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주주환원 규모 축소 없다”

KB금융그룹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8% 증가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금리 하락기에도 비이자이익 확대와 안정적 비용 관리, 비은행 부문 성장세가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
하반기 은행 대출 부분은 우량 대기업에 대한 영업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KB금융그룹은 올 상반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3조435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8%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상반기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3.03%로, 2.23%포인트 상승했다. 금리 및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유가증권·파생손익 등 기타영업손익이 크게 늘며 비이자이익이 2조7233억원으로 10.9% 증가했다.
특히 비은행 부문의 이익 기여도는 39%로, 지난해(30%) 대비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나상록 KB금융지주 상무는 "비이자이익 중심의 핵심이익 확대와 안정적인 비용 관리에 힘입어 그룹 당기순이익 전년동기 대비 23.8% 증가했다"며 수익성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봤다.

상반기 그룹 신용비용률(CCR)이 0.55%로, 전년 및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 계열사별로는 은행부문 CCR이 0.26%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신용비용 증가 배경으로는 경기 둔화, 기업·가계 부실 위험 확대가 거론됐다.
염홍선 KB금융지주 전무는 경상적 충당금 증가에 더해, 최근 부동산 경기 하락 가능성에 대비해 부동산 금융자산에 약 100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한 것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분양률, 공정률, 임대율 등 개별 사업장별 현황을 반영한 평가와 오버레이 어프로치를 통해 추가 충당금을 적립했다”며 “이는 향후 손실 흡수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적극적인 부실 자산 상·매각, 잠재 부실 리벨런싱, 초단기 연체 조직 보강 등 일련의 건전성 개선 대책이 2분기부터 효과를 내면서 연체율, NPL 비율 등 주요 건전성 지표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KB금융은 하반기 중에도 부실 자산 매각에 따른 충당금 환입이 일정 부분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충당금 전입 규모는 상반기 대비 안정화될 것으로 바라봤다.
다만 “대외 변수로는 미·중 통상 마찰 심화,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등 건전성 부담 요인이 상존한다”며 “돌발 특이 요인만 없다면 연간 CCR은 40bp(0.4%대) 중반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관리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상반기 순이익 2조1876억원을 거두며 전년 대비 45.3% 늘었다. 순이자이익은 5조2043억원(1.4%), 순수수료이익 5721억원(1.9%)으로, 견실한 대출 성장과 비용 효율화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이종민 KB국민은행 부행장은 "은행의 여신 성장률은 당초 경영 계획 수준인 4에서 5% 내외 수준으로 계속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하에서 가계 대출에 대해 성장 포트폴리오를 수익성 높은 신용 대출 또 주담대의 우선 성장을 추진하면서 상반기 성장에 집중되었던 집단 대출은 경쟁 심화에 따라서 속도 조절을 통해서 전반적인 가계 대출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상반기 성장 수준과 가계대출 규제 강화 기조를 감안할 때 올해 가계대출 성장률은 3% 내외 수준이 될 것"이라며 "기업 대출 부분은 계속 리스크 관리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면서 우량 자산 위주의 성장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고 연간 6~7%대의 여신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부행장은 "대기업은 우리 영업 환경 변화에 따라서 우리 우량 대기업을 신규 유치 강화하는 등 적극적으로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중소법인은 고객 기반을 강화하면서 부대 거래 이익 증대 관점에서 적정 성장을 추진하고 소호 쪽은 업종 지역별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서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은행 계열사에서는 KB증권이 3389억원, KB손해보험 5581억원, KB국민카드 1813억원, KB라이프생명 1891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KB증권은 IB부문(24.3%), 자산운용부문(8.3%)이 성장했고, KB손해보험은 투자손익 개선에도 불구하고 보험손익 감소로 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6월 말 기준 그룹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72%로, 전년동기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으나 여전히 보수적 리스크 관리 수준을 유지했다. 대손충당금 적립률(NPL Coverage Ratio)은 138.5%를 기록했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CET-1 비율은 13.74%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BIS비율도 16.36%를 기록하며 내실 있는 자본구조를 재확인했다.
KB금융은 2025년 상반기에도 자사주 매입·소각 및 현금배당을 통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갔다. 상반기 1차로 자사주 850억원어치를 소각했으며, 하반기 추가 환원도 예고됐다. CET-1 비율 13.5% 초과분은 내년 초 환원 예정이다.
내년 주주환원 규모가 축소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대해서는 나 상무는 "자본비율 관리 능력을 본다면 분할 때문에 내년 주주환원 규모가 축소되거나 부정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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