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재벌 총수 16명·美기업인 21명, 한자리에
반도체 관세 논의 여부 비공개...투자도 아직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25일(현지시각)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트테이블’에 우리나라 재벌그룹 총수들이 총출동해 미국 소재 글로벌 기업인들과 ‘기술 동맹’을 겨냥한 파트너십을 다진 한편 그 이면에서 미래 먹거리를 겨냥한 숨죽인 경쟁이 펼쳐졌다.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이 자리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대통령실 강훈식 비서실장·위성락 국가안보실장·김용범 정책실장 등 3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조현 외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주미대사로 내정된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등이 자리했다.
우리 기업인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상현 롯데 부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허태수 GS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이재현 CJ 회장, 구자은 LS 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등 16명이 참석했다.
미국 기업인으로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비롯해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의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공동 회장,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의 게리 디커슨 CEO, 세계 최대 무인기 업체인 제너럴아토믹스 린든 블루 CEO, 미국 3대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 엑스에너지의 클레이 셀 CEO, 인공지능(AI) 방산기업 안두릴 인더스트리 팔머 러키 창업자 등의 최고경영자가 참석했다. 또 실판 아민 제너럴모터스 최고연구책임자(CRO),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 마이클 윌리엄 록히드마틴 사장, 게리 콘 IBM 부회장, 사미르 사맛 구글 사장 등 21명의 미국 소재 글로벌 기업인이 함께했다.
두 나라의 미래 협력 분야로 꼽히는 반도체·방산·자동차·에너지·AI 분야의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대거 모여 이례적인 모습이 연출됐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도 미국 정부를 대표해 참석했다.
이재용 회장은 이 자리에서 젠슨 황 CEO와 반갑게 포옹해 눈길을 끌었다. 이 회장은 한미 통상협상 지원차 출국했던 지난 7월 말 출장에서도 황 CEO를 만나 협력을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 샘플을 전달하고 검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엔비디아 HBM3 공급량의 75% 가량을 공급하고 있는 SK하이닉스가 속한 SK그룹 최태원 회장도 한자리에서 이들을 만나 3각 경쟁구도를 연상케 하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 회장은 이날 관심을 모았던 반도체 분야 미국 투자 계획을 밝히진 않았다. 다만 삼성중공업의 미국 해군·해상수송사령부 MRO 사업 참여 계약과, 삼성물산의 텍사스주 'AI 캠퍼스 프로젝트' 건설 협력 MOU 체결 장면을 지켜봤다.
정상회담에서 반도체 품목관세나 반도체지원법에 따른 지원금을 받는 기업의 지분 인수 등의 논의 여부가 공개되지 않아 아직 반도체 협력에 대한 구체안이 나오기 이르단 분석이다.
정의선 회장이 이 자리에 참석한 현대차그룹은 이에 맞춰 올해부터 4년간 미국에 260억달러(약 36조1530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이날 밝혔다.
지난 3월 백악관에서 발표한 투자 금액인 210억달러에서 50억달러를 늘린 규모로, 제철· 자동차·로봇 등 미래산업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찰스 리브킨 모션 픽처(MPA) CEO 등과 K팝·K푸드 등 K컬처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미국에서 식품·콘텐츠·물류 등의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CJ그룹은 현재 미국에 8억3200만달러(약 1조1500억원)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의 오너들이 총출동해 조선·에너지·항공 등의 분야에서 두 나라의 제조업을 부흥시키기 위한 11건의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이보다 훨씬 많은 개별 기업간 협력 타진과 이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워싱턴을 뜨겁게 달군 밤이었으리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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