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전AI 개발 트웰브랩스, 영상 기술 메워
서울대·KAIST·포항공대·고려대·한양대 인력풀

[편집자 주] 컴퓨터가 디지털 세상을 열며 우리 삶을 바꿔놓은 것처럼 AI를 빼놓고는 기술 발전을 말할 수 없는 시대다. 구글·MS가 독점한 글로벌 플랫폼 시장에서 네이버와 카카오가 우리 플랫폼을 지켜내고 있듯, 글로벌 AI가 지배하는 시장에서 우리 언어와 문화·기술로 특화한 ‘소버린 AI’가 일정 공간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소버린 AI 모델 개발과 활용 또 이를 둘러싸고 구축될 소버린 AI 생태계에 대한 정보와 논란을 향후 지속적으로 살펴본다.
‘인공지능(AI) 기술 독립’을 자부하는 네이버가 데이터·기술·플랫폼·서비스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사업 역량을 앞세워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최종 승자를 노리고 있다.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클라우드가 주관사를 맡아 컨소시엄을 이끌고 있는 이 팀은 실리콘밸리 소재 영상 멀티모달 AI 개발사 트웰브랩스와 네이버를 제외하곤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포항공대, 고려대, 한양대 등 국내 주요 대학이 참여했다.
영상이해 초거대 AI를 개발한 트웰브랩스는 지난 4월 우리나라 AI 모델 중 처음이자 영상 모델 최초로 아마존 베드록에 멀티모달 AI 모델 ‘마렝고’(Marengo)와 ‘페가수스’(Pegasus)를 공급하는 성과를 거둔 업체다. 베드록은 기업형 클라우드 AI 플랫폼으로 개발자들에게 유료로 AI 모델을 제공한다.
네이버가 트웰브랩스를 한팀으로 선택한 것은 음성·언어 기반 멀티모달 기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영상 분야의 기술 역량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지난 3월 자사 플랫폼에 ‘AI 브리핑’을 출시해 대화형 AI 검색을 지원한 데 이어 8월1일부터 이미지 검색에도 AI 브리핑을 확대했다. 네이버 스마트렌즈로 식물, 와인, 패션 아이템 등의 이미지를 입력하면 AI가 이를 분석해 관련성 높은 문서를 찾아 핵심 내용을 요약·제공하는 방식이다.
독자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파클로바X를 기반으로 이미지·영상 AI까지 실제 서비스에 적용한 것이다. 하이파클로바X는 하정우 대통령실 AI 미래기획수석이 네이버클라우드 재직 당시 개발을 이끌었다.
컨소시엄의 기술 분야를 맡고 있는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총괄은, 범국민 AI 접근성 확대와 산업 분야 확산을 위해 ‘텍스트·이미지·오디오·영상 등 이종 데이터의 통합 이해·생성 등이 가능한 단일 모델(옴니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을 팀의 목표로 제시했다.

성 총괄은 "범국민 AI가 되려면 질문을 못 하는 사람의 질문도 받아야 한다"며 "옴니 모델은 사진, 음성, 스마트글래스 등을 입력 측면에서 활용할 수 있다. 언어 정보 기반인 거대언어모델과 달리 지리적 정보, 시청각 자료 등 공감각적인 학습을 하는 게 옴니 모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멀티모달이 (데이터를) 확장하는 느낌이라면 옴니 모델은 처음부터 (다양한 자료를 학습하는) 모델"이라고 멀티모달과 옴니 모델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앞으로 진화할 AI 플랫폼의 형대는 'AI 에이전트 간 만남'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성 총괄은 "최종 단계에는 사람마다 AI 에이전트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정부의 AI 에이전트, 기관의 AI 에이전트가 있다면 이들이 만날 수 있는 플랫폼이 생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의료 AI 에이전트와 법률 AI 에이전트가 서로 합쳐질 수는 없지만 이들이 독립적으로 유통되는 플랫폼이 필요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네이버는 컨소시엄 중 유일하게 풀스택 역량 가진 팀이다.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모델, 서비스를 모두 갖췄다"며 네이버클라우드의 ‘기술 자립도’가 높은 것과 함께 독자 AI 프로젝트 최종팀 선정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한편 네이버클라우드는 21일 소버린 AI와 인재 양성을 위해 서울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서울대와의 적극적 협력으로 소버린 AI 시대의 AI 전문인력 양성, 기술 교류, AI 기반 서울대 혁신 등 다양한 주제를 함께 풀어갈 것이다"라며 "대한민국의 AI 기술 주권을 지키고 국가의 AI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AI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네이버가 AI 관련 산업적 기반을 다양하게 갖춘 만큼, 컨소시엄에 다양한 대학과 연구기관을 참여시켜 인력풀을 넓히고 학문적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또 다른 전략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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