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창당→합당→탈당→창당→합당→탈당→창당→합당, "내겐 도전·모험 정신이 있다"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로 꾸준히 거론되는 안철수 의원이 "그동안(정치 입문한지 10년동안) 당 대표도 네 번을 했다.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가 아닌가 싶다"라고 자찬했다. 그는 지난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공동대표, 2016년 국민의당(녹색 상징) 공동대표와 2017년 단독 대표, 2020년 국민의당(오렌지색 상징) 대표 등 총 4번의 당대표를 맡은 바 있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18~19일 공개된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현역 의원 중에선 직접 창당을 해서 38석짜리 교섭단체(2016년 국민의당)를 만든 건 제가 유일하다. 또 모든 전국선거를 당 대표로서 지휘해 본 유일한 의원이기도 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철수 의원은 "모두 10년 만에 있었던 일들"이라며 "제가 잘나서가 아니다. 국민들께서 그렇게 기회를 줬다고 생각한다. 압축을 넘어 농축 성장의 경험을 하게 해주셨다"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10년간 정치활동을 하면서 창당→합당→탈당→창당→합당→탈당→창당→합당이라는 과정을 거쳐오며 '정치 철새'라는 비판을 듣고 있다. 즉 창당·합당 전문가라는 비판이다. 그는 지난 2014년 김한길 전 의원과 함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를 맡았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의원은 지난 10년간 정치활동을 하면서 창당→합당→탈당→창당→합당→탈당→창당→합당이라는 과정을 거쳐오며 '정치 철새'라는 비판을 듣고 있다. 즉 창당·합당 전문가라는 비판이다. 그는 지난 2014년 김한길 전 의원과 함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를 맡았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의원은 '자신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는 질문엔 "저는 의사, 프로그래머, 벤처기업 경영자, 대학 교수, 정치인 등 다양한 경로를 거치며 성과를 만들어냈다"라며 "제겐 도전·모험 정신이 있었다. 정치를 하면서도 그 어렵다는 제3당에서 10년 동안 버틸 수 있었던 건 지난 70년 대한민국 정치 역사상 제가 유일하다"라고 자찬했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10년간 정치활동을 하면서 창당→합당→탈당→창당→합당→탈당→창당→합당이라는 과정을 거쳐오며 '정치 철새'라는 비판을 듣고 있다. 즉 창당·합당 전문가라는 비판이다. 

안철수 의원이 지난 2011~2012년 사이 정계에 들어왔을 당시, 여론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지난 10년동안 '철새-불통' 행보와 그 실체가 불분명한 '새정치-극중주의' 구호 등으로 인해 초기에 비하면 정치적 입지는 크게 쪼그라들었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2014년 '새정치연합'을 창당했으나, 얼마 뒤 김한길 대표 체제의 민주당과 합당하며 '새정치민주연합'을 꾸렸다. 그러나 세월호 사건 직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부진한 데 이어, 15석이 걸린 7.30 재보궐선거에서 대패(호남 3석, 경기 1석만 획득)하며 대표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2016년 초 자신의 계파와 김한길계, 호남 중진 의원들과 집단 탈당하며 '국민의당'을 새로 창당했고 천정배 전 의원과 공동대표를 맡았다. 2016년 20대 총선에선 호남에서 선전하며 38석을 얻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의원은 지난 2016년 초 자신의 계파와 김한길계, 호남 중진 의원들과 집단 탈당하며 '국민의당'을 새로 창당했고 천정배 전 의원과 공동대표를 맡았다. 2016년 20대 총선에선 호남에서 선전하며 38석을 얻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의원은 이듬해 '문재인 당대표' 체제를 흔들다가, 그해 말을 기점으로 자신의 계파와 김한길계, 호남 중진 의원들과 집단 탈당하며 '국민의당'을 새로 창당했고, 천정배 전 의원과 공동대표를 맡았다. 2016년 20대 총선에선 호남에서 선전하며 38석을 얻었다. 

그러나 그 직후 국민의당 박선숙·김수민 당시 의원에게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수수 의혹이 제기됐고, 결국 이들이 기소(훗날 무죄확정)되면서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 체제는 막을 내렸다. 이듬해 박근혜 국정농단으로 치러진 대선에서 안철수 의원은 국민의당 대선후보로 출마했고, 초반 언론의 띄우기에 힘입어 문재인 전 대통령과 양강 체제를 구축했으나 이후 그의 각종 논란들로 인해 자멸하며 3위에 그쳤다.

안철수 의원은 대선 직후 당대표 선거에 출마, 다시 국민의당 당대표가 됐다. 그러나 그 이후 유승민 전 의원이 주축이 된 바른정당과 돌연 합당을 강행하며, 안철수·유승민 중심의 바른미래당과 박지원 전 국정원장 등 호남계 중심의 민주평화당으로 갈라졌다.

지지기반이 약했던 바른미래당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은 물론 시장·구청장·군수조차 전혀 배출하지 못하는 초유의 대참패를 당했으며, 안철수 의원도 서울시장 선거에서 3위에 그치는 등 부진했다.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바른미래당은 사실상 와해 수순에 접어들었으며, 안철수 의원은 다른 '국민의당'을 창당하며 총선을 치렀다. 지역구엔 후보를 내지 않았고 비례대표 후보만 냈으며 결국 3석의 군소정당이 됐다.

안철수 의원은 대선 직후 당대표 선거에 출마, 다시 국민의당 당대표가 됐다. 그러나 그 이후 유승민 전 의원이 주축이 된 바른정당과 돌연 합당을 강행하며 바른미래당을 세웠다. 그러나 2018년 지방선거에서 궤멸적 참패를 당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의원은 대선 직후 당대표 선거에 출마, 다시 국민의당 당대표가 됐다. 그러나 그 이후 유승민 전 의원이 주축이 된 바른정당과 돌연 합당을 강행하며 바른미래당을 세웠다. 그러나 2018년 지방선거에서 궤멸적 참패를 당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의원이 두 번째 창당한 '국민의당'은 '중도주의'를 내세운 첫 번째 국민의당과는 달리 국민의힘 쪽에 대폭 치우친 스탠스를 취했다. 지난해 안철수 의원은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와 대선후보 단일화를 거쳤고, 결국 국민의당은 국민의힘과 합당했다. 안철수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재보궐선거에 출마(경기 성남분당갑)해 다시 국회에 입성했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대선 막판 완주를 공언하고도 결국 윤석열 대통령과 단일화를 한 데 대해선 "정권교체 열망이 워낙 강했다. 제가 끝까지 가면 정권교체가 되지 않을 게 확실했고, 결국은 (단일화로) 마음을 먹은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후보는 대선 기간 중 유세에서 윤석열 당시 후보를 겨냥해 "정권교체가 됐는데 나아지는 게 없다? 그러면 정권교체가 무슨 소용이 있나"라며 "1년만 지나고 나면 내가 그 사람 뽑은 손가락 자르고 싶다고. 지금까지 자른 손가락이 10개도 넘어서 더 자를 손가락이 없다. 이번에 또 그래서야 되겠나"라고 직격한 바 있어,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안철수 의원은 대선 이후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그는 '왜 윤석열 정부 성과가 눈에 띄지 않느냐고 보나'라는 질의엔 "저는 그림을 그렸고 실행은 정부가 한다"라며 "예를 들어 코로나19와 관련해 100일 대응 방안 등을 8월 말까지 계획을 촘촘하게 다 해놨었다. 여러 다른 것들도 계획들이 있었는데 여러 이유로 100일 내 실행되지 못한 것 같다"고 답했다.

안철수 의원은 2020년 다른 '국민의당'을 창당하며 총선을 치렀다. 지역구엔 후보를 내지 않았고 비례대표 후보만 냈으며 결국 3석의 군소정당이 됐다. 지난해 안철수 의원은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와 대선후보 단일화를 거쳤고, 결국 국민의당은 국민의힘과 합당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의원은 2020년 다른 '국민의당'을 창당하며 총선을 치렀다. 지역구엔 후보를 내지 않았고 비례대표 후보만 냈으며 결국 3석의 군소정당이 됐다. 지난해 안철수 의원은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와 대선후보 단일화를 거쳤고, 결국 국민의당은 국민의힘과 합당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정부 들어 코로나 확진 환자가 급증하면서, 문재인 정부에서 일궈놓은 'K방역'이 붕괴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도대체 '과학방역'의 실체가 무엇이냐는 비판도 지배적이다. 사실상 '각자도생' 방역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자신과 견원지간으로 꼽히는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선 “견원지간이 아니다. 개와 원숭이는 싸우지만, 저는 싸우지 않는다"라며 "저는 솔직히 (이준석 전 대표가) 무슨 말을 하는지 관심이 없다"고 회피했다.

안철수 의원은 차기 당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선 "비대위 기간은 언제까지 할 것인지, 혁신위원회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 등도 모호하고, 이준석 전 대표와 관련해선 가처분 신청이 어떻게 결론이 날지, 또 경찰 수사 결과가 어떻게 될지도 지켜봐야 한다"며 일단 유보적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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