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술력 업스테이지 이끄는 스타트업팀
한국어 AI, 글로벌 105% 수준...태극마크 노려

국가대표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에 도전한 5개 정예팀 중 가장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 연합을 글로벌 기술력을 인정받은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이끌고 있다.
결선에 임해 AI 파운데이션 모델 '솔라 WBL'(월드 베스트 거대언어모델) 개발에 들어간 업스테이지는 개발 완료 뒤 대국민 AI 서비스에 들어가면 3년 안에 사용자 1천만명 이상 달성할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업스테이지가 지난 7월 개발해 공개한 차세대 거대언어모델(LLM) '솔라 프로2'는, 단순한 단어 예측을 넘어 한국어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AI로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솔라 프로2는 글로벌 AI 성능 분석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Artificial Analysis)가 평가한 AI 모델 ’지능 지표‘(Intelligence Index)에서 12위에 올랐을 뿐 아니라 가격 지표에서는 1백만 토큰 당 0.5달러란 평가를 받아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이런 평가를 바탕으로 업스테이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달 선정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서 스타트업으로 유일하게 결선에 올랐다.
이는 또 업스테이지의 글로벌 투자 유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한국산업은행이 주도한 투자에 글로벌 기업 아마존과 AMD가 합류해 620억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졌다. 이로써 업스테이지의 누적 투자금은 2천억원에 이른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는 아시아태평양과 미국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전략적 협약을 맺고, '솔라' 고도화에 나서기로 했다.
업스테이지 컨소시엄에는 AI 경량화·최적화 기술에 특화한 노타, 혁신적인 AI 인프라 운영 플랫폼 개발사 래블업, AI 기반 실시간 통번역 설루션 개발사 플리토, 의료 AI 설루션 기업 뷰노 등의 스타트업이 참여했다. 이밖에도 마키나락스(제조·국방), 로앤컴퍼니(법률), 오케스트로(공공), 데이원컴퍼니(교육), 올거나이즈코리아(기업 생산성) 등 산업별 AI 스타트업들이 한팀을 꾸렸다. 금융결제원, 서강대 산학협력단, 한국과학기술원(KAIST)도 참여했다.

권순일 업스테이지 사업총괄 부사장은 "1차(올해 연말), 2차(내년 상반기)에는 모델 자체의 성능을 올리는 데 시간을 많이 쓸 생각“이라며 "3차(내년 하반기)에는 언어뿐 아니라 이미지 등으로 멀티모달에 대한 기능을 확보할 것”이라는 단계별 전략을 밝혔다.
멀티모달은 텍스트, 이미지, 음성 등 다양한 종류의 데이터를 동시에 이해하고 처리하는 기술을 뜻한다.
정부는 이번 독자 AI 프로젝트 최종 선정 기준을 '6개월 이내 출시된 글로벌 프런티어(최첨단) AI 모델 대비 95% 이상 성능'으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권 부사장은 “영어의 경우 (글로벌 수준의) 95%, 97%, 99%, 100%를 (달성)하겠다"며 ”한국어는 (글로벌 수준의) 95%, 97%로 시작해서 마지막에는 105%까지 달성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업스테이지는 정예팀 5곳 중 유일하게 해외 우수 연구자 등 채용을 위한 인재 지원을 신청해 선정됐다.
권 부사장은 "컨소시엄에 속한 서강대, KAIST 등과의 네트워킹을 활용해서 해외 인재를 모았으면 좋겠다는 걸 (정부에) 전달했다"며 "안전성, 신뢰성 부분이나 언어 확장에 경험이 많은 인재를 데려와 노하우를 흡수하면 서로 '윈윈'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체 인력 140명 중 70%가 AI 개발 관련 인력일 정도로 AI에 집중하고 있는 업스테이지는 스스로를 “목숨 걸고 AI를 하는 사람들”이라고 부른다.
권 부사장은 소버린 AI 경쟁에 대해 "글로벌에서 기술 주도권을 논할 정도의 경쟁력이 있어야 기술 주권이 자동으로 따라온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글로벌 투자 유치를 성사시킨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자체 AI 모델과 설루션으로 글로벌시장에서 기술을 주도해 경쟁력 있는 'K-AI'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AI 기술력에 집중하고 있는 '작지만 매운' 업스테이지 컨소시엄이 국내 굴지의 대기업 컨소시엄들을 상대로 조용한 이변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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