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청와대 출신에 '언론개혁' 적극적, 열린민주 출신으로 尹정부와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의지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일 당대변인으로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김의겸 의원과 올림픽 여자핸드볼 금메달리스트이자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 실제 모델로도 잘 알려진 임오경 의원을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또 수석대변인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전주지부장 출신인 안호영 의원을 지명했다. 

이중 주목되는 인사는 '매운맛 민주당'을 강조했던 '열린민주당' 출신이기도 한 김의겸 의원이다. 그는 '한겨레'에서 오랫동안 기자로 활동한 바 있고,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을 파헤치는데도 많은 공헌을 한 바 있다. 그는 김진애 전 의원의 자리를 이어받아 국회에 입성한 뒤에는 자신의 특기를 살려 '윤석열 게이트' 관련 의혹을 파헤치는데도 전력을 다하고 있어, 이번 대변인 임명은 많은 의미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의겸 의원은 3일 오전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의 대변인이었던 제가 이재명 대표의 대변인이 됐다"라며 "어떤 언론은 저를 친문(文)으로, 어떤 언론은 저를 친명(明)으로 분류한다. 하지만 친문과 친명을 나누고 갈라치려는 어떤 시도에도 반대한다"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일 당대변인으로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김의겸 의원을 임명했다. '매운맛 민주당'을 강조했던 '열린민주당' 출신인 김의겸 의원의 대변인 임명은 적잖은 의미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일 당대변인으로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김의겸 의원을 임명했다. '매운맛 민주당'을 강조했던 '열린민주당' 출신인 김의겸 의원의 대변인 임명은 적잖은 의미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사진=연합뉴스

김의겸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말씀대로 친문과 친명은 99% 같다"라며 "저는 문재인의 문(文) 이재명의 명(明) 두 글자를 늘 품고 일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김의겸 의원은 특히 "정치보복의 칼을 뽑아 든 야만의 정치에 맞서, 문명(文明)화된 정치를 이뤄내겠다"라며 "사리가 명백하고 뜻이 분명한 (明文)을, 단 한 줄이라도 써보려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의 이번 김의겸 대변인 임명은 문재인 정부 대변인까지 전면에 기용했다는 점에서도 적잖은 의의가 있다. 또 더불어민주당보다 더 선명한 개혁을 내세웠던 열린민주당 출신 인사인만큼, 윤석열 정부와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도 해석된다. 

김의겸 의원은 민주당 지지층으로부터 '수박'이라고 질타받거나 '문재인 후광'에 기대어 자신만의 컨텐츠를 내세우지 못하는 의원들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특히 민주당 정치인들이나 언론인 출신 국회의원들이 '언론개혁'에 소극적인 것과 달리, 적극적인 의사를 밝히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김의겸 의원의 경우 이번 첫 일성으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인 정경심 전 교수의 형집행정지 건을 거론했다. 자신의 후임 청와대 대변인을 맡았던 고민정 최고위원이 "이명박은 (형집행정지가)되고, 정경심은 안 되는 이유를 밝혀달라"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따져물은 것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앞서 이명박씨는 지난 6월 당뇨 등을 이유로 3개월간 형집행정지를 받았다. 

김의겸 의원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정경심 교수에 대해 '관여한 바는 없지만 살펴보겠다'고 했다"며 "한동훈 장관에게 아쉬운 소리 하기는 싫다. 살펴보겠다고 약속을 했으니, 약속을 이행하는지 저도 지켜보겠다"라고 직격했다.

김의겸 의원의 경우 이번 첫 일성으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인 정경심 전 교수의 형집행정지건을 거론했다. 징역 4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정경심 전 교수는 현재 건강상태가 상당히 좋지 않은 것으로 보고됐다. 정경심 전 교수의 형집행정지를 촉구하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의겸 의원의 경우 이번 첫 일성으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인 정경심 전 교수의 형집행정지건을 거론했다. 징역 4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정경심 전 교수는 현재 건강상태가 상당히 좋지 않은 것으로 보고됐다. 정경심 전 교수의 형집행정지를 촉구하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고민정 최고위원은 전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정경심 전 교수의 자세한 진단 내용을 공개하며 그에 대한 형집행정지 심의위원회 회의록과 자료 공개를 요구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심의위에 제출된 2가지 진단서 중 첫 번째는 ‘빠른 시간 안에 수술적인 치료 요할 것으로 판단됩니다’라고 적혀 있고, 조금 더 큰 병원에서 받은 두 번째 진단서에도 ‘외래보다는 입원치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으로 사료됨’이라고 적혀 있다"라고 짚었다. 

앞서 한동훈 장관은 지난 1일 국회 예결위 종합정책질의에서 정경심 전 교수에 대한 형집행정지 건을 묻는 김영배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당시 의료진과 전문가들이 향후 수술이라든가 치료 계획에 대한 구체성이 떨어졌기 때문에 (형집행정지를) 보류한 것 정도로 파악했다"며 "제가 구체적으로 관여할 부분은 없지만, 상황을 잘 파악해보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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