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블루카본사업단과 기술 교류 협약
해양생물 성장 촉진 유리 파우더 '마린 글라스'
용해 속도와 형태 조절해 바다 숲 조성 가능
블루카본 특성 활용해 지구 온난화 해소 시도

김영석 LG전자 HS기능성소재사업실장(오른쪽)이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김종성 서울대학교 블루카본사업단 단장과 '블루카본 산업 활성화를 위한 기술 교류' 업무 협약을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김영석 LG전자 HS기능성소재사업실장(오른쪽)이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김종성 서울대학교 블루카본사업단 단장과 '블루카본 산업 활성화를 위한 기술 교류' 업무 협약을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해양 생물의 성장을 촉진하는 수용성 유리 파우더 ‘마린 글라스’(Marine Glass)를 앞세워 기업간거래(B2B) 영역의 기능성 신소재 사업 강화에 나선다. 

LG전자는 지난 26일 서울대학교 블루카본사업단과 '블루카본 산업 활성화를 위한 기술 교류'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LG전자와 블루카본사업단은 마린 글라스를 활용한 해양 생태계 복원 실증 사업을 수행하고, 국내외 블루카본 산업 활성화를 위한 신규 사업 발굴과 기술 개발 등에 협력할 계획이다.

해양 및 연안 생태계가 흡수하고 저장하는 탄소를 일컫는 블루카본은 육상 생태계에 비해 탄소 흡수 속도가 빠르고 탄소 저장 능력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차별성 때문에 지구 온난화의 새로운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LG전자가 개발한 마린 글라스는 해조류와 미세조류의 성장을 촉진하는 기능성 유리 소재다. 소금이 물에 녹는 것처럼 물과 만나면 미네랄 이온으로 변한다. 이 미네랄 이온은 해조류와 미세조류의 영양분이 돼 오염과 바다 자원 남획 등으로 파괴되고 있는 바다 숲을 장기적으로 회복시킨다. 이는 해양 생태계 복원 및 탄소 절감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LG전자는 6년 이상의 연구 개발을 통해 이 성분이 일정한 양과 속도로 녹도록 정교하게 조절하는 기술을 개발해 적용했다. 

마린 글라스의 해양 생태계 복원 공정. (그래픽=LG전자 제공)
마린 글라스의 해양 생태계 복원 공정. (그래픽=LG전자 제공)

마린 글라스는 용해 속도를 설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미네랄의 종류와 양은 물론 제품의 형태도 원하는 방식으로 구현할 수 있어 활용성이 뛰어나다. 예를 들어 유속이 빠른 바다 속에서도 미네랄 성분이 쉽게 흩어지지 않도록 단단하고 무거운 구(球) 형태의 비즈나, 납작한 칩 형태로 제작하면 일정 범위 안에서 빽빽한 바다 숲을 빠르게 만드는 게 가능하다.

LG전자는 마린 글라스를 활용해 다른 산업군과 협업하며 다양한 사업 기회 창출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바다에 서식하는 미세조류는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등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고, 발전기의 연료로 사용되는 바이오매스(Biomass)를 생성하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LG전자는 이와 관련해 420건의 유리 파우더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경남 창원 스마트파크에 연간 4500톤 규모의 생산 설비도 갖췄다. 2023년부터 항균 기능성 소재 ‘퓨로텍(PuroTec)’ 판매를 시작해 베트남, 인도 등 아시아 주요 시장으로도 사업을 확대하는 중이다. 올 들어 대서양 연어 양식장의 운반, 처리, 포장 과정에서 퓨로텍을 적용해 식품 안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기술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백승태 LG전자 키친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은 “이번 협약은 신소재인 마린 글라스의 기술력을 입증하고 다양한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첫 걸음”이라며 “새로운 기능성 유리 소재를 지속 개발하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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