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2개국 국가지도자 중 지지율 가장 낮아"..국민의 과반 이상 영국·북미 순방 '국익에 '도움 되지 않았다' 54%
외교·욕설 직격탄 취임 후 '최저치' 기록..20대 긍정평가 '9%'에 불과
한일관계 '일본 변화 없다면 서두를 필요 없다' 64%, '빨리 개선해야' 26%
[정현숙 기자]= 윤석열 대통령 국정평가 지지율이 24%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조사 결과가 30일 나왔다. 미국 여론조사기관의 지지율 조사에서도 세계 정상들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특히 외교 실정과 욕설 논란으로 10%대 진입도 점쳐지는 상황으로 국정동력의 상실 위기에 처했다.
최근 해외순방에서의 각종 외교실책과 비속어 발언 논란이 부정 평가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국정 리더십에 초비상이 걸렸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윤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 24%는 8월 첫째 주에 이어 두 번째로, 취임 후 최저치다.
한국갤럽이 지난 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4%,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5%로 각각 집계됐다.
전주 조사 대비 긍정 평가는 4%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 평가는 4%P나 상승했다. 부정 평가자들은 그 이유로 '외교'(17%), '경험·자질 부족/무능함'(13%), '발언 부주의'(8%) 등을 지적했다.
전 지역에서 부정 평가가 압도했다. 부산울산경남(긍정 30%, 부정 55%) 서울(긍정 23%, 부정 70%), 인천·경기(긍정 22%, 부정 65%), 대전·세종·충청(긍정 30%, 부정 65%), 광주·전라(긍정 5%, 부정 82%), 대구·경북(긍정 35%, 부정 54%) 등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18~29세에서 긍정 평가가 9%에 그쳤고, 70대 이상의 지지율도 46%를 기록해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을 찍었던 20대가 대거 이탈하는 모양새다. 취임 첫해 2분기 지지율 비교에서도 윤 대통령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최저 수준이었다.
구체적으로는 18~29세(긍정 9%, 부정 74%), 30대(긍정 15%, 부정 75%), 40대(긍정 16%, 부정 78%), 50대(긍정 27%, 부정 66%), 60대(긍정 34%, 부정 57%), 70대 이상(긍정 46%, 부정 34%)로 집계됐다.
정당 지지율도 역전됐다. 더불어민주당이 2%포인트 오른 36%를 기록했고, 국민의힘은 3%포인트 하락한 31%였다. 정의당은 5%, 무당층은 27%로 집계됐다.
윤 대통령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에 대해선 '국익에 도움이 안 됐다'는 응답이 54%로 과반이 넘었고 '국익에 도움이 됐다'는 응답자가 33로 나왔다.
'한일관계'에 대해선 '우리가 일부 양보하더라도 가능한 한 빨리 개선해야 한다'가 26%, '일본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서둘러 개선할 필요 없다'가 64%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윤석열 19%'..22개국 정상 중 지지율 꼴찌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세계 22개국 지도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10%대를 기록해 19%로 집계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정평가는 74%로 나타나 22개국 중 가장 높았다. 잘 모름·무응답은 7%였다.
29일 '비즈니스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21~27일 실시해 발표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응답자의 19%만 긍정평가를 내렸다. 이는 22개 국가 지도자 가운데 가장 낮은 순위였다.
이 조사는 인도, 멕시코, 호주, 스위스, 스웨덴, 이탈리아, 벨기에, 일본, 아일랜드, 브라질, 미국, 캐나다, 스페인, 독일, 프랑스, 노르웨이, 네덜란드, 폴란드, 영국, 오스트리아, 체코, 한국 등 22개국 지도자를 대상으로 매주 실시된다.
해당 국가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매일 온라인으로 조사해 주간 평균을 집계한다. 표본 크기는 국가마다 다르며 미국이 약 4만5천 명으로 가장 많고 다른 나라는 500~5천 명 수준이다.
국가별로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77%의 지지율을 얻어 22개국 지도자 가운데 1위에 올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43%의 지지율로 9위를 차지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7%의 지지율을 기록해 15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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