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강 나선 서울대서 "감내수준 넘으면 가격인상 고려"
보편관세 10% "운영 효율화·재고 순환 등으로 감당"
1분기 매출 역대 최대...관세 여파, 2분기 시작 전망
전기·정보공학부 학생에 '경험' 중심 고민 소개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불확실성’에 대해 "관세 인상 폭이 우리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면 (미국향 가전제품의) 가격 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며 "미국 공장 증설은 사실상 가장 마지막 단계"라고 말했다.
조 CEO는 24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 공학관에서 열린 전기·정보공학부 대상 특별 강연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관세를) 수용할 수 있는 만큼은 최대한 수용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LG전자는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세탁기와 건조기를 생산하고 있다. 멕시코 생산시설에서는 냉장고와 조리기기 등 생활가전과 TV를, 베트남 공장에서는 냉장고, 세탁기 등을 만든다.
현재 미국 정부는 우리나라에 25%를 부과한 국가별 상호관세를 7월8일까지 유예하고, 전 세계 나라에 10%의 보편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LG전자는 상호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주요 가전 생산지를 미국 현지로 옮기거나,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에 기반한 스윙 생산 체제, 가격 인상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다.
조 CEO의 이날 발언은 10% 수준의 보편관세는 운영 효율화나 재고 순환 등을 통해 감당할 것이란 뜻으로 풀이된다.
미국 공장 증설 가능성에 대해 조 CEO는 "미국 생산 기지 건립은 마지막 수단이라고 생각한다"며 "우선 생산지 변경이나 가격 인상 등 순차적인 시나리오에 따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 CEO는 또 "(가격이 오르기 전 제품을 미리 사두는) '풀인 효과'는 1분기에 그렇게 크지 않았다"며 "관세로 (실적이) 악화가 되든, 플러스가 되든 2분기부터 시작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는 이날 발표한 1분기 실적에서 매출액 22조7398억원, 영업이익 1조2591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8% 늘어난 매출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순이익도 8756억원으로 49.6% 늘었다.
인도법인 기업공개(IPO) 시점에 대해 조 CEO는 "6월이 될지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글로벌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만큼 몇 개월 정도 지켜보려고 한다"며 "IPO를 통해 돈을 많이 가져오겠다는 게 목적이 아니다. 회사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고 주주 가치도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최근 인도법인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청구서 수정본 작업을 완료하고 제출 시기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로 완성하는 고객경험 혁신'을 주제로 한 이날 강연에서 그는 공학도들이 꿈꾸는 R&D 영역에서도 ‘제품’과 ‘기술’을 넘어, ‘경험’을 중심으로 고민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동식 스마트 TV ‘스탠바이미’ 개발 과정에 대해 “그 시작은 침대에 누워 TV를 시청하는 고객들의 사진이었다”며 침대 전용 TV가 아니라 ‘원하는 자세로 어디서든 TV를 시청하는 경험’에 주목했음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학생들이 경험 중심 사고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질문하며 심도 있게 고민하는 ‘깊게 보기’ ▲다양한 현상에 관심을 두고 다른 사람들과 토의하는 ‘넓게 보기’ 등의 생각하는 방식도 조언했다.
2021년 취임한 조주완 CEO는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해외 우수인재 확보를 위한 ‘북미 테크 콘퍼런스’를 직접 주관하고, 이달 초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그룹 이공계 인재 초청행사에 참석하는 등 인재 영입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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