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휴 기간에 2차례 행사가 있어 분주하게 활동하였다.

첫 번째 목적지는 충남 청양군 다목적 체육관에서 개최된 WBF 아시아 태평양 챔피언 장민혁(안산 제일) 과 동급 1위 후앙 펜(중국)과의 일전이었다.

장정구 챔프 양서훈 . 김호현 부회장(우측)
장정구 챔프 양서훈 . 김호현 부회장(우측)

나는 장정구 챔프와 현장에 도착 양서 훈 김호현 KAB 부회장을 현지(現地)에서 만났다.

청양은 이해찬 이완구 두 명의 총리를 배출한 고장으로 장택상 이수성 신혁학등 3명의 총리를 배출한 칠곡군과 김성수 진의종 2명의 총리를 탄생시킨 고창군과 함께 군 단위에서 재상 (宰相)을 배출 지명도가 높은 고장이다.

또한 청양은 동양의 무적함대 황준석이 태어난 고장으로 충남의 알프스라 불리는 칠갑산이 상징물처럼 자리 잡고 있다.

나는 인근 예산에 거주하는 두 분의 복싱 선배를 경기장에 초청했다.

한국 미들급 챔피언 유병래와 한양대 공대 출신으로 1973년 제26회 전국 신인선수권대회 페더급 결승에서 이흥수(성동체)와 패해 준우승을 차지한 나라건설 황해남 소장이 주인공이다. 

강신희부회장과 권만득 국제심판(우측)
강신희 부회장 권만득 심판장 우측

황해남의 큰딸 황희연은 한서대학교 항공 운항과를 졸업한 후 현재 대한항공 2천 5백 명 조종사 가운데 단 10명에 불과한 홍일점(紅一點) 조종사로 근무하고 있는 재원(才媛)이다. 둘째 딸 황희선은 2008년 열린 예산 황토 아가씨 선발대회에서 진(眞)으로 선발 수년 동안 예산 홍보대사로 활동했다.

유병래 목사님과 황해남 건설업 대표(우측)
유병래 목사님과 황해남 건설업 대표(우측)

현재 목회자로 활동하는 유병래는 1957년 5월 충남 서산 출신으로 1979년 7월 이효필과 라이벌전에서 경기중 입은 오른쪽 발목부상으로 절뚝거리는 악재를 극복하고 6회 회심의 라이트훅 일발로 KO승을 거둔 복서다.

박종팔에 1회 KO승을 기록한 강타자 강흥원에 2회 KO승을 거두고 국내 미들급 정상에 오른 유병래는 은퇴 후 신학대학 졸업 후 현재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다.

이날 메인 경기에 앞서 언 더 카드로 8경기가 진행되었다. 나와 함께 경기를 참관한 국제심판 권중석은 과거에 프로 테스트를 한번 개최하면 3백 명의 복사지망생들이 운집(雲集) 치열한 각축전을 펼치던 그때 그 시절이 그립다고 회고한다. 

그렇다. 7.80년 당시는 프로 테스트 합격률이 40% 선을 밑돌았다. 쉽게 설명하면 절반 이상이 프로 테스트에서 탈락할 정도로 딥스(Depth)가 두터웠다.

변정일과 김봉준은 엄격(嚴格)한 프로 테스트에서 무려 4차례나 탈락의 고배(苦杯)를 마시고 훗날 세계 정상에 올랐음이 이를 증명한다.

이날 경기에서 JR 페더급 4회전 경기에 출전한 1전 1승을 기록한 23세의 심승권(김명곤 복싱)은 박돌 복싱의 최준과 경기에서 장정구의 재래(再來)란 착각이 들 정도로 공.수, 주.에서 복싱의 4S (Speed.Strategy.Skill.Sence) 을 자유자재로 펼치면서 2연승을 올렸다.

김명곤관장 임종빈 선수 박봉렬 대보건설 대표(우측)
김명곤관장 임종빈 선수 박봉렬 대보건설 대표(우측)

세미파이널인 라이트급 경기인 8전 4승 2무 2패의 21세의 임종빈(김명곤 복싱)과 최지혁(전일복싱)의 경기는 이날 경기의 백미 중에 백미(白眉)였다,

 2개월 전 일본 선수와 국제전에서 판정패 절치부심(切齒腐心)한 임종빈은 대보건설 박봉렬 회장의 전폭적인 후원 속에 추석 연휴에도 김명곤 관장과 호흡을 맞추면서 치밀하게 이 경기를 대비했다.

일취월장(日就月將)한 임정빈은 175㎝ 장신을 이용 하이테크한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 5회 KO승을 거두면서 박봉렬 회장의 후원에 화답했다.

심승권 임종빈 이 두 복서는 세기만 조금 보완하면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숨은 원석(原石)이다. 흠 없는 조약돌보다 흠 있는 금강석이 더 나은 법이다.

율곡 선생도 격몽요결이란 책에서 썩은 나무로는 조각 할 수 없다는 문장을 남겼다. 파주 복싱 체육관(관장 김태승) 소속의 야구선수 출신의 9승( 6KO)을 기록한 하드펀처 이현준과 함께 한국복싱의 미래를 밝혀줄 희망의 등불로 주목받는 기대주다.

물을 수증기로 바꿔놓는 것은 바도 1도의 차이다. 99 도까지 죽음 힘을 다해 온도를 올려놓아도 마지막 1도를 넘지 못하면 물은 영원히 끓지 않는다.

이 세상의 모든 물질에는 구조와 성질이 바뀌는 임계점(Critical point)이 있다. 1도를 극복하고 임계점을 통과하는 순간 정상에서 열매를 수확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시하고 전력투구하길 바란다.

심승권과 임종빈을 조련한 상비군 출신의 김명곤 관장은 1983년 제64회 인천전국체전 코크급 첫 경기에서 부산 대표 최희용과 승패를 초월 일진일퇴의 치열한 타격전을 펼친 파이터 였다.

장민혁의 승리를 선언하는 권중석심판(우측).
장민혁의 승리를 선언하는 권중석심판(우측).

그러나 그는 선수들을 조련할 때 틀에 박힌 자기 스타일을 고집하지 않고 물이 흐르듯 유연한 사고방식으로 선수들의 체형에 맞게 맞춤형 스타일로 지도하는 클레버한 지도자라고 김 관장과 친분이 두터운 권만득 K.B.A 심판 위원장은 밝혔다. 

한편 메인 경기인 WBF 아시아 퍼시픽(페더급) 챔피언 장 민혁은 지난 3월 한차례 맞대결 무승부를 기록한 중국의 동급 1위 후안 펭과의 재대결에서 10회 판정승을 거두면서 방어에 성공했다.

11연승(10KO)을 질주하다 제동을 건 후앙 펭 과의 경기가 열리기 전 강신희 KBA 감사는 나에게 민혁이가 경기 한 달 전 스파링을 하다가 코가 함몰되는 부상을 입어 완쾌되지 않은 상태에서 링에 올랐다고 귀띔한다.

한국복싱 최고 유망주 중 한 명인 장민혁이 부상의 후유증을 털어내고 세계 정상을 향한 힘 친 도약을 기대한다.

1961년 대전 출신의 강신희 감사는 김정표 KBA 회장을 보필하면서 조력자(助力者) 들을 영입 복싱계에서 윤활유(潤滑油) 역할을 담당하는 정의로운 분이다. 

이분은 1987년 대전 한남대 무역학과에 입학 동 대학원까지 일거에 졸업한 만학도로 CS 건설 대표를 역임한 사업가다.

권혁봉 대표 장정구챔프 주갑성 대표 김상현이사(우측)
권혁봉 대표 장정구챔프 주갑성 대표 김상현이사(우측)

경기가 끝나고 난 장정구 챔프와 함께 상경 이후 강북구 삼양로 선운각에서 펼쳐질 행사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장 챔프의 평생 동지(同志)인 박치순 호텔 인스라다 이천 회장 따님 결혼식 때문이었다.

장 챔프와 박치순 회장은 거친 파도와 같은 인생길에서 서로의 앞길을 비춰주며 행복의 땅으로 인도해주는 등대(燈臺)와 같은 관계이다.

이날 행사장에는 짱구 막걸리를 생산하는 대청주조 주갑성 대표와 김상현 이사. ㈜ 토브 이노베이션 권혁봉 대표. 영화배우 한지일.이천시 축구 협회 엄문일 회장, 성남 월 호텔 최용만 회장. 삼호건설 신대근 사장. WBC 슈퍼 밴텀급 챔피언 염동균. WBA 슈퍼 미들급 챔피언 백인철. WBA 슈퍼 페더급 챔피언 백종권 .동양 챔피언 황충재 이상호 문태진. KBA(한국 권투협회) 김정표 회장. KBA, 김호현 부회장 등 각계각층에서 3백여 하객들이 운집한 가운데 성대하게 진행되었다.

박치순 회장은 필리핀 한인회장 시절 장정구 챔프와 인연을 맺어 오늘에 이르렀다. 

특히 이날 행사장에는 예산군 삽교읍에서 상경한 문태진 챔프가 등장 오랜만에 상봉을 했다. 1953년 4월 이회창 총리가 태어난 충남 예산 출신으로 77년 7월 프로에 대뷔 90년 7월 현역에서 물러날 때까지 31전 27승 (15KO) 1무 3패를 기록한 파이터 였다.

박치순 회장과 문태진 챔프(우측)
박치순 회장과 문태진 챔프(우측)

1975년 제8회 우승권 대회에서 라이트급 우승을 차지한 문태진은 동아대 손영찬 감독이 대학 진학을 권유했으나 땅 한 평 없는 시골에서 8남매의 실직 적인 가장 소임을 수행기 위해 진학을 포기하고 77년 7월 프로에 전향 90년 7월 나바레테를 9회 KO로 잡고 링을 떠날때가지 31전 27승 (15KO) 1무 3패를 기록했다.

현재는 KBS 대전방송국에 근무하다 퇴직한 아내와 슬하에 1남 1녀를 둔 문태진은 현재 삽교읍에서 아내와 단둘이 34평 APT에서 편안하게 지내고 있다.

이번 행사장에는 1994년 내가 미리노 프로모션에 사범으로 근무하던 시절 함께 근무했던 성남 월 호텔 최용민 회장과 염동균 대표 민영기 사장이 30년 만에 해후(邂逅) 지난날을 반추하면서 담화를 나눴다. 

최용만 대표 염동균 챔프 민영기 사장(우측)
최용만 대표 염동균 챔프 민영기 사장(우측)

염동균 챔프가 과거에 KBC 사무총장으로 재직할 때 검사부 차장을 맡은 최용만은 1995년 염동균 미리노 프로모션 대표 휘하에서 부장으로 근무했었다.

최용만 회장이 운영하는 성남시 중원구에 위치한 월 호텔.
최용만 회장이 운영하는 성남시 중원구에 위치한 월 호텔.

현재 성남시 중원구에 있는 월(月) 호텔을 운영하는 1967년 해남 출신의 최 회장은 겸손한 성품으로 평판이 좋은 복싱 인이다.

염동균 챔프는 최용만 회장에게 내년 3월 부천에서 개최되는 경기에 참관을 청했고 최 회장은 옛 직장 상사의 러브콜에 흔쾌히 승낙했다. 식장에서 귀한 분이 나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영화배우 한지일 선생이었다.

1947년 서울 태생의 한 선생은 언제나 이웃집 아저씨처럼 편안하고 부드러운 인상을 보여주시는 점잖은 분이다.

경희대 신방과를 졸업한 한 선생은 한시네 미타운 이란 회사를 창업 70대부터 90년대까지 비디오 영화를 독점 제작해온 인물로 유명하다.

영화배우 한지일 황충재 챔프(좌측부터).
영화배우 한지일 황충재 챔프(좌측부터).

당시 한시네미 타운은 한국 비디오 업계 1위였고 이 영화사를 통해 배출한 스타로는 젖소 부인 시리즈로 유명한 비디오계의 총아(寵兒) 진도희 등 다수의 스타들이 있었다.

이분은 장정구 챔프 소개로 알게 되어 행사장에서 자주 뵙는 나에겐 큰형님 같은 분이다. 

80년 신인왕 트리오 이상호 장정구 백인철 챔프(우측)
80년 신인왕 트리오 이상호 장정구 백인철 챔프(우측)

장정구 챔프와 동석한 백인철은 복싱계에서 도덕군자로 불리는 인물이다. 수경사에서 백인철과 함께 선수 생활을 하면서 동고동락(同苦同樂)한 1984년 MBC 신인왕 출신의 임종대는 백인철의 품격 높은 인품에 고개를 숙인다고 말하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얼마 전 백 챔프와 통화에서 주변에 형님과 술 마시자고 하는 분들은 많은데 형님에게 경제적으로 도움 주는 분들은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말하자 백 챔프는 그건 아냐 모든 것은 내 탓이고 내 탓이야!! 내가 힘들더라도 타인을 원망하면 절대 안 돼!! 라고 짧게 화답한다.

백인철의 평소 인품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백인철은 프로 데뷔 전부터 26연속 KO승을 기록하면서 한국 프로 복서 중 유일하게 기네스북에 등재된 인물이다. 백인철은 장정구 이상호와 함께 1980년 MBC 신인왕 출신이다. 

장정구와 백인철 한국 프로복싱사상 최경량급과 최중량급에서 최고 복서 자리를 구축한 명실상부한 슈퍼스타이고 이상호는 가운데 중(中) 중량급에서 스마트한 복싱으로 WBA JR 웰터급 1위 동양 챔피언에 등극했다.

각설하고 지금까지 9년에 걸쳐 내가 쓰는 글은 다른 분들의 칼럼에 비해 유난히 길고 방대하다.

이선표 부회장 이천흥 전무 박치순 엄문일 회장,정동주 대표 (우측)
이선표 부회장 이천흥 전무 박치순 엄문일 회장,정동주 대표 (우측)

이유는 단 하나 짧게 쓸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이제 한해도 저물어가는 초입에 들어섰다. 제트기보다 빠른 잡을 수 없는 지난 세월을 뒤로하고 모든 복싱인들의 비록 소는 잃었지만 다 함께 외양간을 고치는 동업자(同業者) 정신으로 결집하길 바라면서 이번 주 컬 럼을 마무리한다.

조영섭기자는 복싱 전문기자로 전북 군산 출신으로 1980년 복싱에 입문했다.

조영섭 복싱전문 칼럼니스트
조영섭 복싱전문 칼럼니스트

1963년: 군산출생

1983년: 국가대표 상비군

1984년: 용인대 입학

1991년: 학생선수권 최우수지도자상

1998년: 서울시 복싱협회 최우수 지도자상

현재는 문성길 복싱클럽 관장을 맡고 있는 정통복싱인이다.

관련기사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