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GMA 준공식에 경영진 총 출동
트럼프, 두시간 뒤 자동차 관세 25% 발표
정 회장 "백악관 발표 영광...로보틱스 등 투자"
로봇·AI 첨단기술로 제조 시스템 구축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6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준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6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준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6일(현지시각) 미국이 다음달 2일 발표할 상호관세에 대해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쳐 협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나온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고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정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으로 24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진행된 투자 발표가 큰 영광이라며 앞으로 로보틱스 등 신기술에 집중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에서 기자들을 만나 "관세 발표 이후 협상은 정부 주도하에 개별 기업도 해야 하므로 그때부터가 시작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가 (210억달러 현지 투자) 발표한 것은 한 개 기업이기 때문에 관세에는 큰 영향을 주기는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관세라는 것은 국가 대 국가 문제이기 때문에 한 기업이 어떻게 한다고 해서 그 관세 정책이 크게 바뀔 거라고 생각을 못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에 (현지 투자가) 조금 좋은 영향이 있다면 저희로서는 굉장히 노력한 보람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관세 부과 예고일인) 4월2일이 굉장히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백악관에서 투자를 발표한 것에 대해 "원래 여기 공장으로 초청했는데 루이지애나에 제철 전기로 공장을 건설한다는 얘기를 듣고 (트럼프 대통령이) 그러면 백악관에서 발표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셨다"며 "그래서 그 자리에서 (발표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지 투자 배경에 대해선 "관세에 대비해 공장을 짓고 제철소를 만든다기보다는, 앞으로 미국에서 생산할 차량을 저탄소강으로 만들어 팔아야 하는 시기가 오기 때문에 그 일환으로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투자 계획과 관련해 "부품이나 부품에 들어가는 철판 등에 대한 투자가 될 것"이라며 "로보틱스나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신기술에 집중적으로 투자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그는 미국 내 세 번째 생산거점인 HMGMA에 대해 "2019년부터 준비했는데 중간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빨리 지어졌다"며 "전기차뿐만이 아니라 하이브리드차도 생산할 것이고, 여기 시장에서 원하는 모델을 만들어 전 세계 공장 중에서도 중점적으로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과 현대차 직원·현지 주민 등 500여명이 함께한 이날 준공식에는 장재훈 부회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등 현대차그룹 경영진들이 총출동했다. 미국 쪽에서는 브라이언 캠프 조지아 주지사, 버디 카터 연방 하원의원, 앙헬 카브레라 조지아공대 총장, 조현동 주미 대사가 참석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축사를 통해 "조지아주는 이번 프로젝트를 가능하게 한 우수한 대학, 인력 양성 프로그램, 물류, 인프라 등을 기반으로 현대차그룹의 혁신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연산 30만대 규모의 HMGMA 준공으로 미국 생산 10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추가로 20만대를 증설해 120만대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HMGMA는 지난해 10월 아이오닉5 생산을 개시했고, 이번 달에는 아이오닉9 양산에 돌입했다. 내년에는 기아 모델도 추가 생산하고, 향후 제네시스로 생산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HMGMA는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개발·실증한 첨단 제조 기술을 대거 도입했다.

HMGMA는 최신 자동화·AI(인공지능) 기술에 기반해 생산 전 과정의 데이터를 운영에 활용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을 구현했다. 자동 검사설비에서 수집된 데이터로 품질을 관리하고, AI가 생산 빅데이터를 분석해 이상징후를 사전에 감지한다.

HMGMA 차체 공장에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이 차체의 품질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HMGMA 차체 공장에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이 차체의 품질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또 첨단 로봇이 고중량·고위험 공정이나 검사를 담당한다. 

로봇을 통해 세계 최초로 고중량의 차량 도어 장착 공정이 완전히 자동화되고, 로봇 결합 비전 시스템을 통해 맨눈으로 확인하기 힘든 도장 품질이 차체 1대당 5만장의 이미지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이 차체의 복잡한 사양을 확인하는 공정을 맡는다. 휴머노이드 로봇 '올 뉴 아틀라스'도 시범 투입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한 연산 30GWh 규모 배터리셀 공장도 내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HMGMA 완성차 공장, 계열사 및 합작사 설립을 위해 80억달러 규모의 투자가 진행 중으로, 17개 협력사가 조지아주에 신규 혹은 추가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현대차그룹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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