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눈귀 가리면서 조국·추미애 내친 장본인", 尹 언급했던 '청와대 메신저' 구설까지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인 '인사실패' 사례로 지목되는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28일 충북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로 잘 알려진 곽상언 변호사에 이어 두 번째 출마의사를 밝힌 것이다. 노영민 전 실장은 민주당 3선 의원(17~19대 국회의원, 청주 흥덕구)을 지낸 중진 정치인이기도 하다. 

노영민 전 실장의 충북지사 출마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를 키워준 당사자가 감히 출마하느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적잖게 나온다. 노영민 전 실장은 윤석열 검찰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를 향한 멸문지화식 수사를 방기하고, '검찰개혁' 드라이브에 뛰어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노골적 '항명' 사태 당시 추미애 전 장관의 발목을 잡은 대표적 당사자로 지목된 바 있다. 

실제 윤석열 당선자의 검찰총장 재임기간(2019년 7월~2021년 3월) 대부분은 노영민 전 실장의 비서실장 재임기간(2019년 1월~2020년 12월)과 겹친다. 즉 윤석열 당선자 측이 언론에 수사정보를 수시로 흘리며 칼을 휘두르던 그 시기, 청와대 비서실장은 노영민 전 실장이었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인 '인사실패' 사례로 지목되는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28일 충북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로 잘 알려진 곽상언 변호사에 이어 두 번째 출마의사를 밝힌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인 '인사실패' 사례로 지목되는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28일 충북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로 잘 알려진 곽상언 변호사에 이어 두 번째 출마의사를 밝힌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전 장관은 지난해 9월 '열린민주당TV'에 출연해 "(윤석열 당선자)본인이 그러잖나. '민주당 내에도 본인과 소통되는 사람이 있었다'고 했다"라며 "그 사람을 대통령께 천거하고 '(검찰총장)임기 끝까지 지켜내라고, 대통령이 메신저를 보내왔다'고 큰소리쳤잖나"라고 언급했었다. 

추미애 전 장관은 "(윤석열 당선자가)이 정권에 핍박받는 사람이라고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면서 잘난 척을 했잖나"라며 "그러면 그 숙주세력은 여야를 넘나들 수 있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윤석열 당선자를 키운 세력은 민주당이나 청와대 안에도 있었다는 지적인 것이다. 

윤석열 당선자는 지난 2020년 10월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적절한 메신저를 통해서 '흔들리지 말고 (검찰총장)임기를 지키면서 소임을 다하라'고 말씀 전해주셨다"고 답변, 그 '청와대의 메신저'가 누구인지 의심케 했다. 당시 그 메신저로 지목된 인사가 노영민 전 실장이었다. 

노영민 전 실장은 지난 2019년 11월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측이 조국 전 장관 일가를 향한 '멸문지화'식 수사를 이어가며 '기사 100만건' 파문까지 일었을 때도 "윤석열 총장이 독립적으로 잘 하고 있다. 법과 원칙대로 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하며 윤석열 당선자를 감싼 적이 있어서다.

'열린공감TV'는 지난해 8월 방송에서 2020년 12월 받았던 제보 내용을 소개한 바 있다. 해당 시기는 윤석열 당시 총장의 징계(판사사찰, 검언유착 수사·감찰 방해 등 혐의)가 한참 진행 중이었던 시기이고, 또 추미애 당시 장관의 사퇴 건으로 매우 떠들썩했던 시기였다. 

'열린공감TV'는 노영민 전 비서실장에게 '윤석열 전 총장에게 메시지(흔들리지 말고 임기를 지키면서 소임을 다하라)를 전달한 당사자였나' '윤석열 전 총장과 수시로 전화를 주고받았나' 등을 물었는데, 노영민 전 실장은 "인사와 관련된 건 대외적으로 얘기할 수 없다"며 답변을 계속 회피한 바 있다. 사진=열린공감TV 방송화면
'열린공감TV'는 노영민 전 비서실장에게 '윤석열 전 총장에게 메시지(흔들리지 말고 임기를 지키면서 소임을 다하라)를 전달한 당사자였나' '윤석열 전 총장과 수시로 전화를 주고받았나' 등을 물었는데, 노영민 전 실장은 "인사와 관련된 건 대외적으로 얘기할 수 없다"며 답변을 계속 회피한 바 있다. 사진=열린공감TV 방송화면

'열린공감TV'는 당시 검찰개혁 관련 중대한 위치에 있었던 인사의 네 가지 제보내용을 소개했다. 제보 내용은 △추미애 전 장관의 사퇴는 본인 의지가 아닌 내부 누군가의 강요에 의한 것 △추미애 전 장관 사퇴를 강요한 이들로는 이낙연 당시 민주당 지도부와 노영민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있었음 △노영민 전 실장이 윤석열 전 총장과 수시로 전화통화하면서 검찰조직과 새로운 법무부 장관 인선 관련 협의 △추미애 전 장관의 사퇴 발표 전에 이미 박범계 현 장관 내정 등이다.

강진구 '열린공감TV' 탐사전문기자는 당시 노영민 전 실장에게 "윤석열이 언급한 '적절한 메신저'가 맞나", "윤석열과 수시로 통화를 주고받았다는 얘기가 있다", "추미애 전 장관에게 '윤석열과 동반사퇴 어떤가' 이렇게 설득했다는 얘기가 있다" 등을 질의했으나, 노영민 전 실장은 "인사와 관련된 건 대외적으로 얘기할 수 없다"며 답변을 계속 회피한 바 있다.

노영민 전 실장은 윤석열 당선자가 검찰총장을 그만둔 직후에도 "대선 출마로 가는 일은 없으리라고 생각한다"고 언론에 밝혔는데, 매우 심각하게 빗나간 예측이었다. 그는 지난달 대선 국면에서야 '나도 윤석열에게 속았다'는 취지로 뒤늦게 밝혔을 뿐이다. 

노영민 전 실장은 지난 2월 '오마이TV'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후보는 오히려 정부보다 더 앞장서서 (검찰개혁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 당시에 그렇게 보고받은 기억이 난다"며 소위 '거짓 면접'에 속았음을 뒤늦게야 시인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재명 상임고문 지지를 호소하며 윤석열 당선자를 질타하긴 했으나, 당시 자신의 행위에 대해선 여전히 구체적 언급은 없었다.

윤석열 당선자는 지난 2020년 10월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적절한 메신저를 통해서 '흔들리지 말고 (검찰총장)임기를 지키면서 소임을 다하라'고 말씀 전해주셨다"고 답변, 그 '청와대의 메신저'가 누구인지 의심케 했다. 당시 그 메신저로 지목된 인사가 노영민 전 실장이었다.
윤석열 당선자는 지난 2020년 10월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적절한 메신저를 통해서 '흔들리지 말고 (검찰총장)임기를 지키면서 소임을 다하라'고 말씀 전해주셨다"고 답변, 그 '청와대의 메신저'가 누구인지 의심케 했다. 당시 그 메신저로 지목된 인사가 노영민 전 비서실장이었다.

고일석 '더브리핑' 대표기자는 29일 페이스북에 "청와대에 앉아 정권을 앞장서서 내줬던 자가 도지사에 출마한다고 한다. 인간으로서는 할 수 없는 짓"이라며 노영민 전 실장 재직 당시 벌어진 뒷이야기들을 소개했다. 그는 "(노영민 전 실장의)행보 하나하나가 윤석열의 쿠데타에 아스팔트를 깔아주고, 장애물을 치워주며, 때맞춰 조명탄을 쏘아 올려 전방의 시야를 확보해주는 일이었다"라고 회고했다.

고일석 기자는 "2019년 8월 윤석열이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을 벌인 직후 청와대에서는 그것을 쿠데타 기도로 파악하고 조기에 진압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그 움직임을 가로막은 것이 노영민 비서실장이었다"라고 짚었다.

고일석 기자는 "노영민은 쿠데타 진압을 위한 보고를 위해 대통령을 면담하려는 실무 비서관에게 '내가 잘 통제하고 있다. 윤석열이 조국 장관을 기소하지는 않을 것이다. 계속 소통하고 있다'며 돌려보냈다"며 "그리고 고비 때마다 윤석열의 의도를 희석시켜, 진영 전체의 판단을 흐림으로써 윤의 쿠데타를 결과적으로 지원했다"고 직격했다.

고일석 기자는 추미애 전 장관 재직 당시 벌어진 윤석열 당선자의 '항명' 당시 뒷이야기도 소개했다. 그는 "우리 진영의 요인들은 모두 추윤갈등 프레임을 능동적으로 내세우며, 추 장관의 발목을 잡고 뒷머리를 잡아끌었다"라며 "(고위 당정청 인사들 중) 추미애 장관을 어떤 식으로든 지원했던 인사는 1년이 채 안 되는 재임기간 중 앞부분의 당 대표를 맡았던 이해찬 대표밖에 없었다"라고 했다.

고일석 기자는 "추미애 발목잡기에 가장 적극적인 인사가 노영민이었다"라며 "그는 추미애 장관이 대통령에게 보고할 일이 있을 때마다 딴지를 걸고, 기운을 빼고, 염장을 지르며 추미애 장관이 홀로 감당하고 있는 거대한 전쟁에 수시로 재를 뿌렸다"라고 직격했다.

최동석 인사조직연구소장은 노영민 전 비서실장에 대해 "이 자를 '미필적 고의에 의한 매국노'라고 말하고 싶다"며 "윤석열 망나니 짓을 최대한 방어했고, 문재인의 눈과 귀를 가리면서 조국과 추미애를 내친 장본인이기 때문"이라고 일갈했다. 사진=연합뉴스
최동석 인사조직연구소장은 노영민 전 비서실장에 대해 "이 자를 '미필적 고의에 의한 매국노'라고 말하고 싶다"며 "윤석열 검찰개혃 방해짓을 최대한 방어했고, 문재인의 눈과 귀를 가리면서 조국과 추미애를 내친 장본인이기 때문"이라고 일갈했다. 사진=연합뉴스

인물역량진단 전문가인 최동석 인사조직연구소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노영민 전 실장의 충북지사 출마를 두고 "제정신이 아니구나"라며 "나는 이 자를 '미필적 고의에 의한 매국노'라고 말하고 싶다"고 일갈했다. 

최동석 소장은 "윤석열 검찰개혁 방해짓을 최대한 방어했고, 문재인의 눈과 귀를 가리면서 조국과 추미애를 내친 장본인이기 때문"이라며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 자는 민주시민들의 의사를 배신한 인간이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용서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직격했다.

문재인 정부의 수많은 인사참사는 '촛불혁명' 5년 만에 정권교체를 당한 대표적 원인으로 지목되며, 결국 정책의 실패도 검증 시스템이 부재한 인사실패로부터 비롯됐다는 점에서다. 윤석열 당선자와 노영민 전 실장을 비롯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 최재형 전 감사원장(현 국민의힘 의원) 등이 그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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