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상의 회장 이끄는 민간사절단 방미
반도체·자동차·철강·조선·에너지·플랫폼 대표
19·20일 워싱턴서 미 상하원·백악관 접촉
산업부 통상차관보, 17일 방미 '청구서' 파악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맨 왼쪽)과 민간사절단이 미국 방문을 앞두고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과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맨 왼쪽)과 민간사절단이 미국 방문을 앞두고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과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가가치세 시행 국가에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는 등 관세 정책이 구체화하면서 우리 경제계와 정부가 직접 미국을 방문해 협의에 나선다.

먼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이끄는 '대미 통상 아웃리치(대외 소통·접촉) 사절단'이 19일 미국 워싱턴 DC를 공식 방문해 미국 정·재계 인사들과 현지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정부 간 경제 협력 논의 발판을 마련할 예정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뒤 한국 민간 경제사절단이 미국을 공식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제사절단에는 대미 주요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철강, 조선, 에너지, 플랫폼 등 한미 경제협력의 핵심 산업 대표들이 대거 참여한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4열연공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포스코 광양제철소 4열연공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 상의 회장 겸 SK그룹 회장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김원경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 커뮤니케이션위원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윤창렬 LG글로벌전략개발원장 등 사절단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만찬을 함께하며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최 대행은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철강·알루미늄 추가관세, 상호관세부과 계획 등 통상 관련 정책이 연속적으로 발표되고 있음을 설명하면서 "민·관이 한 팀이 돼 통상환경 변화에 슬기롭고 유연하게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방미 사절단은 먼저 19일 워싱턴DC 미국 의회도서관에서 ‘한미 비즈니스 나이트’ 갈라 디너를 연다. 이 자리에는 미국 상·하원 의원과 주지사, 내각 주요 인사 등 150여명이 참석한다. 미국 의회도서관은 입법·정책 연구의 중심지다. 이튿날인 20일에는 미국 백악관 및 경제부처 고위 관계자들과 면담에 나선다. 최 회장은 한국 기업들이 미국 내 경제·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실질적인 협력 모델을 제안하며 관세 예외 지정 필요성 등 설득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박종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가 지난 10일 서울 송파구 철강협회에서 열린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제품군 관세 부과 계획' 관련 긴급 점검 회의에 참석하려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종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가 지난 10일 서울 송파구 철강협회에서 열린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제품군 관세 부과 계획' 관련 긴급 점검 회의에 참석하려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와 별도로 17일 박종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가 미국 워싱턴DC로 출발했다. 미국을 방문해 공식 협의에 나서는 첫 정부 통상 당국자다.

박 차관보는 미국 상무부, 미국무역대표부(USTR) 등 산업·무역 당국자들을 두루 접촉해 미국 측의 주된 관심 사항을 우선 파악할 계획이다. 또 당장 우리나라가 영향권에 든 철강·알루미늄 관세와 관련해 우리 입장을 적극적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이번 접촉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우리나라와의 통상 문제에 가진 인식을 확인하고 미국이 준비 중인 '대한국 청구서' 윤곽이 드러나면 직후에 미국을 방문하는 민간사절단의 대응 방향과 향후 우리 정부의 대미 통상 대응 방침에도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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