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재 종전협상 때 점령지 인정 받으려
NYT "북한 지원으로 여러 전선 동시 압박"
우 정보총국 북한 무전 감청 "물개 하나 둘"
"북한 파병 최대 10만명 가능" 우 정부 예측

[서울=뉴스프리존]이정우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에 점령당한 쿠르스크 지역을 탈환하려고 북한군을 포함해 5만명의 병력을 소집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미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 군이 10월24일 우크라이나군과 대치하고 있는 쿠르크스의 진지에서 전방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있다. (사진=러시아 국방부 제공 AP 연합뉴스)
러시아 군이 10월24일 우크라이나군과 대치하고 있는 쿠르크스의 진지에서 전방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있다. (사진=러시아 국방부 제공 AP 연합뉴스)

미국 방송 <CNN>도 러시아가 소집한 병력 규모가 ‘수만 명’이라며 며칠 안에 쿠르스크 지역의 우크라이나군을 공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미 정부 관계자는 러시아가 주요 전장인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병력을 빼지 않은 상태에서 이 병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따라서 러시아가 여러 전선에서 동시에 압박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NYT>는 보도했다.

<NYT>는 또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와 북한의 공세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로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했다.

'취임 뒤 24시간 내 종전'을 공언한 트럼프 당선인이 종전 협상 때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 때문이다.

이 매체는 러시아가 쿠르스크 전투에서 승기를 잡을 경우 국경에서 멈추지 않고 우크라이나 영토로 더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경우 북한은 자국 병력에 우크라이나로 진입하지 말고 국경에서 멈출 것을 명령할 가능성도 있다고 일부 미국 관리들은 보고 있다.

러시아 훈련장에서 훈련받는 북한 군인들. (영상=텔레그램 갈무리)
러시아 훈련장에서 훈련받는 북한 군인들. (영상=텔레그램 갈무리)

북한군 영상 보기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은 러시아 군복을 입고 러시아군의 장비를 보급받았으나 자체 부대단위로 전투에 임할 것으로 미국 국방부 관계자는 예상했다.

러시아는 북한군에게 포병 사격, 기본 보병 전술, 참호전 등을 훈련했으며 이에 따라 적어도 북한군 일부는 우크라이나군의 진지에 대한 정면 공격에 투입될 것으로 <NYT>는 전망했다.

북한군은 장갑차 지원을 받지 않고 경보병으로 전투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이 공개한 북한군 통신감청 내용. (사진=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 유튜브 갈무리)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이 공개한 북한군 통신감청 내용. (사진=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 유튜브 갈무리)

한편 우크라이나군은 10일(현지시각)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감청한 북한군의 무선 통신 내용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이 9일 감청한 통신에서는 "하나 둘, 하나 둘", "기다려라" "나 물개 수신", "물개 둘, 물개 하나, 물개 하나" 등 북한말이 또렷하게 들린다. 군인으로 추정되는 남자가 동료를 부르면서 무언가를 지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군은 이같은 무선 통신을 감청했으며, 즉각 복귀 명령이 담겨 있다고 해석했다.

우크라이나와 미국 당국은 북한군 1만1천명가량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파병됐으며, 현재 쿠르스크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11일 인민군 특수작전무력 훈련기지를 시찰할 때 나란히 선 북한군 장성 3명. 흰색 원 왼쪽부터 신금철, 김영복, 리창호. 이들은 러시아에 파병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11일 인민군 특수작전무력 훈련기지를 시찰할 때 나란히 선 북한군 장성 3명. 흰색 원 왼쪽부터 신금철, 김영복, 리창호. 이들은 러시아에 파병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9일 "북한군이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 작전에 참여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많은 보고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북한군 일부가 전투에 투입돼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언급했다. 

앞서 우크라이나와 미 당국은 지난 4일 북한군과 우크라이나군이 '소규모' 교전을 벌였음을 확인했다. 7일에는 북한군이 포함된 러시아 810 해군보병여단이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 진지를 공격했다는 현지 보도도 나왔다.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는 자국 정보기관이 북한군 파병이 최대 10만명까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고 <NYT>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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