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스 주인, BBK 주인" 이명박 유죄확정되자, 당연히 등장한 정봉주 재심 여론 "무죄 판결 받아야"

'BBK 저격수'로 희생하고, '나꼼수'로 시민들에 활력 불어넣었지만 계속 '야인' 생활 이어가는 정봉주
"사면으론 충분하지 않다. 정식으로 무죄 받아야" "가카 구속과 문재인 정부 출범에 밑거름 됐다"
BBK 주가조작 vs 최태민 일가 국정농단, 서로의 급소 찌르며 '진실' 말했던 이명박-박근혜. 결국 사이좋게(?)

[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다스가 MB것이 맞다면 BBK는 당연히 MB것입니다. 그러나 수사는 다스에서 멈췄습니다. 'BBK 수사검사' 윤석열 총장님, BBK 수사결과가 뒤집히는 게 싫으셨나봐요. 결국 정봉주는 억울하게 감옥살이했습니다. 그런 정봉주, 출소하니 박근혜 정권, 4년 내내 야인으로 살았어요. 촛불로 세상이 바뀌자 서울시장 출마로 기지개를 펼까 했더니 '미투 의혹'으로 또 좌절. 관련 소송 1심에서 미투혐의는 모두 무죄로 판명. 그러나 당내 페미권력들 입김에 영향받은 듯 민주당은 공천은커녕 경선 기회조차 주지 않고 팽 시키고…"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 30일 페이스북)

이명박이 BBK의 주인인 것도 입증되면서, 사실을 말했는데 억울하게 옥살이한 인물이 있다. 바로 '나는 꼼수다(나꼼수)' 4인방 중 1명이었던 정봉주 전 의원이다. 정 전 의원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BBK 주가조작 사건에 이 씨가 공범이며, 다스와 BBK의 실소유주라고 앞장서서 주장했다. / ⓒ 연합뉴스
이명박이 BBK의 주인인 것도 입증되면서, 사실을 말했는데 억울하게 옥살이한 인물이 있다. 바로 '나는 꼼수다(나꼼수)' 4인방 중 1명이었던 정봉주 전 의원이다. 정 전 의원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BBK 주가조작 사건에 이 씨가 공범이며, 다스와 BBK의 실소유주라고 앞장서서 주장했다. / ⓒ 연합뉴스

많은 이들이 외쳤던 "다스는 누구겁니까?"의 답은 전날인 29일 최종 결론이 났다. 다스의 주인은 전직 대통령 이명박씨임이 증명됐다. 그는 다스 비자금 횡령, 그리고 삼성 등으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징역 17년형이 확정됐으며 동시에 전직 대통령 예우가 박탈됐다. 전두환·노태우·박근혜에 이어 네 번째 일이며 이들 4인에겐 '전 대통령' 호칭을 붙여야 할 이유가 사라졌다. 이들 넷 모두 국민의힘에서 배출했다.

이명박씨가 다스의 주인이 맞다면, BBK도 당연히 그의 것이 맞다. 김경준씨가 BBK를 설립할 때 막대한 돈이 들어갔는데, 그 돈의 상당수는 바로 '다스'에서 나왔으며 190억이나 들어갔다. 김경준씨는 횡령 혐의로 2007년 말 감옥에 들어가기 전에도, 2017년 초 출소 직후에도 "다스가 BBK에 투자했던 만큼, BBK의 실질적 주인도 이명박"이라고 강조했다.

이명박씨가 BBK 주인이니, 동시에 주가조작 사건의 주체이자 범죄수익의 수혜자도 된다. 결국 '다스 주인'이 이명박씨인 것이 확정되면서, 5천여명이 1천억대 재산 피해를 입은 주가조작 사건의 주역도 이명박인 것이 법원에서 확인됐다.

많은 이들이 외쳤던 "다스는 누구겁니까?"의 답은 전날인 29일 최종 결론이 났다. 다스의 주인은 전직 대통령 이명박씨임이 증명됐다. 그는 다스 비자금 횡령, 그리고 삼성 등으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징역 17년형이 확정됐으며 동시에 전직 대통령 예우가 박탈됐다. / ⓒ MBC
많은 이들이 외쳤던 "다스는 누구겁니까?"의 답은 전날인 29일 최종 결론이 났다. 다스의 주인은 전직 대통령 이명박씨임이 증명됐다. 그는 다스 비자금 횡령, 그리고 삼성 등으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징역 17년형이 확정됐으며 동시에 전직 대통령 예우가 박탈됐다. / ⓒ MBC

이명박이 BBK의 주인인 것도 입증되면서, 사실을 말했는데 억울하게 옥살이한 인물이 있다. 바로 '나는 꼼수다(나꼼수)' 4인방 중 1명이었던 정봉주 전 의원이다. 정 전 의원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BBK 주가조작 사건에 이 씨가 공범이며, 다스와 BBK의 실소유주라고 앞장서서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이후 공직선거법 위 반 혐의로 기소됐고, 1심에서 대법원까지 그대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나꼼수'로 한참 열심히 활동하며 '봉도사' '깔때기'라는 호칭까지 얻었던 2011년 12월 말 수감돼 이듬해 12월 만기출소했으며, 동시에 10년 피선거권 박탈로 인해 정치 활동을 오랜 시간 접어야만 했다. 그는 출소 이후 <전국구> 를 비롯, 각종 시사방송의 패널로 왕성하게 정치-언론활동을 했다. 또한 세월호 유가족의 아픔에도 공감하며 함께 삭발식에 참여했고, 도보행진도 함께 했다. 

그는 박근혜 정권이 무너진 뒤인, 2017년 말이 되어서야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를 받고 피선거권을 회복했다. 그는 2018년 서울시장에 출마하려고 헀으나, 언론에서 느닷없이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며 결국 검찰에 기소돼 꿈을 접어야만 헀다. 그는 지난해 10월 1심에서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받았다.

이후 더불어민주당에 복당, 서울 강서갑에 출마하려고 공천 신청을 했으나 공천관리위원회는 그에게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이는 언론이 정 전 의원을 집중공격한 탓이다. 그는 결국 눈물을 삼키고 출마를 포기, 손혜원 전 의원 등과 함께 열린민주당을 창당했다. 그는 총선 이후에는 정치활동, 언론활동 등을 모두 하고 있지 않으며, 항소심 재판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정봉주 전 의원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BBK 주가조작 사건에 이 씨가 공범이며, 다스와 BBK의 실소유주라고 앞장서서 주장했다. 그런데 이는 사실 한나라당 경선에서 박근혜 측이 이명박 측에 주장한 것과 다르지 않다. 그런데 박근혜 측은 처벌받은 사람이 없고, 정 전 의원만 처벌받았다.  / ⓒ 채널A
정봉주 전 의원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BBK 주가조작 사건에 이 씨가 공범이며, 다스와 BBK의 실소유주라고 앞장서서 주장했다. 그런데 이는 사실 한나라당 경선에서 박근혜 측이 이명박 측에 주장한 것과 다르지 않다. 그런데 박근혜 측은 처벌받은 사람이 없고, 정 전 의원만 처벌받았다. / ⓒ 채널A

그와 함께 '나꼼수'를 진행했던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30일 페이스북에서 정 전 의원이 '억울하게' 감옥살이를 헀음을 지적했다. 그는 "출소하니 박근혜 정권, 4년 내내 야인으로 살았다. 촛불로 세상이 바뀌자 서울시장 출마로 기지개를 펼까 했더니 '미투 의혹'으로 또 좌절했다"고 말했다. 그는 "관련 소송 1심에서 모두 무죄로 판명됐으나, (더민주) 당내 페미권력들 입김이 영향받은 듯. 공천은커녕 경선 기회조차 주지 않고 팽 시켰다"고 분개했다.

그는 "이명박 구속으로 너도나도 광팔 때 BBK 사건으로, 살아온 인생을 부정당한 안원구 열린민주당 사무총장과 함께 쥐마왕(이명박)의 역린을 건드려 50대 인생을 통째로 불이익에 짓눌려온 정봉주를 '김용민 브리핑'에서 인터뷰하려고 했는데 '2심 재판 전까지는 함구하겠다'고...(했다)"며 "어제는 봉주형만 생각난 하루였다. 봉주형의 전성시대를 앙망한다. 봉주형이 방송 끊고 정치 끊고 재판 몰두하며 먹고 살기 위해 곰탕을 팔고 있다. 정말 맛있다"며 조용히 지내는 정 전 의원의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서 "정봉주 의원에게 사면은 충분하지 않다. 재심을 통해 무죄를 선고받아야 한다"며 "이미 MB의 유죄판결을 통해 정봉주 의원의 결백은 사실상 판단받은 셈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를 명명백백하게 마무리해야 한다. 야사(野史)가 아니라 정사(正史)에 기록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정봉주, 재심해야(한다)"며 "이명박 유죄는 정 의원 무죄! 정 의원에 대한 보복판결, 억울한 감옥살이, 오랫동안 피선거권 박탈은 누가 배상하나. 민주당은 왜 침묵하나"라며 민주당을 향해 정 전 의원에 대한 '의리'를 지킬 것을 요청했다. 사실 정 전 의원이 이명박 정권의 출범을 막아보기 위해 앞장서 싸우다 옥살이를 하고 오랫동안 피선거권이 박탈당하는 고통을 겪었으면서도, 또 '나꼼수'를 통해 민주당과 시민들에 활력을 적극 불어넣어줬음에도 민주당 입장에서 정 전 의원에게 해 준 게 아무것도 없지 않은가.

정봉주 전 의원이 앞장서 저항하다 이명박 정권에 희생당해 옥살이를 했고, 동시에 오랫동안 피선거권이 박탈당하는 고통을 겼었다. 그러면서도 '나꼼수'를 통해 민주당과 시민들에 활력을 적극 불어넣었다. / ⓒ 연합뉴스
정봉주 전 의원이 이명박 정권의 출범을 막아보기 위해 앞장서 싸우다 옥살이를 했고, 동시에 오랫동안 피선거권이 박탈당하는 고통을 겪었다. 그러면서도 '나꼼수'를 통해 민주당과 시민들에 활력을 적극 불어넣었다. / ⓒ 연합뉴스

박진영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도 "가카 17년 확정에 정봉주 전 의원을 떠올린다. 해직 기자 최대라는 언론조차 숨쉬기 어려웠던 시절, 'BBK저격수'에서 출발해서 '가카 헌정방송 나꼼수'를 만들어 국민들과 함께 울고 웃던 분"이라며 "결국 억울하게 감옥살이까지 하게 되었다. 다행히 문재인 정부 사면 1호가 되었지만, 지금은 아시다시피 이런 저런 일로 근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때로는 (정봉주 전 의원의)가벼운 언행이 눈살을 찟푸리게도 합니다만, 열정과 정의감, 겪은 고난, 쌓은 공에 비하면 지금의 상황은 안타깝기 그지 없다"라며 "가카의 구속과 문재인 정부의 출범에 밑거름이 되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좀 더 부드러워지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사실 이명박이 BBK 실소유주이며,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이라고 폭로한 쪽은 의외로 박근혜 쪽이었다.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은 이명박과 박근혜 양자 구도였는데, 양측 간 엄청난 폭로전이 이어졌다. 그렇게 악착같이 싸웠던 이유는, 경선에서 승리하면 사실상 대통령직은 따놓은 당상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여당이었던 대통합민주신당은 당을 쪼개고 다시 합치는 과정이 반복되는 등, 지리멸렬한 상태였던 만큼 누가 나가든 낙승은 예견돼 있었다.

박근혜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5천5백명의 투자자에게 천억대의 피해를 입혔고, 피해봤던 사람이 자살까지 했던 사건이다. (이명박은)매일 의혹이 터지고 매일 그게 아니라고 변명해야만 하는 후보다. 주가조작으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 BBK는 누구의 회사인가?"라고 이명박 당시 후보를 향해 따졌다. / ⓒ 뉴스타파
박근혜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5천5백명의 투자자에게 천억대의 피해를 입혔고, 피해봤던 사람이 자살까지 했던 사건이다. (이명박은)매일 의혹이 터지고 매일 그게 아니라고 변명해야만 하는 후보다. 주가조작으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 BBK는 누구의 회사인가?"라고 이명박 당시 후보를 향해 따졌다. / ⓒ 뉴스타파

박근혜는 당시 연설에서 "(BBK 주가조작 사건은)5천5백명의 투자자에게 천억대의 피해를 입혔고, 피해봤던 사람이 자살까지 했던 사건이다. (이명박은)매일 의혹이 터지고 매일 그게 아니라고 변명해야만 하는 후보다. 주가조작으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 BBK는 누구의 회사인가? 아침 신문을 보니 실제 주인이 우리당 모 후보라는 비밀계약서까지 있다고 나왔다. 차명보유에 위장전입에 위증교사에 금품살포에 거짓말까지"라며 BBK 주가조작사건을 정조준했다.

박근혜의 최측근이었던 최경환 당시 의원도 "(이명박은) BBK가 자신과 관련없다고 주장해왔지만, 이명박 전 시장과 김경준씨가 사실상 공동대표로 있던 회사"라며 역시 BBK 실소유주가 이명박임을 정조준했다. 그럼에도 정봉주 전 의원은 감옥에 가두면서, 더 심하게 공격한 박근혜와 그 측근들은 그냥 뒀으니 형평성에 매우 어긋난다는 질타가 끊이지 않았다.

(이런 치명적인 공격에 이명박 측도 물러서지 않고 '최태민'을 집중적으로 들고 나왔다. 박근혜와 70년대부터 깊은 관계를 맺고 있던 최태민과 그 일가의 온갖 비리행위를 거론하며, "이런 식이면 청와대도 행정부도 최태민 일족이 장악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공격했다.

양측은 이런 날카로운 공격에 서로 "새빨간 거짓말이다. 누가 나에게 감히 돌을 던질 수 있겠냐" "의혹은 있지만, 실체 있는 건 없다"고 잡아떼기만 급급했다. 이 둘은 차례대로 집권에 성공하지만, 그런데 당시 했던 공격들은 약 10년의 세월이 흐른 뒤, 서로의 정확한 급소를 찌른 것이 그대로 확인됐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박근혜 측은 이명박 측에 BBK 주가조작 등을 집중적으로 제기했으며, 이에 이명박 측은 '최태민 일가'의 비위행위들을 거론하며 '국정농단'을 경고했다. 양측이 제기한 내용들은 이후 서로의 정확한 급소를 찌른 것이 그대로 확인됐다. 양측 모두 감옥에 갔고, 전직 대통령 예우도 박탈됐다. / ⓒ MBN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박근혜 측은 이명박 측에 BBK 주가조작 등을 집중적으로 제기했으며, 이에 이명박 측은 '최태민 일가'의 비위행위들을 거론하며 '국정농단'을 경고했다. 양측이 제기한 내용들은 이후 서로의 정확한 급소를 찌른 것이 그대로 확인됐다. 양측 모두 감옥에 갔고, 전직 대통령 예우도 박탈됐다. / ⓒ MBN

박근혜는 최태민 일가가 벌인 국정농단으로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뒤 구속됐고, 그로부터 일년 뒤 이명박도 다스와 BBK 관련 혐의로 꼼짝없이 구속됐다. 나아가 차례대로 전직 대통령 예우마저 박탈당했으며 사이좋게(?) 장기간 수감생활도 하게 됐다.) 

한편, 정봉주 전 의원은 지난 2018년 3월경 자신이 옥살이를 했던 점과 관련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명박의 죄가 확정된 만큼 법원은 빠른 시일 내에 그에 대한 재심을 진행해야할 것이며, 그의 억울함도 조속히 풀 계기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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