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섭의 스포츠이야기..
4월의 푸르른 날을 기대하며..
향긋한 봄 내음이 조금씩 짙게 느껴지는 4월을 하루 남겨둔 주말, 강동구 천호동에서 캡틴 복싱체육관을 운영하는 유원대 이동포 감독과 행사장인 강동구 성내동으로 동행했다.

현장에서 80년대 페더급 국가대표선수로 킹스컵과 인도네시아 대통령배. 볼리바르컵등 국제대회에 출전한 장윤호(한국체대) YH 건설사 대표와 송재형 서울특별시 의원 그리고 권정달 전 의원을 만나 이동포 관장과 오찬을 함께하면서 담화를 나눴다.

특히 1958년 충북 청주 출신의 송재형 의원은 한양대 재학시절인 1978년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된 제1회 격투기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무도인 출신이라 그런지 격의 없이 대화가 이뤄졌고 권정달 전 의원은 이동포 관장과 같은 안동 출신 때문인지 그를 막내아들 대 하듯 따스하게 환대했다.
이번 주 스포츠 컬 럼의 주인공 유원대학 복싱부 이동포 감독은 1967년 경북 안동 출신으로 1983년 1월 한국화장품 복싱체육관 조 민 관장의 지도를 받으면서 복싱에 입문 그해 4월 프로 테스트에 한국화장품소속 6명의 선수와 함께 출전 이동포 감독만 유일하게 합격하고 나머지 5명은 돌부리에 걸려 탈락하는 낭패를 당한다.

테스트에 탈락한 선수 중에는 후에 WBA 미니멈급 챔피언에 등극하는 김봉준도 포함되어 있었다. 1964년 5월 전남 완도태생의 김봉준은 그해 7월 프로에 전향 김성재와 허준에 KO패를 장경재와 임하식에 판정패를 당하는 평범한 복서였다. 하지만 심기일전한 김봉준은 1989년 4월 어그스틴 가르시아를 7회 45초 KO승을 거두고 WBA 미니멈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그러나 김봉준보다 복싱 스킬이 뛰어난 이동포 감독은 3연승을 거둔 후 고질적인 퇴행성 허리디스크로 인해 중도에 복싱을 접었다. 그 후 이 감독은 사업가로 변신 활동하던 새천년 어느날 한통의 전화를 받는다. 그의 원초적 복싱 스승 한국화장품 조민 관장이었다. 그 전화 한통으로 인해 이동포 감독은 삶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한국화장품 수석 사범으로 입성 지도자로 인생 2막을 새롭게 펼친 것이다. 2006년 지. 덕. 체 3박자를 겸비한 이동포 감독은 복서로 마지막 불꽃을 태우기 위해 이곳을 찾은 최요삼과 호흡을 맞추면서 그의 트레이너로 활약한다.
최요삼은 2002년 펼쳐진 WBC 라이트 플라이급 타이틀 5차방어전에서 멕시칸 특유의 강인함과 부드러움이 혼합된 도전자 아르세 에게 6회 KO패 타이틀을 상실했다. 그리고 2003.4년 연달아 치뤄진 세계 타이틀전에서 고배를 마시고 은퇴를 선언했다가 33살에 컴백 했다. 이 감독은 최요삼에게 남들이 너에게 다 꺼진 불씨라고 무시해도 개의치 마라. 나는 너에게 다 꺼진 불씨가 다시 일어나 부활하도록 사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멘탈이 정돈된 최요삼은 트레이너 이동포 감독과 새롭게 인연을 맺고 훈련에 매진 4연승을 펼치면서 2007년 9월 WBO 인터 네셔날(플라이급) 타이틀을 획득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다. 2007년 12월 25일 최요삼은 WBO 인터네셔날 1차 타이틀 방어전을 갖는다. 상대는 21승(6KO) 8패 3무를 기록한 인도네시아 미니멈급 챔피언을 지낸 헤리 아몰. 최요삼이 1차방어전을 마치면 미국에 원정 챔피언 오마르 안드레스 나르바에스와 WBO 플라이급 타이틀전을 펼치기로 가계약을 한 상태여서 최요삼에겐 매우 중요한 일전이었다.

마지막 훈련이 끝나자 최요삼은 이동포 감독에게 경기중 제가 죽으면 제 몸에 있는 장기를 전부 기증하고 떠나고 싶다는 생뚱맞은 말을 던지자 발끈한 이 감독은 재수 없는 소리 하지 말고 편하게 휴식을 취하라고 호통을 쳤다. 운명의 그 날 4회부터 6회까지 헤드 버팅(Herd Butting)에 의해 퍽퍽 소리가 날 정도로 파열음 소리가 격렬하게 일어난다. 최요삼은 1999년 10월 WBC 라이트 플라이급 타이틀전에서 44전 41승 (31KO) 1무 2패를 기록한 태국의 사만 소루자 투롱의 11차 방어전 도전에서 헤드 버팅으로 인해 5회 감점을 받은 전력이 있었다. 그러나 이날 상대인 헤리 아몰도 최요삼 못지않게 헤드 버팅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대응을 했다. 게다가 아몰은 최요삼보다 신장이 5Cm나 작고 12살이나 젊어 버팅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었다. 7회부터 최요삼은 자꾸 글러브로 눈을 비빈다. 이동포 감독은 처음에는 땀이 들어가 그런줄 알았지만 실은 버팅을 당해 시야가 흐려져 그런 현상이 일어났다고 후에 소회를 밝혔다. 그리고 운명의 12회 최요삼은 종료를 수초 앞두고 터진 아몰의 일격에 다운을 당 했지만 판정승을 거뒀다. 하지만 직후 의식을 잃은 최요삼은 2008년 1월 3일 35세를 일기로 삶을 마감한다.

크게 충격을 받은 이 감독은 트레이너직 을 그만두고 방황을 한다. 1년 동안 여행을 다니면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충전시간을 가진 2009년 어느 날 강동구 천호동에 캡틴 체육관을 오픈하고 본격적으로 선수발굴을 향한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한다. 이 관장은 자신의 명성을 듣고 찾아온 MMA에서 활약한 방승현과 양해준을 지도하면서 입지를 구축한다. 그리고 2016년 제42회 대통령배 전국선수권 대회에서 충북 영동군 유원대학에 소속된 미들급의 신유섭과 헤비급의 이병인이 체급별 우승과 함께 종합우승을 차지 우태식 우원대 경찰 행정학부 교수의 성원에 보은한다. 학교에 전용체육관도 없이 강동구 천호동에 위치한 이동포 감독이 운영하는 캡틴 체육관에서 유원대 복싱부 선수들이 일반회원처럼 관비를 내고 훈련하면서 일궈낸 종합우승이라 기쁨은 배가되었다.
지도력을 검증받은 이동포 관장은 2018년 3월 12일 제50회 중, 고 신인대회에서 52Kg 급에서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한 이제니(영파여고) 60Kg 급 신기은 (하남 경영고)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캡틴 체육관 이동포 감독은 또다시 종합우승과 함께 최우수 지도자상을 수상한다. 이동포 관장은 두 차례 치러진 전국대회에서 사설체육관 관장으로는 드물게 전국대회 2회에 걸쳐 종합우승을 차지하면서 우승자 4명 전원을 국가대표 상비군에 선발시키자 유원대학에서도 이에 부응하여 경찰 소방행정학부 우태식 교수와 한상철 두 분의 교수가 올해부터 유원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 지급 혜택을 적용하면서 이동포 유원대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두 분의 교수는 유원대 복싱부 학생들은 대부분 경찰 행정 소방학부로 입학시켜 이들이 대학 졸업 후 경찰관 소방관 교도관 장교 부사관 국정원 수사 기관 등 폭넓게 진로를 선택 할 수 있게 하였다.

이런 커리어를 축척 한 이동포 감독을 지켜보면 프로야구 한화 이희수 감독과 비슷한 유형의 지도자란 생각이 스쳐 간다. 1982년 탄생한 프로야구가 출범한지 42년이란 장구한 세월이 흘러 한화이글스는 초대 배성서 감독을 필두로 이광환 강병철 김영덕 김인식 김성근 한 대화 유승안 김응룡 등 한 시대를 풍미한 명장들이 한화 감독을 맡았다. 하지만 한화 이글스가 처음이자 마지막 우승을 차지한 1999년 팀이 우승을 차지할 때 감독은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낮은 이희수 감독이었다. 필자가 지켜본 이동포 감독은 내구력을 겸비한 소리 없이 강한 지도자다. 이동포 유원대 감독은 올해부터 선수 스카웃 을 본격화하면서 3, 4년 정도의 세월이 흐르면 복싱 볼모지 유원대학도 어느 정도 정상궤도에 오르리라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복싱을 깊이 탐구 이를 바탕으로 체계적으로 선수들을 지도 육성하는 이동포 감독의 건승을 바란다.
조영섭 복싱전문기자는 1980년 복싱에 입문했고 현재 문성길 복싱클럽 관장을 맡고 있는 정통 복싱인이다. 1963년: 군산출생 1983년: 국가대표 상비군 1984년: 용인대 입학 1991년: 학생선수권 최우수지도자상 1998년: 서울시 복싱협회 최우수 지도자상 2018년 서울시 복싱협회 부회장 |
|---|
- 익산과 용인 행사장에서 만난 사람들
- 시흥과 청양에서 만난 복싱인들
- 복싱인, 문화예술인, 야구인과 함께한 주말
- FW1 프로모션 최완일 대표가 주최한 프로복싱대회
- KBA 심판위원 권중석과 천안에서 만난 복싱인들
- 아마복싱의 소리 없는 조력자 강동희 실업연맹 부회장
- 사업가로 성공한 국가대표 출신 복싱 강타자 장윤호
- 안성 종합체육관 복싱장에서 만난 사람들
- 한국 복싱협회(KBA) 회장 취임식에서 만난 사람들
- 박종팔·유제두와 미들급 3강을 형성한 경흥체육관 출신 강흥원
- 신년 초 행사장에서 만난 스포츠 스타들
- 한해를 마무리 하면서 행사장에서 만난 복싱인들
- 복싱계의 '일론 머스크' 주동근 대동 아이텍 회장
- 잔치집에서 만난 기라성 같은 스포츠 스타들
- 고향 김해에서 체육관을 운영하는 유명구 유희정 부부 챔피언
- FW1 복싱 프로모션 총괄대표 최완일 라이프 스토리
- 중학 동창 정순현 복싱 챔프와 코미디언 협회 김학래 회장과 만남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