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 LG사이언스파크 냉난방공조 설루션 첫 공개
"데이터센터향 HVAC 3배 수주, 2년 내 1조 매출"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왼쪽)이 8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데이터센터 액체냉각 설루션인 CDU(냉각수 분배 장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왼쪽)이 8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데이터센터 액체냉각 설루션인 CDU(냉각수 분배 장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급성장하는 냉난방공조(HAVC) 분야에서 최적의 설루션을 제공해 시장보다 2배 빠른 '압축 성장'을 이룬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액체냉각 설루션 등 데이터센터향(向) HAVC 수주를 지난해 보다 3배 이상 확대하고, 초대형 냉방기인 칠러는 데이터센터까지 외연을 넓혀 2년 내 매출을 1조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LG전자는 8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기업간거래(B2B) 영역의 핵심 동력인 HVAC 사업 확대와 관련해 이에스(ES·Eco Solution)사업본부의 사업 전략 방향과 AI 데이터센터향 HVAC 설루션 등을 소개했다.

이재성 ES사업본부장(부사장)은 "AI 데이터센터 냉각 설루션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기 위해 핵심기술과 앞선 연구개발(R&D) 전략으로 액체냉각 설루션을 연내 상용화하고 내년부터 본격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ES사업본부는 지난해 말 기존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에서 분리돼 별도 사업본부로 출범했다. 수주가 기반이 되는 B2B 사업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고,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전기화 추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LG전자는 이날 HVAC 설루션이 집약된 마곡 LG사이언스파크의 냉난방 시설을 공개했다.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터보 칠러, 지역난방의 폐열을 활용하는 흡수식 칠러, 심야전력을 이용해 물을 얼리는 데 사용하는 스크류 칠러가 함께 설치된 기계실과 이곳에서 차갑게 만든 물을 배관을 통해 공기조화기(AHU; Air Handling Unit)로 전달해 다시 공기를 차갑게 만드는 시스템을 소개했다. 이 공기가 각 층으로 이어진 공조 시스템을 통해 LG사이언스파크 전체를 냉난방한다.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메인 기계실에 설치된 터보 칠러 모니터를 관계자가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메인 기계실에 설치된 터보 칠러 모니터를 관계자가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AI 데이터센터 냉각 설루션인 냉각수 분배 장치(CDU·Coolant Distribution Unit)도 소개했다. 칩을 직접 냉각시키는 방식인 액체냉각 설루션은 공간을 작게 차지하면서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 차세대 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대규모 데이터 처리와 고성능 연산을 위해 다수의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용하는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더 많은 전력을 소비하고 발열량도 높아 액체냉각 설루션이 필수적이다.

LG전자의 핵심 부품 기술력인 '코어테크'로 제작된 CDU는 가상센서 기술이 적용돼 주요 센서가 고장 나더라도 냉각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

올해 초 경기 평택 칠러 공장에 실제 데이터센터 서버 환경과 유사한 AI 데이터센터 전용 테스트베드를 마련하고 냉각 설루션 성능 향상을 위한 테스트를 이어오고 있다. LG유플러스와 협업해 액체냉각 기술 검증도 진행 중이다.

데이터센터에 특화된 디지털 트윈 시스템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가상의 환경에서 서버의 발열을 미리 예측하고 AI가 HVAC 제품을 제어해 에너지 소비를 절감한다. 

LG전자 초대형 냉방기 칠러는 데이터센터와 대형 건물 등 B2B 영역에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인버터 스크롤 칠러는 미국 내 배터리공장, 국내 화학플랜트 등에 공급돼 올해 5월까지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성장했다.

LG전자는 현지 완결형 밸류체인 구축·구독 등 비하드웨어(Non-HW) 영역을 확대해 사업체질을 탄탄하게 다지고, R&D부터 생산·판매·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현지 완결형 밸류체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덕트형 공조제품을 많이 사용하는 북미에서는 주택 구조에 적합한 유니터리 제품군을, 유럽에서는 온실가스 감축 정책에 부합한 공기열원 히트펌프를 주력으로 공급한다.

글로벌 사우스 지역에서도 현지 맞춤형 전략과 밸류체인을 강화할 방침이다. 에어컨 보급률은 10% 수준인 인도에 HVAC 제품 개발 전담조직을 연내에 신설해 주변 국가를 대상으로 맞춤형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 HVAC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위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접 분야에서 순차적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 HVAC 사업 확대를 위해 유럽 프리미엄 온수 솔루션 기업 OSO사(社)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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