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하정우 이어 한성숙까지
LG, 배경훈 과기부·윤창렬 국무조정실

‘인공지능(AI) 3대 강국’을 공약한 이재명 정부 출범 뒤 첫 장관 인선에서 네이버 출신과 AI 전문가 발탁이 잇따라 업계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먼저 네이버 출신 인사의 ‘깜짝’ 기용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5일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에 임명된 하정우(48)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은 우리나라의 독자적인 AI 모델을 확보해야 한다며 '소버린(주권) AI'를 강조해왔다. 그 결실로 한국어에 특화한 초거대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꼽는다. 네이버의 AI 선행 기술을 총괄한 딥러닝 전문가로 평가된다.
23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한성숙(58) 네이버 고문은 국내 포털 산업 탄생과 성장을 함께한 IT 분야 여성 리더 중 대표 주자로 손꼽힌다.
한 후보자는 스마트폰 보급기에 네이버를 모바일에 특화했다. 글로벌 서비스 확장과 네이버페이를 안착시켜 2017년 여성 최초로 네이버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그가 경영한 5년간 네이버는 코로나19 시기와 맞물리며 연 매출 6조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배경훈 LG AI연구원장(50)은 LG경제연구원 AI자문 연구위원, LG전자 AI추진단장, 대통령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 등을 지낸 AI 전문가다.
배 후보자는 LG의 초거대 언어모델인 '엑사원' 개발을 주도했다. 하이퍼클로바X 탄생에 주축인 하정우 수석과 함께 국내 양대 AI 모델 개발을 주도한 전문가들이 새 정부 AI 정책을 이끌게 됐다.
배 후보자도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추진하지 않으면 국가전략자산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소버린 AI의 중요성을 주장해왔다.
이날 국무조정실장에는 윤창렬 LG글로벌 전략개발원장이 임명되는 등 LG 출신이 2명이나 발탁됐다.
새 정부에서 IT업계 현장에서 실제 큰 성과를 낸 인물들이 발탁되자 업계에서는 '실현 가능한 정책'이 세워지고 집행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코난테크놀로지 관계자는 "배 후보자의 경우 LG AI연구원이 독자적인 AI 모델을 개발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 AI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가 장관직을 맡게 되면 관련 기술 발전과 산업 확산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최병호 고려대 AI연구소 교수는 "정부가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들려면 그 과정을 끝까지 해본 기업의 전문가 발탁이 필수"라며 "또한 결국 AI는 속도전인데, 대규모 예산을 빠른 시기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 위해서도 민간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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