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국회의원들도 원외위원장도 거의 '윤심'에 줄섰는데도…", 이준석→유승민→나경원→안철수 잇달아 때린 대통령실·친윤계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가 김기현 당대표를 비롯한 '친윤' 일색으로 꾸려진 것과 관련, 대통령실의 전폭적 개입이 있었던 만큼 사실상 결과는 정해져 있던 것이 아니냐는 뒷말이 이어지고 있다. 이를 두고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은 "히틀러 시대 나치정당이라고 해도 우리가 부끄럽지 않을 정도"라고 평했다.

정봉주 원장은 지난 9일 유튜브 시사방송 '새날(새가 날아든다)'에 출연해 국민의힘 내부에서 이준석 전 대표 찍어내기 논란부터 최근의 과정까지를 짚었다.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가 김기현 당대표를 비롯한 '친윤' 일색으로 꾸려진 것과 관련, 대통령실의 전폭적 개입이 있었던 만큼 사실상 결과는 정해져 있던 것이 아니냐는 뒷말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가 김기현 당대표를 비롯한 '친윤' 일색으로 꾸려진 것과 관련, 대통령실의 전폭적 개입이 있었던 만큼 사실상 결과는 정해져 있던 것이 아니냐는 뒷말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이준석 전 대표가 성상납 및 증거인멸 시도 의혹으로 징계를 받아 대표직에서 밀려나자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해 당헌당규를 개정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정진석 비대위'가 출범한 바 있다. 당시 이준석 전 대표가 법원에 '주호영 비대위' 직무정지 가처분 소송에서 승소하자, 이를 피하기 위한 수법이었던 셈이다.

그 이후 정진석 비대위 체제에서 또 당헌·당규를 개정, 기존 '당원투표 70%, 여론조사 30%'로 치러졌던 전당대회를 '당원 100%' 방식으로 변경한 바 있다. 이는 민심에서 가장 우세한 유승민 전 의원을 떨어뜨리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또 이후엔 대통령실과 친윤계는 당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던 나경원 전 원내대표를 사실상 주저앉혔으며, 전당대회 본선 국면에선 대통령실과 소위 '윤핵관'들이 안철수 의원에게 '색깔론'까지 씌우며 때린 바 있다. 정봉주 원장은 "그렇게까지 몰아붙였는데 간신히 (김기현 당대표가)52.9% 득표한 것"이라고 평했다. 즉 김기현 대표가 압승한 것이 아닌,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도 겨우 이겼다는 평이다. 

정봉주 원장은 김기현 신임 당대표에 대해 "진짜 바지사장같다"고 평했다. 그는 "(내가)국회의원들이 또 최고위원 사람들과 같이 방송하고 그러잖나. 그런데 자기들이 방송 밖에선 '어떻게 115명 국회의원들이 한 서너명 빼고, 반윤 비윤인 사람들도 줄을 안 선게 아니라 공식적으로 다 줄을 섰다'(고 한다)"며 "그 중에 30~40명 공천 못 받는데 줄을 섰다"라고 했다.

정봉주 원장은 "원외위원장은 거의 한두명 빼놓고 다 줄을 섰다"라며 "자기들이 '역대 전당대회에서 이렇게 쏠림현상이 심했던 것은 처음 봤다' 이렇게 얘길 한다. 대통령실에서 나서서 그랬는데 52.9% 얻은 것"이라고 했다. 

정봉주 원장은 김기현 대표가 52.9% 득표한 것을 국민의힘 분열의 전조로 해석했다. 국회의원이든 원외지역위원장이든 거의 대부분이 '윤심'에 따라 줄서기를 했음에도, 47%는 반대했다는 지적이다.

정봉주 원장은 김기현 대표가 52.9% 득표한 것을 국민의힘 분열의 전조로 해석했다. 국회의원이든 원외지역위원장이든 거의 대부분이 '윤심'에 따라 줄서기를 했음에도, 47%는 반대했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김기현 대표가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으로부터 축하난을 받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봉주 원장은 김기현 대표가 52.9% 득표한 것을 국민의힘 분열의 전조로 해석했다. 국회의원이든 원외지역위원장이든 거의 대부분이 '윤심'에 따라 줄서기를 했음에도, 47%는 반대했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김기현 대표가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으로부터 축하난을 받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봉주 원장은 "당은 국민의 대표 기관으로 자리잡아야 한다. 대통령실의 여의도 출장소가 아니다"라며 "당정협의회를 왜 하냐면 정부는 딱 행정부에 갇혀서 안 보이는데 당은 국민과 소통하는 기관이잖나. 당이 대통령에게 이견도 얘기하고 해야하는데 모든 후보들이 대통령에 줄서는 행태를 보인 것"이라고 규정했다. 

정봉주 원장은 김기현 대표의 울산 땅투기 논란(1800배 수익 투기 논란)과 김기현 대표 동생의 '30억원 비리' 논란 등을 거론하며 '하자'가 많다고 지적했다. 소위 '30억원 비리' 논란은 과거 김기현 대표가 지난 2014년 울산시장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동생 김씨가 '아파트 시행권을 확보해주면 그 대가로 30억원을 준다'는 내용의 용역계약서를 작성해 사업에 개입하려 했다는 논란이다. 

당시 울산지검은 해당 토착비리 논란을 불기소 처분했는데, 이 과정에서 울산지검의 검사와 수사관이 김기현 형제를 고발한 A씨를 역으로 고소하도록 A씨의 지인들에게 강요한 논란이 있다. 

관련기사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