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익, 6년 연속 1조원 넘었지만 5.7% 감소
제품과 서비스 결합한 구독 사업 성과 빠르게 확대
글로벌 ‘관세 갈등’ 노출될 2분기, 올해 매출 시험대

LG전자가 가전 구독과 냉난방공조(HVAC) 사업 성장 등에 힘입어 1분기 매출이 역대 처음으로 22조원을 넘었다.
LG전자는 1분기 매출이 22조744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7.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한데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년 연속 1조원을 웃돌아 1조2590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동기보다 5.7% 감소했다. 원자재·물류비용 안정화, 글로벌 생산지 운영의 유연성 확보 등으로 수익성을 유지했다.
경기침체 등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이어졌지만, 기존 주력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에 더해 기업간거래(B2B)와 구독, 웹(web)OS 등 비하드웨어(Non-HW), 소비자직접거래(D2C) 등의 영역이 최대 매출액 달성을 이끌었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LG전자는 이날 공시에 사업부별 세부 실적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S사업본부(옛 H&A사업본부)의 경우 주력 제품이 프리미엄 시장에서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고 B2B 영역에 해당하는 빌트인 가전 사업과 모터, 컴프레서 등 부품의 외판 사업도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한다.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사업의 성과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구독에 적합한 라인업을 보강하고 케어 서비스를 강화해 성장을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다. 구독 사업의 해외 진출도 확대할 예정이다.

B2B 사업의 핵심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냉난방공조 사업은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 실적(매출 2조5천890억원, 영업이익 3천356억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앞서 지난해 말 HVAC 사업을 담당하는 ES사업본부를 별도 사업본부로 신설한 바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수주 기반 사업인 HVAC 사업의 본질과 고객의 특성에 맞춰 독립 사업본부로서 역량을 집중하며 수익 기여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업용 공조시스템 분야에서는 기후, 건축 방식, 주거 행태 등 현지 특화 설루션을 앞세워 싱가포르 등 대규모 수주 성과를 내고 있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올해부터 TV, 노트북·모니터, 상업용 디스플레이 등 디스플레이 기반 사업을 통합 운영하며 TV 중심이던 웹OS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에 본격적으로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AI 기능을 대폭 강화한 2025년형 TV 라인업을 출시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전장 사업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를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차량용 콘텐츠 플랫폼 등으로 사업모델을 다각화해 성장을 이어갈 받침이다.
한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글로벌 ‘관세 갈등’에 본격 노출될 2분기가 올해 매출 성장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증권사 6곳의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LG전자의 2분기 매출은 22조35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3%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82% 감소한 1조786억원으로 추산된다.
박상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LG전자 실적에서 가장 중요한 분기는 2분기"라며 "수익성을 고려할 때 관세 확대에 따른 판매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므로 판매량 축소를 최소화하는 선에서의 절묘한 가격 정책으로 2분기 실적을 최대한 방어해야 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에서 2025년도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경영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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