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순이익 비중 40% 넘어

KB금융그룹이 금융권 최초로 순이익 5조원 이상을 달성하며 견조한 이익 개선세를 보였다. KB국민은행 순이익이 소폭 감소했으나 KB증권 등 비은행 부문이 약진했다.

KB금융 계열사별 순이익과 비은행 부문 기여도. 사진=KB금융 경영실적보고서 
KB금융 계열사별 순이익과 비은행 부문 기여도. 사진=KB금융 경영실적보고서 

6일 KB금융그룹에 따르면 2024년 KB금융그룹의 전체 순이익은 5조782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5% 증가한 수치다.

주요 계열사별로 순이익을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은 3조2518억원, KB증권 5857억원, KB손해보험 8395억원, KB카드 4027억원, KB라이프생명 2694억원이었다. 각각 전년대비 국민은행은 0.3% 감소했고 KB증권은 50.3%, KB손해보험은 17.7%, KB국민카드는 14.7%, KB라이프생명은 15.1% 증가했다.

나상록 KB금융 CFO는 실적 발표를 통해 “이같은 성과는 수익성 하락 건전성 우려 경기 불확실성 확대 등 구조적 문제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노력해왔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서 흔들림 없는 펀더멘탈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비은행 부문 순이익 비중은 2023년 33%에서 지난해 40%로 약 7% 가량 증가했다.

순이익에서 계열사별 기여도를 살펴보면 올해 KB국민은행 60.79%, KB증권 10.95%, KB손해보험 15.69%, KB국민카드 7.53%, KB라이프생명 5.04%이다.

지난해 KB국민은행 65.90%, KB증권 7.87%, KB손해보험 14.41%, KB국민카드 7.09%, KB라이프생명 4.73%였던 것과 비교해볼 때 KB국민은행의 기여도는 감소한 반면, KB증권과 KB손해보험의 기여도는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나 CFO는 “그룹의 탑라인 실적의 핵심은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지속적인 이익 기여도 확대가 그룹의 견조한 수익창출력 개선을 이끌어갔다고 할 수 있다”며 “지난 수년간 힘써온 사업 다각화의 결실로 비은행 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40%에 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적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실적이 가능했던 것”이라고 판단했다.

나 CFO는 “앞으로도 KB금융은 저성장 금리 하락 기조에 대응하기 위해서 각 사업 부문별로 경쟁력을 제고하는 한편 질적 성장 노력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는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의 비은행 강화 전략의 결과이기도 하다. 

2023년 말 취임한 양 회장은 비은행 부문 강화에 특화된 인사였다. 그는 2015년 지주 전략담당임원 당시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인수했고 부회장 시절에도 비은행 부문을 전담했다.

양 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은행뿐 아니라 비은행 계열사의 선두권 도약도 본격 추진하겠다"며 "보험, 투자운용, 자산관리, 글로벌 4대 영역에서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한층 높여갈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현재 5대 금융그룹 중 비은행 부문의 순이익 기여도가 40%를 넘긴 곳은 KB금융그룹이 유일하다.

신한금융지주의 비은행 부문 순이익 비중은 지난해 25.2%로 전년 대비 9.8%p 감소했다. 신한카드와 신한캐피탈의 순이익이 감소한 탓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16%로 전년(4.7%) 대비 10%p 이상 늘어났다. 농협금융지주는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약 39%에 이른다.

우리금융지주는 유일하게 10% 이하 비중을 보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5.07%로 전년 동기 대비 1.0%p 감소했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노력 중이지만 내부통제 부실과 리스크 관리 등에 대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지적을 받으며 쉽지 않은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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