기사역까지 담당 1인 3역을 소화하면서 유명우 롱런에 소리 없는 공헌을 한 의(義)로운 복싱인이다.

그는 유명우 선배가 경기가 끝나면 목돈을 챙겨주면서 정중하게 감사함을 표한 매우 인간적인 챔프였다고 지난날을 회고했다.

이날 경기중 하일 라이트는 필리핀 선수와 국제전을 펼쳐 4회 KO승을 거둔 웰터급의 이우민(채승곤 복싱클럽) 이었다.

주갑성 (주) 대청주조 대표와 김성권 (주) 화선 대표 (우측).
주갑성 (주) 대청주조 대표와 김성권 (주) 화선 대표 (우측).

경기전 강신희 KBA 부회장은 나에게 장래가 촉망되는 유망한 복서라고 말하면서 관심을 갖고 관전 해 보라고 귀뜸 하였다. 강신희 부회장의 예상대로 두터운 커버링과 탄탄한 기본기 그리고 부드러운 허리로 무장한 올해 19세의 이우민 은 복싱 감각이 좋은 상대 선수에 초반 고전을 했지만 3회부터 주도권을 잡고 전세를 역전 시킨다.

그리고 맞이한 4회 회심의 라이트 일격으로 KO승을 거두면서 종합전적 8전 6승 (4KO) 1무 1패를 기록했다. 그를 발탁 조련한 채승곤 관장은 1975년 10월 전남 완도 출신으로 유소년시절 레슬링을 전공 펀더멘탈이 탄탄한 복서였다.

1992년 11월 거인체육관소속으로 프로에 전향 1999년 7월 태국의 수라폴을 상대로 4회 KO승을 거두면서 기록적인 23연승(17KO)을 기록한다.

채승곤이 기록한 23연승은 성웅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에서 기록한 23연승 1977년 연세대에 입학한 야구선수 최동원이 대학시절 기록한 23연승과 동일하다. 또한 김현치가 1975년 필리핀에 원정 벤 필라폴로가 보유한 WBA J라이트급 타이틀전에 도전할 때 김현치도 당시 23연승(9KO)을 기록하고 있었다. 

심호건설 신대근사장 유춘열 법무팀 이사 시사의창 김성민 발행인(우측)
심호건설 신대근사장 유춘열 법무팀 이사 시사의창 김성민 발행인(우측)

그러나 23연승을 질주한 채승곤은 뜻하지 않게 1년의 공백을 갖는다. 새천년 6월 28일 채승곤은 WBC 인터네셔날 슈퍼 밴텀급 타이틀전을 펼치기 위해 필리핀 마닐라로 원정경기를 떠난다.

챔피언은 31전 29승 (21KO) 2패를 기록한 매니 파퀴아오. 채승곤은 파퀴아오와 맞대결에서 초반부터 육탄전을 펼쳤지만 허무하게 무너져 내리면서 사실상 복싱을 접었다.

장정구 대청주조 명예회장(우측)과 주 주갑성 대표 부부.
장정구 대청주조 명예회장(우측)과 주 주갑성 대표 부부.

한편 이번 대회를 참관한 박치순 호텔 인트라다 회장은 필리핀 한인회장 시절인 1984년 전지훈련을 위해 필리핀을 방문한 장정구 챔프와 인연으로 오늘날까지 뗄려야 뗄수 없는 운명적인 관계로 발전했다. 난 박 회장을 통해 알게 된 시사의 창 김성민 발행인 삼호건설 신대근 회장을 나의 오랜 지인인 한국권투 협회(KBA) 유춘열 법무팀 이사와 1982년 뉴델리 아시안 게임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 태극 훈장 백마장과 거상장을 수상한 상계동 백병원 이해정 팀장을 상호간(相互間)에 인사시키면서 함께 경기를 참관했다. 

주갑성 대표 박치순회장 권혁봉 (주)토브 이노베이션 대표(우측)
주갑성 대표 박치순회장 권혁봉 (주)토브 이노베이션 대표(우측)

장정구 챔프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인 박치순 호텔 인트라다 회장은 오는 10월 9일(월요일) 오후 5시에 서울 강북구 에 위치한 (선운각)에서 큰딸 박민주 양의 결혼식이라는 큰 행사를 앞두고 있어 그날 장정구 챔프와 동반 출격할 예정이다.

끝으로 2006년 12월 17일 멕시코의 로들프 로페즈와의 WBC 페더급 타이틀전에서 지인진이 국내 복서로 43번째 챔피언이자 50번째 세계정상 등극에 성공 우렁차게 포효(咆哮)한 이후 17년째 챔피언탄생의 환호성이 사라진 작금의 현실을 극복하고자 고군분투하시는 모든 복싱인들 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조영섭기자는 복싱 전문기자로 전북 군산 출신으로 1980년 복싱에 입문했다.

조영섭 복싱전문기자
조영섭 복싱전문기자

1963년: 군산출생

1983년: 국가대표 상비군

1984년: 용인대 입학

1991년: 학생선수권 최우수지도자상

1998년: 서울시 복싱협회 최우수 지도자상

현재는 문성길 복싱클럽 관장을 맡고 있는 정통복싱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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