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업스테이지·네이버 잇따른 낭보
머스크와 설전...주목받는 스타트업

[편집자 주] 컴퓨터가 디지털 세상을 열며 우리 삶을 바꿔놓은 것처럼 AI를 빼놓고는 기술 발전을 말할 수 없는 시대다. 구글·MS가 독점한 글로벌 플랫폼 시장에서 네이버와 카카오가 우리 플랫폼을 지켜내고 있듯, 글로벌 AI가 지배하는 시장에서 우리 언어와 문화·기술로 특화한 ‘소버린 AI’가 일정 공간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소버린 AI 모델 개발과 활용 또 이를 둘러싸고 구축될 소버린 AI 생태계에 대한 정보와 논란을 향후 지속적으로 살펴본다.
정부가 세계적 수준의 독자적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즉 소버린 AI 개발을 위해 추진 중인 이른바 'K-AI 사업'에 참가한 기업들의 AI 모델에 대한 글로벌 평가기관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이재명 정부가 ’AI 3대 강국‘을 정책 목표로 제시하며 K-AI 모델 선정 기업에 컴퓨팅 자원· 인력 등을 집중 지원하는 사업에 글로벌 수준의 AI 모델 개발·운용사가 참여했다는 의미여서 소버린 AI 확보에 청신호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1일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 참여 공모 결과 15개 AI 기업·기관 컨소시엄의 제안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주관사로 참여한 기업·기관은 네이버클라우드, 루닛,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바이오넥서스, 사이오닉AI, 업스테이지, SK텔레콤, NC AI, LG AI연구원, 정션메드, 카카오, KT, 코난테크놀로지, 파이온코퍼레이션,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다.

22일(현지시각) 미국의 비영리 AI 연구기관인 에포크 AI(EPOCH AI)는 '주목할 만한 AI 모델'에 LG AI연구원이 오픈소스로 공개한 언어 생성과 추론이 통합된 엑사원 4.0, 병리 이미지 분석 모델 엑사원 패스 2.0, 추론 특화모델 엑사원 딥을 선정했다.
전 세계 AI 모델과 논문 957개가 올라있는 이 리스트에 LG AI 연구원은 지난해 등재된 엑사원 3.5까지 4개의 AI 모델이 이름을 올렸다.
이를 포함해 네이버 하이퍼클로바 204B 등 우리나라 AI 모델 16개가 리스트에 등재됐다.
또 글로벌 AI 성능 분석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Artificial Analysis)가 평가한 AI 모델 ’지능 지표‘(Intelligence Index)에서는 국내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개발한 ’솔라 프로2‘가 58점을 받으며 12위에 올랐다. 이 모델은 가격 지표에서는 1백만 토큰 당 0.5달러로 평가돼 공동 3위를 기록했다.

AI에 가장 앞서 있는 미국 모델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을 뿐 아니라 중국의 소버린 AI인 딥시크 V3를 앞선 성적이다.
거대언어모델(LLM) 솔라에서 진화해 고도화된 추론 능력과 다양한 도구 활용, 그리고 다국어 처리까지 가능한 솔라 프로2를 지난 10일 공개한 업스테이지는 기업 평가에서는 8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아티피셜 애널리시스가 선정한 세계 10대 프런티어(최첨단) 모델 개발사에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오픈AI·구글·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한데 선정 사실보다 더 대중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은, 테슬라와 xAI를 창업한 일론 머스크가 업스테이지를 호평한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의 SNS 게시물을 지난 19일 공유한 것이다.

머스크는 솔라 프로2를 '가격 경쟁력이 가장 뛰어난 모델'로 그록4를 '가격 경쟁력이 가장 낮은 모델'로 평가한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의 게시물을 인용하며 "xAI의 그록이 여전히 1위고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라고 엑스(X·옛 트위터)에 적었다. 이에 업스테이지 김성훈 대표는 "그록이 1위를 유지한 것을 축하한다. 하지만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 맞받았다.
하이버클로바X를 보유한 네이버클라우드는 "영상(비전) 관련 AI 평가 지표 9개를 평균 낸 결과, 비슷한 규모의 해외 모델인 중국의 큐원 2.5-VL-3B, 구글 젬마3-4B 대비 우수한 성능을 냈다"고 밝혔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상업용 오픈소스 하이퍼클로바X 시드 3B의 경우 지난 21일 기준 허깅페이스에서 누적 다운로드 수 131만6천회, 최근 한 달 내 다운로드 수 60만회를 기록하며 전체 모델 상위 0.02%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 모델 평가 점수가 높아도 실제 서비스에 비용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어야 모델을 많이 다운로드해 간다"며 네이버 오픈소스 모델이 실제 산업계에서 효용성을 인정받고 있음을 강조했다.
앞으로 과기정통부는 15개 컨소시엄이 제출한 제안의 서면평가를 통과를 통해 15개 팀을 10개 팀으로 압축하게 된다. 그 뒤 발표평가와 사업비 심의·조정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지원 대상인 5개 정예팀을 뽑는다. 8월 초까지 정예팀과 지원 협약을 체결한 뒤 대상 팀을 발표할 계획이다.
정예팀에게는 GPU(그래픽처리장치), 데이터셋 등 AI 모델 개발에 필요한 자원을 수요에 따라 지원한다.
정예팀이 만들어낸 AI 모델을 평가해 대표 AI 모델로 선정되면 이 모델에 'K-AI 모델'이란 명칭이 부여되고, 개발사는 'K-AI 기업'이란 명칭을 쓸 수 있다.
- [소버린 AI 생태계]⑥엑사원 생태계 구축 LG, 멀티모달·의료 AI 첫 공개
- [소버린 AI 생태계]⑤위협 현실화·병력 감소...'한국형 방산 AI' 필수
- [소버린 AI 생태계]④ 언어·추론 통합 '국가대표' AI, 엑사원 4.0 공개
- [소버린 AI 생태계]③한국 '소버린 AI' 투자, 2024→2026년 두 배로
- [소버린 AI 생태계]②통신업계, 한국어·문화 AI 경쟁...GPT-4o 앞서
- [소버린 AI 생태계]①이재명 정부 인사와 정책에 담긴 '소버린' 지향
- 네이버 출신·AI 전문가 대거 '깜짝' 발탁…IT업계 기대감 고조
- [소버린 AI 생태계]⑧ 'K-AI' 5곳 추린다…뽑히면 '국민 공개 오디션'
- [소버린 AI 생태계]⑨게임 강자의 국대 도전...배그 vs 리니지
- [소버린 AI 생태계]⑩네이버·LG·SKT·NC AI·업스테이지, '대국민 오디션'
- [소버린 AI 생태계]⑪'AI붐' 소외 전력 삼성, '국대 AI' 경쟁 불참 이유
- [소버린 AI 생태계]⑬'3D·애니' 강점 NC AI, 멀티모달·산업특화 승부 가른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