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로텐더홀서 간소한 취임선서식
"맨손의 응원봉으로 군사쿠테타 진압"
"완전 새로운 나라 만들라는 염원에 응답"
김민석 국무총리·이종석 국정원장 지명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이 4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헌법 69조에 따른 취임선서를 하고 제 21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이날 취임 선서는 보궐선거를 통해 인수위 없이 출범하는 새 정부 국정의 시급성을 고려해 예포 발사 등의 의전 없이 간소하게 치러졌다.

취임식에는 우원식 국회의장을 포함한 5부 요인과 정당 대표, 국회의원, 국무위원 등 약 300명이 참석했다.

국민의례와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이 끝난 뒤 이 대통령은 오른손을 든 채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 증진 및 민족 문화의 창달에 노력해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한다"고 다짐했다.

선서를 마친 뒤 ”제가 들어오면서 야당 대표들을 못 뵈어서 악수를 못했는데, 혹시 오해를 안 하시길 바란다“는 말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시작한 이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지지했든 크게 통합하라는 대통령의 또 다른 의미에 따라,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정쟁 수단으로 전락한 안보와 평화, 무관심과 무능 무책임으로 무너진 민생과 경제, 장갑차와 자동소총에 파괴된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울 시간“이라며 ”우리를 갈라놓은 혐오와 대결 위에 공존과 화해, 연대의 다리를 놓고, 꿈과 희망이 넘치는 국민 행복 시대를 활짝 열어젖힐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는 우리가, 미래의 과거가 되어 내일의 후손들을 구할 차례“라며 ”깊고 큰 상처 위에 희망을 꽃피우라는 준엄한 명령과, 완전히 새로운 나라를 만들라는 그 간절한 염원에 응답“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동방의 한 나라가 맨손의 응원봉으로 최고권력자의 군사쿠테타를 진압하는 민주주의 세계사의 새 장을 열고 있다“며 ”전 세계인이 경이로움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평했다.

이재명 대통령(오른쪽 둘째)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선서식에서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맨 오른쪽)와 악수하고 있다. 김혜경 여사(맨 왼쪽)는 김형두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가운데)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왼쪽 둘째는 조희대 대법원장.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오른쪽 둘째)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선서식에서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맨 오른쪽)와 악수하고 있다. 김혜경 여사(맨 왼쪽)는 김형두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가운데)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왼쪽 둘째는 조희대 대법원장. (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주권자 국민의 뜻을 침로(나침반이 가리키는 방향)로 삼아 험산을 넘고 가시덤불을 헤치고서라도 전진“하겠다며 ”불황과 일전을 치르는 각오로 비상경제대응TF를 바로 가동“하고 ”국가 재정을 마중물로 삼아 경제의 선순환을 되살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 정권 이재명정부는 정의로운 통합정부, 유연한 실용정부가 될 것"이라 덧붙였다.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주권을 빼앗는 내란은 이제 다시는 재발해선 안된다"며 "철저한 진상규명으로 합당한 책임을 묻겠다"고도 말했다.

"기업인들이 자유롭게 창업하고 성장하며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면서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위협하고, 부당하게 약자를 억압하며, 주가조작 같은 불공정거래로 시장 질서를 위협하는 등, 규칙을 어겨 이익을 얻고 규칙을 지켜 피해를 입는 것은 결코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국민이 주인인 나라', ‘다시 힘차게 성장 발전하는 나라’, ‘모두 함께 잘 사는 나라’, ‘문화가 꽃피는 나라’, ‘안전하고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모든 국가역량이 국민을 위해 온전히 쓰이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만들자며 "국민이 행복한 나라, 진짜 대한민국"을 향해 "5200만 국민의 삶과 국가의 미래를 위탁받은 대리인으로서 21대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주어진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의 임기는 이날 오전 6시21분 공식 개시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전체 위원회의를 열어 대선 개표 결과에 따라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대통령 당선인으로 확정한 데 따른 것이다.

이어 군 통수권을 이양받고 현충원을 참배한 뒤 취임선서를 하려고 국회로 향했다.

취임식 뒤에는 국회 사랑재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여야 대표와 오찬을 함께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김민석 국회의원(왼쪽)과 국정원장 후보자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김민석 국회의원(왼쪽)과 국정원장 후보자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그 뒤 이 대통령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새 정부의 첫 인사를 직접 발표하고 배경을 설명했다.

국민주권정부 첫 국무총리 후보자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명하고, 국정원장 후보자로는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을 지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4일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강훈식 국회의원(왼쪽부터), 안보실장에 위성락 국회의원, 경호처장에 황인권 전 육군 대장, 대변인에 강유정 국회의원을 임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4일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강훈식 국회의원(왼쪽부터), 안보실장에 위성락 국회의원, 경호처장에 황인권 전 육군 대장, 대변인에 강유정 국회의원을 임명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 고위급 인선도 발표해 비서실장에는 강훈식 민주당 의원을, 안보실장에는 위성락 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경호처장은 황인권 전 육군 대장, 대변인에는 강유정 민주당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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