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말 5개 팀 대상 대국민·전문가 평가
정부 지원 속 '모두의 AI' 국가대표 선발전

(그래픽=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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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컴퓨터가 디지털 세상을 열며 우리 삶을 바꿔놓은 것처럼 AI를 빼놓고는 기술 발전을 말할 수 없는 시대다. 구글·MS가 독점한 글로벌 플랫폼 시장에서 네이버와 카카오가 우리 플랫폼을 지켜내고 있듯, 글로벌 AI가 지배하는 시장에서 우리 언어와 문화·기술로 특화한 ‘소버린 AI’가 일정 공간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소버린 AI 모델 개발과 활용 또 이를 둘러싸고 구축될 소버린 AI 생태계에 대한 정보와 논란을 향후 지속적으로 살펴본다.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SK텔레콤, NC AI, LG AI연구원(가나다 순)이 이른바 국가대표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할 ‘K-AI 기업’으로 선정됐다.

지난달 25일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 참여한 15개 컨소시엄 중 10곳을 추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일 이들 중 3차 대국민·전문가 평가에 진출할 5개 팀을 뽑아 발표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발표평가에서는 AI 기술력 및 개발경험, 개발 목표와 개발 전략·기술의 우수성, 파급효과 및 기여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이들 5개 팀의 구성과 개발 목표, 기여 계획 등을 팀별로 살펴본다.

네이버클라우드 “범국민 AI 접근성 확대 옴니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해 AI 플랫폼 서비스” 

네이버클라우드와 네이버, 트웰브랩스, 서울대 산학협력단,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포항공대 산학협력단, 고려대 산학협력단, 한양대 산학협력단으로 꾸려진 이 팀은 범국민 접근성 확대, 산업 확산을 위한 옴니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으로 텍스트·음성·이미지·비디오 등 이종 데이터를 통합 이해·생성해 실시간 상호작용을 지원하는 국가 공통 기초지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 모델을 기반으로 전 국민 AI 서비스 플랫폼을 운영해 전 국민 체험형 AI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개방형 혁신 플랫폼인 ‘AI 에이전트 장터’를 운영해 누구나 AI 에이전트를 개발·등록·유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업스테이지 “글로벌 프런티어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해 AI 혁신 생태계 조성”

업스테이지와 노타, 래블업, 플리토, 뷰노, 마키나락스, 로앤컴퍼니, 오케스트로, 데이원컴퍼니, 올거나이즈코리아, 금융결제원, 서강대 산학협력단, KAIST가 참여한 이 팀은 세계적 최첨단(글로벌 프런티어) 수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솔라(Solar) WBL’을 개발해 지속 가능한 국내 AI 생태계, 세계 기술 주도권, 진정한 의미의 AI 기술 주권(소버린)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3년간 대국민 AI 서비스 제공으로 1000만 이상의 사용자 수를 달성하고, 법률·제조·국방·의료·금융 분야 기업과의 협력으로 기업과 기업간 거래(B2B) 서비스를 확산하며 기업과 정부간 거래(B2G)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SKT “언어·멀티모달·행동 융합 트랜스포머 기반 초거대 모형 개발해 K-AI 서비스 구현”

SK텔레콤과 크래프톤, 포티투닷, 리벨리온, 라이너, 셀렉트스타, 서울대 산학협력단, KAIST로 이뤄진 이 팀은 차세대 형태변환 인공 지능 모형(포스트 트랜스포머 AI 모델)으로 한국형 인공 지능(K-AI) 서비스를 구현해 우리나라의 AI 전환(AX)을 촉진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국민들의 AI 접근성을 높이며, 글로벌 AI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국민 AI 접근성 강화’와 ‘AI 대전환을 통한 산업 경쟁력 강화’를 두 축으로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기업과 기업간 거래 AI 사용 사례(B2B AI use case)를 발굴·확산할 계획이다. 참여사·관계사들의 역량을 결집해 AI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기업과 기업간 거래(B2B) 서비스들의 대중 및 산업 확산 활동도 함께 추진한다.

NC AI “산업 AI 전환을 위해 확장 가능한 멀티모달 생성용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NC AI와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KA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에이아이웍스, 포스코DX, 롯데이노베이트, HL로보틱스, 인터엑스, 미디어젠, 문화방송, NHN이 참여한 이 팀은 세계 최고 성능 200B급 독자 대규모 언어 파운데이션 모델 패키지 개발과 독자 거대언어모형(LLM) 기반 통합 멀티모달 인지 생성 파운데이션 모델 패키지 개발, 독자 AI의 산업 확산을 지원하는 ‘도메인옵스’ 체계 구축 및 서비스, 제조·유통·로봇·콘텐츠·공공 산업을 위한 산업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목표로 한다.

도메인옵스는 특정 분야(도메인)에서의 운영·자동화·최적화 등이 가능한 틀을 말한다.

도메인옵스 플랫폼 사업 및 기업간 거래 체계 통합(B2B SI) 사업 연계를 통한 산업 인공지능 전환을 지원하고, 허깅페이스 허브 모형 공개와 다양한 추론 프레임워크·포맷 지원을 통해 활용성과 기기 호환성을 극대화해 파운데이션 모델을 확산하며, 멀티모달 인지·생성기술을 기반으로 대국민 정부서비스를 연계할 계획이다.

LG AI연구원 “세계 최고 수준의 프론티어 AI 모델, K-EXAONE 개발”

LG경영개발원 AI연구원과 LG유플러스, LG CNS, 슈퍼브AI, 퓨리오사AI, 프렌들리AI, 이스트소프트, 이스트에이드, 한글과컴퓨터, 뤼튼테크놀로지스가 함께하는 이 팀은 세계 최고 수준의 프론티어 AI 모델을 개발해 AI 확산 생태계를 이끌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전문성·범용성을 모두 갖춘 고성능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해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한 풀스택(개발 전 과정을 포괄한 기술 역량) AI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며,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기업과 기업간 거래(B2B)·기업과 정부간 거래(B2G) 등 각 분야별 서비스 선도 사례를 창출해 다양한 산업 현장의 AI 전환에 속도를 붙일 예정이다.

(그래픽=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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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5개 팀은 모두 수준 높은 AI 개발 역량을 입증했고 개발 첫 단계부터(프롬 스크래치) 자체 기술을 확보한 ‘소버린 AI’의 본질을 지향한 것으로 평가됐다. 또 다른 기업 등이 상업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 정책을 제시했고, 언어 모델을 넘어 멀티모달 또는 옴니 모델 등으로 고도화한 혁신적 기술력과 확장성을 보여 결선에 진출했다.

정부는 이들에게 국가기록원, 국사편찬위원회, 통계청, 특허청, 한국문화정보원 등 공공기관 보유 데이터 및 전문서적, 시험문제 등의 고품질 데이터를 공동구매(100억원) 형식으로 9월부터 제공한다. 이에 더해 각 팀의 AI 개발 전략에 특화된 데이터셋을 구축·가공할 수 있도록 팀별 28억원을 추가 지원하고, 방송영상 학습용 데이터(200억원)도 지원한다. 

그래픽 처리 장치(GPU)는 정부에 GPU를 임대해 줄 공급사(올해 하반기~2026년 상반기)로 선정된 네이버와 SK텔레콤을 제외하고 다른 세 팀에 지원된다. 

인재 분야 지원은 업스테이지 컨소시엄만 희망해 이 팀이 유치하고자 하는 해외 우수 연구자(팀)의 인건비와 연구비 등 필요 경비를 정부가 지원한다.  

정부는 8월 초 5개 팀과 지원 협약을 체결한 뒤 착수식을 열어 이들에게 ‘한국형 인공 지능 모형(K-AI 모델), 한국형 인공 지능(K-AI) 기업’ 명칭을 부여한다. 5개 팀은 이때부터 올해 말까지 개발·확보한 AI 파운데이션 모델로 12월 말 1단계 평가를 받는다. 6개월마다 5개 팀 중 한 팀이 탈락하는 이 평가에는 ‘대국민·전문가 오디션’이 포함될 예정이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날 “본 사업의 담대한 도전은 이제 시작이자 ‘모두의 AI’ 출발점이 될 것이며, 대한민국  AI 기업·기관들의 도약, 소버린 AI 생태계 확장을 정부가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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