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프리존] 이기종 기자= 노황우 한밭대학교 교수는 지난 2일 밝힌 오용준 한밭대 총장의 한밭대-충남대 간 글로컬대학30 사업 공동 예비지정 신청서와 관련된 성명서에 대해 학내교수로서의 입장을 14일 밝혔다.
지난 2일 오용준 한밭대 총장이 밝힌 윤석열 정부의 교육부(장관 이주호) 주관 한밭대-충남대 간 글로컬대학30 사업 공동 예비지정 신청서에서 있어서 ▲한밭대의 미래 청사진이 충남대의 이견으로 담기지 않았다 ▲이러한 있을 수 없는 일방적인 과정에 엄중히 항의하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등이 한밭대 내부에서 졸속통합 등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따라 노황우 한밭대 교수는 ▲한밭대는 동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학 최고의 심의기관인 대학평의원회에서 부결시킨 계획서를 제출했고 충남대 또한 교수회와 학생들이 반대하는 계획서를 제출함 ▲한밭대는 함께 제출한 계획서에 ‘IST과학공학원’의 내용 일부가 최종 편집과정에서 일방적으로 삭제됨 ▲제출된 계획서에 담긴 내용의 합리성에 대한 의문임 등을 지적했다.
특히 지난 2018년 개교 91주년 기념탑(학생독립운동 기념비, THE MEMORIAL GATE)을 디자인을 한 노황우 교수는 “두 대학이 제출한 글로컬 사업계획서는 중요 의제에 대한 합의가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았고 구성원들이 반대한 계획서”라면서 “그마저도 최종 편집과정에서 상호의 협의 없이 핵심 요소가 일방적으로 삭제되고 편집된 신뢰할 수 없는 계획서라는 결론만 내버린 최악의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투명하고 공정해야 할 통합 논의가 구성원들과 중요 이슈들은 뒷전인 채 개인적 이익 추구를 위한 이전투구 현장으로 변질하고 있기에 누구를 위해 통합논의를 시작하고 주도하고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또 한밭대의 역사를 상징하는 학생독립운동 기념비의 내용인 “우리 대학의 전신인 홍성공립공업전수학교 학생들이 전개한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높은 뜻을 기리고 동문들이 남긴 숭고한 희생과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하며 개교 100주년의 새로운 역사를 향한 힘찬 출발을 다짐했던 때를 상기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노황우 한밭대학교 교수가 밝힌 오용준 한밭대 총장의 한밭대-충남대 간 글로컬대학30 사업 공동 예비지정 신청서 등과 관련된 입장 전문이다.
지난 5월 31일 한밭대와 충남대가 통합을 전제로 한 글로컬 사업 계획서를 제출하였다. 불과 한 달 전, 한밭대가 발표한 ‘한밭대의 대학통합 기본원칙 9개 항목’에 대한 충남대 측의 반박 형식의 담화문 ‘충남대 기본원칙 5개 항목’으로 두 대학의 입장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는데도 이에 대한 협의는 없이 한밭대는 동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학 최고의 심의기관인 대학평의원회에서 부결시킨 계획서를 제출하였고 충남대 또한 교수회와 학생들이 반대하는 계획서를 제출한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한밭대는 함께 제출한 계획서에 IST과학공학원의 내용 일부가 최종 편집과정에서 일방적으로 삭제되었으며 경위 파악 후 충남대 측에 책임을 묻겠다고 발표함으로써 두 대학 사이에 동상이몽의 민낯만 드러내었다.
결국 두 대학이 제출한 글로컬 사업계획서는 중요 의제에 대한 합의가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았고 구성원들이 반대한 계획서이며 그마저도 최종 편집과정에서 상호의 협의 없이 핵심 요소가 일방적으로 삭제되고 편집된 신뢰할 수 없는 계획서라는 결론만 내버린 최악의 상황이 된 것이다. 제출된 계획서에 담긴 내용의 합리성에 대한 의문도 지울 수 없다.
학부생의 정원감축과 대학원생 증원과 같은 내용은 시대를 역행하는 발상이다. 학생정원감축으로 인한 대학 재정 감소는 대학의 경쟁력과 직접적으로 이어지는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타개책은 어디에도 논의되거나 명시되어있지 않다. 대학원생 증원계획 또한 최근 화제가 된 서울대학교의 대학원생 미달 사태에서도 볼 수 있듯이 막연한 양적 확대가 능사가 아님에도 두 대학은 아무런 비전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한밭대 항의의 계기가 된 IST과학공학원은 한밭대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글로컬 사업 설명회에서도 없었던 내용일뿐더러 대학의 경쟁력에 중요한 지표가 되는 학생 1인당 교육비가 2020년 기준 카이스트가 8,100만 원이고 충남대가 1,800만 원, 한밭대는 1,600만 원인 상황에서 IST과학공학원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4~5배의 예산이 필요한데 계획서대로라면 학부생 정원감축으로 대학 재정이 매우 감소한 상황에서 어떤 방법으로 설립 재원을 확보하려는 것인지 심히 의문스럽다.
이대로라면 한밭대와 충남대의 통합논의는 논리적인 명분도, 비전도 제시하지 못한 채 각 대학 구성원들에게 상처만 남길 가능성이 크다.
통합에 대한 명분으로 학령인구감소를 주로 들지만 전국 대학 중 국립대의 비율이 15%밖에 안 되는 상황에서 최상위 교육복지 기관으로 계층 사다리 역할을 하는 국립대가 지역민에게 더 절실히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통합으로 국립대의 정원을 줄이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한밭대와 충남대가 통합으로 학생정원의 단 20%만 줄여도 6,300명이 줄어들며 이는 서울시립대의 정원과 맞먹는 규모이다. 결론적으로 대전시에서 연간 1,000억원의 이상의 고등교육예산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만약 통합 후 두 대학이 글로컬 사업으로 5년간 1000억의 지원금을 분할 수령한다고 해도 오히려 대전시에서는 한 해에 같은 금액을 손해 보는 셈이다.
또한 최근 벌어지고 있는 대학 내외의 사건 또한 통합 논의의 진정성을 훼손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충남대 개교기념식 축사에서 충남대 前총장의 발언 중 “악마는 디테일에 있으므로 일단 통합부터 하자”라고 말한 것을 두고 충남대 교수회에서 ‘선 통합, 후 계획’의 시나리오가 있는 것은 아닌지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고 하였다. 또한 위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두 대학 모두 학내에서도 통합논의를 위한 조직을 구성하였지만 상호 간의 협의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대학 통합과 같은 중대사를 결정할 때는 그 어느 때보다도 신중하고, 민주적인 의사 결정이 중요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한밭대와 충남대의 통합 논의는 사업 추진하듯 급박하게 진행되었고 그 과정에서 구성원들과의 충분한 협의도 없었으며 글로컬 사업을 계기로 진정성 또한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
이처럼 무엇보다도 투명하고 공정해야 할 통합 논의가 구성원들과 중요 이슈들은 뒷전인 채 개인적 이익 추구를 위한 이전투구 현장으로 변질하고 있기에 누구를 위해 통합논의를 시작하고 주도하고 있는지 되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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