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프리존] 이기종 기자= 한밭대학교 총동문회는 윤석열 정부의 교육부가 추진한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결과 발표에 대한 입장을 21일 밝혔다.

한밭대학교 총동문회는 윤석열 정부의 교육부가 추진한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결과 발표에 대한 입장을 21일 밝혔다.(사진=이기종 기자)
한밭대학교 총동문회는 윤석열 정부의 교육부가 추진한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결과 발표에 대한 입장을 21일 밝혔다.(사진=이기종 기자)

이번 한밭대 총동문회의 로컬대학 예비지정 결과 발표에 대한 입장 표명은 최근 오용준 한밭대학교 총장과 이진숙 충남대학교 총장 간에 이뤄진 한밭대-충남대 간의 대학통합을 전제로 글로컬대학30 사업 공동 신청서 제출과 연계가 돼 있다.

이주호 장관의 교육부가 20일에 발표한 2023년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평가 결과를 보면 ▲강원대‧강릉원주대(공동, 강원) ▲경상국립대(단독, 경남) ▲부산대‧부산교대(공동, 부산) ▲순천대(단독, 전남) ▲순천향대(단독, 충남) ▲안동대‧경북도립대(공동, 경북) ▲연세대 미래캠퍼스(단독, 강원) ▲울산대(단독, 울산) ▲인제대(단독, 경남) ▲전남대(단독, 광주) ▲전북대(단독, 전북) ▲충북대‧한국교통대(공동, 충북) ▲포항공과대(단독, 경북) ▲한동대(단독, 경북) ▲한림대(단독, 강원)이다.

현재 한밭대-충남대 대학통합 모델 탈락 등과 연계해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시범사업 연계한 대전지역 언론에서 나오는 분석이나 교육부 차원의 평가 결과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은 지금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고 오히려 교육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낸 “이번 예비지정 평가는 혁신성, 성과관리, 지역적 특성 3개 영역에 중점을 두고 혁신기획서를 평가했다”면서 “특히, 제시한 혁신과제들이 단순 나열식이 아니라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대학 전체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대한민국의 대학개혁에 얼마나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혁신적인 모델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

이 발표 기준을 대학별 평가 측면에서 존중한다면 이진숙 총장 등 충남대가 주도한 한밭대-충남대 간의 대학통합 모델은 “단순 나열식이며 한밭대나 충남대 등 양 대학 전체와 더불어 대한민국의 대학개혁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칠 수 없다”는 것으로 해석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또 김우승 글로컬대학위원회 부위원장이 20일 발표 브리핑에서 “물리적인 통합보다 유기적인 연계가 중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를 사립대학교, 국공립대학교 등의 대학통합적 관점에서 보면 핵심적 기준으로 작용했다고 이해할 수 있다. 

그동안 최병욱 前총장, 이진숙 총장, 오용준 총장 등 한밭대학교와 충남대학교의 전직과 현직  등 두 학교 총장은 총학생회, 교수회, 총동문회 등 학내외의 일부 의견을 절대로 반영하지 않고 학력인구 감소에 따른 정답이 곧 ‘대학통합’이라는 식으로 몰고 왔다.

만약 대한민국 대학가에서 이것이 대세론 또는 정답이라고 전제한다면 현재 교육부의 글로컬대학 사업 평가 결과에서 한밭대-충남대 간의 대학통합 등 국공립 통합과 사립대학 등의 통합 모두가 좋은 평가를 받았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대세론 등과 달리 공동 신청서보다 단독 신청서가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은 대학통합이 학력인구 감소의 정답은 아니며 자체혁신 또는 내부혁신이 학력인구 감소에 대한 해답으로 대부분 존재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특히 다른 대학의 공동 예비신청서보다 한밭대-충남대 간의 대학통합 예비지정 신청서가 주목된 것은 그동안 이진숙 충남대 총장이 국정감사 등을 포함해 대내외적으로 대학통합 논의에 대해 준비를 잘 해왔다고 주장해왔고 이를 대전지역 언론 등은 대대적으로 기사화를 했다. 

실례로 오용준 한밭대 총장과 이진숙 충남대 총장은 지난해 연말 한밭대-충남대 간의 대학통합을 전제로 해 논의를 시작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해가 바뀌고 갑자기  3월경 윤석열 정부의 교육부가 담대한 대학혁신 차원에서 한 대학당 5년 간 1,000억 원을 지원하는 3조 원 규모의 글로컬대학30 사업을 추진한다는 발표가 있자 이에 편승해 급하게 대학통합과 글로컬대학 사업을 연계하는 쪽으로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대학통합에 찬성하던 한밭대의 교수회와 총학생회도 일방적인 대학통합 또는 대학통합을 전제로 한 글로컬대학 사업 공동추진에 반대하는 의사를 입장문과 현수막 등으로 표출했다. 

심지어 오용준 총장과 이진숙 총장은 서로 대학통합 논의에 대해 기본적인 원칙도 합의를 하지 않고 대학통합이라는 말만 맞춰 온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내용은 지난 4월경 오용준 총장의 내부 입장문에서 도출됐고 그 내용은 ▲(동등한 통합) 양교는 동등한 통합을 원칙으로 하고 제도적으로는 교육부의 국립 대학 통폐합 규정 및 매뉴얼 등에 일체의 양교 간 차등적 내용(통합하는 대학/통합되는 대학 등)에 대한 개정을 필수로 한다 ▲(통합일정) 2025년 중 대학통합, 2026학년도에 통합대학 신입생을 모집토록 한다 ▲(학생) 학생의 학적, 학과, 졸업 대학교명 선택에 있어 학생들의 선택권을 존중하며 입학 당시 교명 또는 통합대학교명 중 선택을 가능하게 한다 등이 담겨 있었다. 

이에 대해 이진숙 총장은 이를 반박하며 “지난 4월 14일 발표된 한밭대학교(오용준 총장)의 ‘대학통합과 글로컬대학 준비에 부쳐-한밭대학교 대학통합 기본원칙(안)’과 관련한 구성원의 우려가 있음을 알고 있다. 한밭대학교 총장의 담화문에 담긴 대학통합 기본원칙은 우리 대학과 협의된 사항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오용준 총장) 이에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감정적인 부분까지 드러냈다.

이러한 두 총장 간에 있어서 대학통합 기본원칙이 큰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8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이진숙 총장과 오용준 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대학통합기획위원회 회의를 비공개로 한밭대에서 개최했다.

이 대학통합기획위원회 회의에서 이진숙 충남대 총장 인사, 오용준 한밭대 총장 인사, 양 대학의 통합기획위원회 위원 소개, 대학통합과 연계한 글로컬대학30 사업 추진 경과, 글로컬대학30 사업 예비지정 신청서 진행 상황 보고 등이 이뤄졌다.

양 대학 통합기획위원회의 위원 중 한밭대는 교학부총장(임윤택)을 중심으로 산학연구부총장(이승호), 기획처장(배성민), 대학원장(이충곤), 정보기술대학장(박현주), 경상대학장(지성구), 공과대학 교수(김윤기) , 기획부처장(오민욱), 교육혁신본부장(윤린), 교무부처장(조진균), 학생처장(박정호), 사무국장(김태경)이다.

또 충남대는 교학부총장(김기수)을 중심으로 연구산학부총장(이준우), 대학원장(김문덕), 공과대학장(김영진), 경상대학장(최병천), 인문대학장(이종성), 사회과학대학장(김종성), 연구처장(김용주), 기획처장(정종율), 교무처장(김동욱), 학생처장(윤대현), 사무국장(강양은)이다.

한밭대학교 총동문회는 윤석열 정부의 교육부가 추진한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결과 발표에 대한 입장을 21일 밝혔다. 위 사진 지난 2일 오용준 한밭대 총장이 밝힌 글로컬대학 사업서 공동 제출 입장에 대해 한밭대 총동문회 차원에서 의견을 표현한 현수막임.(사진=이기종 기자)
한밭대학교 총동문회는 윤석열 정부의 교육부가 추진한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결과 발표에 대한 입장을 21일 밝혔다. 위 사진 지난 2일 오용준 한밭대 총장이 밝힌 글로컬대학 사업서 공동 제출 입장에 대해 한밭대 총동문회 차원에서 의견을 표현한 현수막임.(사진=이기종 기자)

하지만 글로컬대학 사업에 대한 예비지정서 공동 제출을 앞두고 보여준 오용준 총장과 이진숙 총장 간의 서로 다툼은 또 다시 일어났고 학교 구성원들에게 막장 드라마의 한 장면을 연상케 했다. 

심지어 오용준 한밭대 총장은 지난 6월 1일부로 공개된 글로컬대학30 사업의 예비지정 신청서 접수결과를 가지고 오용준 한밭대 총장은 지난 2일 불만을 드러내고 항의하는 입장문을 학내 구성원에게 전달했다.

오용준 총장이 낸 성명서의 핵심은 ▲한밭대의 미래 청사진이 충남대의 이견으로 담기지 않았다 ▲이러한 있을 수 없는 일방적인 과정에 엄중히 항의하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등이다.

이에 한밭대 총동문회는 대학본부, 도서관, 학생회관 등에 ▲이주호 감독 글로컬대학, 오용준-이진숙 출연 막장 드라마 국내 1위 등극 ▲합의되지 않는 글로컬대학 사업서, 대학권력자 오용준 총장 “충남대 탓” ▲충남대 통합 지지 교수, 직원, 학생 여러분 “허울뿐인 국내 1위 맘에 드시나요” ▲존경하는 후배님 “간판이 바뀐다고 미래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존경하는 후배님 “여러분도 졸업하면 바로 동문이 됩니다” ▲오용준 총장, 구성원도 모르는 IST과학공학원 실체 밝혀라 등의 현수막을 게재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교육부의 2023년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평가 결과에 대한 한밭대 총동문회 차원의 입장 표명은 ▲이진숙 충남대 총장이 오용준 한밭대 총장의 의견조차 무시한 태도를 비판함과 동시에 대학 구성원의 의견을 무시하고 제출한 글로컬대학30 사업 신청에 대한 비판이며 ▲그동안 충남대와 통합논의를 진행한 무능한 대학통합기구를 파기하고 원점에서 통합에 대한 논의를 다시 검토하자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오는 2027년 100주년 개교 기념이라는 중차대한 역사적 현실을 앞두고 전 총장인 최병욱 총장이 추진하고 현재 오용준 총장에 이어지는 충남대 이진숙 총장과의 대학통합 추진이 밀실 협의 또는 졸속이면서 일방적인 통합임을 재천명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배지훈 한밭대 총동문회 대학통합대책위원장(건축과 62회, (주)대영토건 대표이사)은 “지난 4월 총동문회 정기총회에 의해 임명을 받아 약 두 달간 대학통합이라는 한밭대의 운명을 좌우하는 데 조그마한 역할을 해 온 가운데 예상치 못한 한밭대-충남대 대학통합과 글로컬사업 공동 추진에서 ‘한밭대-충남대 탈락’이라는 교육부의 합리적인 결정에 대해 환영한다”면서 “그동안 100년 역사를 앞두고 있는 총동문회조차도 대학총장이라는 대학 내 절대권력 앞에서 무시돼 왔지만 이번 교육부의 결정 등 외부적인 영향으로 항일 역사를 담고 있고 꾸준하게 대학혁신을 해 온 한밭대의 100주년 역사를 자체 독립(내부혁신)이라는 큰 틀에서 추진할 수 있는 원동력을 마련할 수 있게 돼 동문의 한 사람으로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027년 100주년을 앞두고 있는 한밭대학교의 역사를 보면  민족계도를 위해 홍성군민들이 5년 동안 설립자금을 모금하는 등 헌신적인 노력을 한 덕분에 지난 1927년에 중등학교인 ‘홍성공립공업전수학교’로 설립됐으며 일제 강점기 민족계도와 항일 학생운동 등과 깊게 연계돼 있다.

실례로 항일운동 측면에서 1930년 광주학생운동 구속자 석방을 위한 격문 살포와 만세 동요 등 적극적인 항일 학생 독립운동을 전개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지난 1935년 충남도청 대전 이전과 함께 고등학교, 전문대학을 거쳐 현재 4년제 종합대학으로 시대적 흐름에 맞게 발전하고 대전의 도시성장과 역사를 함께 했다고 평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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