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한약사·관세사 필기시험 통과
글로벌 오픈 웨이트 모델 중 최고 성능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LG AI 연구원장이던 지난 3월18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GTC)에서 '엑사원 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 제공)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LG AI 연구원장이던 지난 3월18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GTC)에서 '엑사원 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 제공)

[편집자 주] 컴퓨터가 디지털 세상을 열며 우리 삶을 바꿔놓은 것처럼 AI를 빼놓고는 기술 발전을 말할 수 없는 시대다. 구글·MS가 독점한 글로벌 플랫폼 시장에서 네이버와 카카오가 우리 플랫폼을 지켜내고 있듯, 글로벌 AI가 지배하는 시장에서 우리 언어와 문화·기술로 특화한 ‘소버린 AI’가 일정 공간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소버린 AI 모델 개발과 활용 또 이를 둘러싸고 구축될 소버린 AI 생태계에 대한 정보와 논란을 향후 지속적으로 살펴본다.

LG AI연구원이 거대언어모델(LLM)과 추론 인공지능(AI) 모델을 하나로 결합한 국내 첫 하이브리드 AI 모델 ‘엑사원(EXAONE) 4.0’을 공개했다. 엑사원은 네이버의 하이클로버X와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소버린 AI다. 

자연어 이해와 생성, 지식 기반의 빠른 답변에 강점이 있는 LLM과 스스로 가설을 세우고 검증할 수 있는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추론 AI 모델을 하나로 통합한 것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하이브리드 AI를 공개한 곳은 미국의 클로드(Claude) 개발사인 앤스로픽(Anthropic)과 중국의 큐원(Qwen) 개발사인 알리바바(Alibaba) 정도다. 오픈AI는 GPT-5를 통합 모델인 하이브리드 AI로 개발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 AI연구원은 지난 3월 국내 첫 추론 AI 모델인 ‘엑사원 딥’(EXAONE Deep)’을 공개한 데 이어 4개월여 만에 국내 첫 하이브리드 AI 모델인 엑사원 4.0을 이날 공개했다. 

엑사원 딥 공개 당시 LG AI연구원장이었던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엑사원을 한국 대표 소버린 AI로 키우겠다”며 “상반기(1~6월) 출시를 목표로 통합(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아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엑사원 4.0 벤치마크 성능비교. (그래프=LG 제공)
엑사원 4.0 벤치마크 성능비교. (그래프=LG 제공)

엑사원 4.0은 AI 모델의 성능을 평가하는 벤치마크 비교에서 MMLU-Redux/MMLU Pro(AI의 지식수준과 문제 해결 능력 평가) 92.3점/81.8점, LiveCodeBench v6(코딩 능력 평가) 66.7점, GPQA-Diamond(과학 문제 해결 능력 평가) 75.4점, AIME 2025(수학 문제 해결 능력 평가) 85.3점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구글(Google)의 젬마(Gemma), 메타(Meta)의 라마(Llama),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파이(Phi), 중국 알리바바(Alibaba)의 큐원(Qwen), 프랑스 미스트랄 AI(Mistral AI)의 미스트랄(Mistral) 등의 ‘오픈 웨이트 모델’보다 높은 수준이다.

오픈 웨이트 모델은 AI 모델의 설계도나 학습 데이터는 공개하지 않지만, AI가 데이터를 처리하는 과정을 알 수 있는 가중치(Weight)를 공개해 수정이나 재배포가 가능한 모델을 말한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4.0을 연구 및 학술, 교육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글로벌 오픈소스 AI 플랫폼인 허깅 페이스(Hugging Face)에 오픈 웨이트 모델로 이날 공개했다.

엑사원 4.0이 공개된 허깅 페이스 홈페이지 갈무리
엑사원 4.0이 공개된 허깅 페이스 홈페이지 갈무리

공개한 모델은 32B(매개변수 320억개) 크기의 전문가 모델과 1.2B(매개변수 12억개) 크기의 온디바이스 모델이다. 

전문가 모델인 32B 모델은 의사, 치과의사, 한약사, 관세사, 감정평가사, 손해사정사 등 6가지 국가 공인 전문 자격증 필기시험을 통과하며 높은 수준의 전문성을 입증했다.

온디바이스 모델은 지난해 12월 공개한 엑사원 3.5 2.4B 모델보다 크기는 절반으로 줄어 가볍고 경제적이면서도 수학, 코딩, 과학 분야 등 전문 분야 평가 지표에서 미국 오픈AI의 GPT-4o mini보다 높은 성능을 보였다. 외부 서버와의 연결 없이 전자 기기 내에서 빠르고 안전하게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이 모델은 가전 제품과 스마트폰, 자동차 전장 시스템, 로봇 등 다양한 기기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다. 

연구원은 또 AI 기술 대중화를 위해 허깅 페이스의 공식 AI 모델 배포 파트너사인 프렌들리AI와 손잡고 엑사원 4.0 상용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개인 개발자부터 기업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없이도 엑사원을 손쉽게 활용하거나 서비스에 연동할 수 있게 됐다. 

연구원은 이날 ‘엑사원 파트너스 데이’를 열고 국내 22곳의 파트너사들과 엑사원 생태계 협력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오는 22일에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 AI 토크 콘서트 2025’ 열어 엑사원 4.0을 비롯한 AI 기술 연구 개발 성과 및 향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진식 LG AI연구원 엑사원랩장은 “엑사원이 한국을 대표하는 프론티어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지속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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