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으로 키워낸 금융그룹, 시중은행 참여 금지하는 법률 없어

OK금융그룹이 KCGI LP투자자로 참여해 한양증권 우회 인수 시도를 하고 있으나 금융당국의 심사를 통과할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OK금융은 KCGI가 한양증권 지분 29.6%를 인수하는 데 출자자로 참여해 1000억원 가량의 금액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양증권의 최대주주인 한양학원 산하에 있는 대한출판은 OK캐피탈을 통해 한양증권 주식을 담보로 해 450억원의 대출을 받기도 했다.
OK금융그룹은 재일교포 3세인 최윤 회장이 일본에서 대부업을 통해 사업을 하다 국내로까지 확장한 사례다.
최근 일본법인 J&K캐피탈의 지배를 받는 오케이넥스트가 OK홀딩스대부의 지배력을 높여 관심을 끌고 있다.
OK저축은행에 대한 일본법인의 지배력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런 배경을 가지고 있는 OK금융그룹의 증권사 인수를 금융당국에서 허용할지 의문이다.
최윤 회장이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다 해도 사업 기반 상당수가 일본 법인에 있는 상황에서 함부로 은행 관련 지분을 높이고, 증권사를 우회 인수하는 등의 사업 확장에 대해 금융당국이 우호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최윤 회장은 2015년부터 LIG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 등의 증권회사 인수전에 뛰어들어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 시도했으나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지난 3월 11일부터 KCGI가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는 가운데 OK금융은 동반매도청구권 권리를 설정하면서까지 한양증권 지분 인수에 대한 주도권 확보 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KCGI가 만약 한양증권을 재매각하는 방식으로 엑시트한다면 OK금융그룹이 대주주로서 완전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윤 회장의 오랜 숙원은 OK금융그룹을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시켜 과거 대부업 이미지를 완전히 씻어내는 것이다.
최윤 회장은 OK 전국농아인야구대회를 개최하는 등 스포츠 마케팅에 앞장서고 있다.

‘미즈 사랑’과 같은 여성 전용 대부업을 영위했던 OK금융그룹이 은행권과 증권업에 손을 댄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의견도 있다.
2016년 당시 국회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은 "여성을 위한 대출이라는 로고로 출발한 대부업체 '미즈사랑'이 사회적 약자인 여성을 타깃으로 성장해 소비자들의 금융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OK저축은행은 DGB금융지주의 최대주주에 올라 자회사 DGB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은행권으로 영향력을 키우려고 시도했다.
또 OK저축은행은 JB금융지주의 주요 주주이기에 국정감사에서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최윤 회장은 대부업에서 완전히 사업을 철수함으로써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려 노력해왔다.
최윤 회장은 한국과 일본 경제인 교류에도 앞장서고 있는 인물로 사단법인 한일경제협회의 부회장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오리지널 코리안’이라는 약자로 알려진 OK금융그룹은 그가 일본에서 태어나 생활해왔다는 이유만으로 '곱지 않은'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아무리 스포츠 마케팅에 열중하고 한일 경제인 교류에 힘을 쏟는다 해도 그가 대부업을 통해 성장한 기업인이라는 사실이 변하지는 않는다.
한국에는 연좌제가 없다. 대부업 종사자였다고 해서 시중은행이나 증권업에 참여하지 말라는 현행 법률도 존재하지 않는다.
한국 특유의 차별적인 시선이 최윤 회장이 세운 OK금융그룹 경영에 영향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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