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연·관 협력 '피지컬AI 얼라이언스' 출범
현실 세계와 AI 연결, 휴머노이드 현장 실증

생성형 인공지능(AI)이나 추론형 AI를 넘어 ‘움직이는 AI’ 개발에도 우리나라의 기술 주권과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소버린 피지컬 AI’ 개발·운영이 본격화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산업계·학계·연구기관이 참여하는 '피지컬AI 글로벌 얼라이언스'가 지난달 29일 공식 출범했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얼라이언스는 대한민국 피지컬 AI 생태계의 전방위 혁신을 이끌고 산·학·연·관 협력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피지컬 AI 기술 주권을 확보하고 세계적 기술 경쟁력을 갖추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피지컬 AI는 인공지능과 현실 세계를 연결하는 핵심 AI 기술로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과기정통부가 내년도 관련 R&D(연구개발) 예산을 대폭 신설해 국회에 제출했다고 소개했다.
피지컬 AI는 주변 환경을 학습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AI 시스템을 뜻한다. 현실 세계에서 직접 결정하고 행동하는 AI로,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율주행 자동차 등이 대표적인 피지컬 AI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LG전자·LG AI연구원과 함께 한국형 차세대 휴머노이드 '케이펙스'(KAPEX)를 개발하고 있다.
케이펙스는 스스로 학습하고 환경 변화에 적응하며 스스로 정밀 조작이 가능하면서 사람과 협업을 수행하는 휴머노이드다.
사람 손처럼 섬세한 촉각 센싱과 증강형 AI 학습 기술, 복합 환경 인지 능력과 자율 보행 기술을 장착했으며 고출력 전신 액추에이터 등을 자체 개발해 탑재했다.
KIST AI·로봇연구소가 휴머노이드 원천기술을 맡았고, LG전자의 제품화 및 양산 경험과 LG AI연구원의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EXAONE) 비전 언어 기반 기술이 적용됐다.
KIST는 11월 개발 성과를 공개하고, 4년 이내에 산업 현장 실증과 상용화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종원 KIST 휴머노이드연구단 단장은 "케이펙스는 한국형 AI 로봇이 미·중 중심의 시장 질서에 도전하는 실질적 대안이자 새로운 글로벌 표준이 될 것"이라며 "실증과 상용화를 통해 한국이 로봇 산업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국내 1000여개의 주요 기업·대학·연구기관이 참여하는 초대형 협의체 'AI 팩토리 제조 AI 전환(M.AX) 얼라이언스'를 발족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공동 위원장을 맡아 민관 협력을 도모한다.
올해 디스플레이, 조선, 물류 등 6개 현장에 휴머노이드를 투입해 실증에 나선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은 삼성디스플레이의 디스플레이 제조 현장에서 부품 등을 교체하는 작업을 한다. 대한통운 물류 현장에서는 분류, 검수, 포장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한다.
에이로봇의 휴머노이드는 HD현대미포·삼성중공업 등 조선업 현장에서 용접 작업 등을 수행한다.
로브로스와 홀리데이로보틱스의 로봇은 각각 LG전자와 SK에너지 공장에서 일부 생산 공정을 대체하는 것으로 실증한다.
제조 AI가 현장에 투입되는 AI 팩토리 선도 사업에는 업종별 대표 기업들이 참여한다.
삼성전자는 AI를 통해 고대역폭 메모리(HBM) 품질 개선에 나서 품질 검사 정확도를 99% 이상 높일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은 함정 유지·보수·운영(MRO) 로봇 개발을 추진해 MRO 효율을 80% 이상 향상시킨다.
현대차는 AI 다기능 로봇팔을 개발해 다품종 생산 체계를 갖추고, 시장 수요 변화에 신속히 대응해 생산성을 30% 이상 높일 계획이다.
농심은 라면 제조 설비에 AI 기반 자율정비 시스템을 도입한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지난 1일 열린 얼라이언스 전략회의에서 "AI 시대는 속도와의 전쟁이다. 우리 제조업의 역량과 데이터를 활용한다면 빠르게 세계 1위를 도전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AI 팩토리"라며 "얼라이언스가 세계 1위라는 목적지까지 순항할 수 있도록 규제는 과감히 부수고 정책과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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