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수요위축 이중고에 매출도 감소
냉장고·세탁기 고율 관세, 가전업계 전반 영향

LG전자가 미국 철강·알루미늄 파생 제품 관세와 엠에스(MS·미디어엔터테인먼트설루션)사업본부의 수요 위축 등으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6% 급감한 639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에 비하면 49.2%가 줄어들었다.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도 20조74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4% 줄었고, 지난 1분기에 비해 8.8% 감소한 실적이다.
LG전자는 7일 이같은 실적을 공시하며, 주요 시장의 소비심리 회복 지연 속에 2분기 들어 미국 통상정책 변화에 따른 관세 비용 부담 증가 등 비우호적 경영환경이 이어져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사업별로 보면 주력사업인 생활가전이나 B2B(기업간거래) 성장을 주도하는 전장, 냉난방공조 사업은 비우호적 환경 속에서도 선방하며 건전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하지만 TV사업을 하는 MS사업본부의 수요가 크게 줄고,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상승과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 등이 전사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6월 철강 파생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50%로 올린 것과 물류비 등 비용이 증가한 것이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철강 파생 제품에는 냉장고와 세탁기 등 가전 주력 제품이 포함된다.

LG전자는 올해 하반기에 전장·냉난방공조 등의 기업간거래(B2B)와 구독·모바일 운영체제( webOS) 등 비하드웨어(Non-HW), 온라인스토어를 통한 소비자직접판매(D2C) 등이 이끄는 '질적 성장'에 집중하며 사업 펀더멘털을 견고하게 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B2B는 수요·가격의 변동성이 낮고 거래선과 관계를 기반으로 한 설루션 사업 확장 및 진입장벽 구축에 유리하고, Non-HW는 반복적 매출 구조와 높은 수익률 달성에, D2C는 수익구조 개선 및 브랜드 가치 제고 등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또 올 하반기는 지난해 하반기 수익성에 큰 영향을 줬던 물류비 부담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매출 확보와 관세 영향 최소화를 위한 운영을 통해 수익구조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MS) 사업은 수요 정체에 대응하기 위한 판매가격 인하, 마케팅비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졌다. 하반기는 무선 신제품 출시 등으로 프리미엄 제품군인 올레드 TV의 리더십을 더 강화하고, 게임·예술 등 다양한 신규 콘텐츠 확대로 webOS 플랫폼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전장 사업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안정적 수주 잔고를 기반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매출 증가 및 운영 효율화로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늘었다. 하반기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중심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차량용 콘텐츠 플랫폼 등으로 사업모델을 다각화하며 매출과 수익성을 확보한다.
냉난방공조(HVAC) 사업은 상업용 공조시스템 및 산업·발전용 냉방기 칠러(Chiller) 등에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등 사업기회 확보에 더욱 속도를 낸다. 최근 인수 계약을 체결한 노르웨이 온수 설루션 기업 ‘OSO’사(社)의 인수를 마무리하고, 시너지 창출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유럽 공기열원 히트펌프(AWHP·Air to Water Heat Pump) 시장 공략 역시 본격화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달 25일 실적설명회를 열어 2분기 확정 실적과 사업본부별 경영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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