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모다페는 해외에서 주목한 한국의 자랑스러운 안무가들을 ‘Center Stage of Korea’로 소개한다. 안무가 신창호, 블루댄스씨어터의 안무가 김보라, 툇마루무용단의 안무가 김경신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스타 현대무용 안무가 신창호는 국내외에서 러브콜을 받은 작품 ‘No Comment’로 모다페를 처음 찾는다. 이라크 내전에서 전가족이 몰살당한 기록을 모티브로 하여 12명의 남자 무용수들이 온 힘을 다해 발을 구르고 주먹으로 가슴을 치는 것으로 시작하는 이 작품은 2012년에 한국 안무가의 현대무용작품으로는 최초로 유럽직업발레단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발레단의 고정 레퍼토리로 수출된 의미 있는 작품이다. 넘치는 에너지와 역동성으로 신창호 안무가와 함께 한 LDP무용단이 한국무용계의 아이돌그룹 같은 인기를 누리며 이례적으로 유료 티켓으로 공연이 매진된 기록적인 작품이다.
2002년 초연 이후 18년이 지난 현재까지 공식무대공연기록만 약 200회에 달하는 공연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금도 꾸준히 국내외 유명무용축제에 초청되며 장수를 누리고 있다. 이 같은 기록은 초연 당시 보통의 창작무용공연이 2-3회 공연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것이 아닐 수 없다. 모다페에서 다시 볼 수 있는 이 작품은 단순반복의 미니얼리즘 속에서 남성스러움을 추구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가장 활발한 국내외 활동을 하고 있는 독보적인 젊은 안무가 중 한 명인 김보라 안무가는 블루댄스씨어터의 대표 레퍼토리 ‘The Song’의 객원안무가로 나선다. 기존의 ‘The Song’이 에디트 피아프의 인생을 그린 무용극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스토리와 텍스트, 피아프의 노래 일체를 모두 배제한 채 내용의 본질이었던 ‘노래와 움직임의 원형이 무엇인가? 그 시작이 무엇인가?’에 초점을 두고 재창작된 순수 무용 작품이다.
김보라 안무가는 “’노래의 원형’의 시작점은 ‘몸의 감각’인 것 같아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모든 감각, 그 자체가 노래였고 몸의 움직임이 아닐까 생각해요.”라며 “관객들이 움직이는 몸을 보며 느낄 수 있는 음악의 본질적인 요소들을 느꼈으면 해요. 춤을 보기보다, 춤을 듣는 듯 한 작품이랄까요?”라고 작품 의도를 밝힌다. 9명의 여자 무용수들의 몸이 주체가 되어 들려주는 소리를 기대해본다. 미니멀한 조명 연출과 점층적 표현으로 주제 표현을 극대화한다.
다음으로 툇마루 무용단의 객원 안무를 맡은 김경신 안무가는 ‘도구의 인간’을 주제로 한 ‘Homo Faber-After Mankind’를 올린다. 산업화 시대를 지나며 컨베이어 벨트가 나오고 인간들은 그 위에서 인간이 도구화 되는 과정을 겪는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AI가 개발되고 인간은 자신의 주체적인 삶과 존엄성을 상실해가는 과정, 그리고 핵폭탄이 만들어짐으로써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낸 도구들이 전쟁의 도구, 살상의 도구로 악용되는 모습을 통해 전복된 인간과 도구의 관계 속 아픈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 작품은 안무가 김경신이 2019년부터 ‘인간의 욕망’을 장기적인 안목으로 작업 중인 “호모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으로 김예림 평론가는 “소품의 효과적 사용이 작품 전면을 장식하지만, 그 너머에서 직접 작곡한 음악과 창의적 춤어휘, 조명과 공간을 컨트롤하는 김경신의 안무력을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다. 심도 깊은 주제 탐구의 결실인 이번 작품을 통해 김경신은 작가성과 대작 역량을 한 층 끌어 올렸다.”고 평해 더욱 기대가 된다.
이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은 작년 모다페 폐막 공연에서 선보인 ‘놀이의 인간’ ‘Homo Ludens’이었고, 마지막 작품은 ‘놀이할 줄 아는 인간이 사피엔스를 지배하는 날이 올 것이다.’라는 명제로 ‘Homo’와 ‘Sapiens’를 합성해 만든 신조어에서 ‘Homo Lupiens’이다.
이어 ‘Center Stage of SEOUL’은 국내 최정상 안무가들을 소개한다.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안무가 김보람, Company J의 안무가 정재혁, Roh Dance Project의 안무가 노정식이 그 주인공이다.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안무가 김보람은 ‘현대무용입문서’로 불리는 ‘바디콘서트(remix)’를 선보인다. 2010년 초연한 이 작품은 2012년 모다페 국내초청작으로 재공연을 한 뒤 2015년부터 100회에 달하는 공연으로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밥줄 역할을 해온 효자 작품. 마치 가수들이 자기 노래를 여러 곡 들려주며 콘서트를 하듯, 댄서들이 좋아하는 힙합, 클래식, 일렉트로닉 등 여러 장르의 음악에 맞는 표현방식이나 움직임, 에너지를 찾아 개개인의 상상력을 끌어내어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만드는 움직임 작업을 해서 콘서트 형식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 작품을 2019년 독일 탄츠임아우구스트에 선보이며 2021년 프랑스 5개 도시 투어를 계획 중인 안무가 김보람은 “무용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움직임, 인간의 몸과 춤의 한계를 뛰어넘는 전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며 기대감을 표현했다.
Company J의 안무가 정재혁은 ‘어떻게 놀까? 좀 더 재미있게 노는 방법이 뭘까?’를 고민하던 중 동양의 양반들이 추었던 ‘동래학춤’과 서양의 귀족들이 즐겨 들었던 바로크 음악과 접목해 동서양을 융합한 현대무용작품 ‘놀음 – Hang Out’으로 재탄생시켰다.
안무가 정재혁은 포스트모던댄스의 개척자로 불리는 트리샤브라운이 만든 트리샤브라운무용단에서 7년간 무용수로 활동하며 주목을 받은 바 있으며 오로지 ‘본질적인 움직임만으로’ 승부를 보자는 신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작품에 대해 “관객들이 조금 가벼운 생각으로 관람해주면 좋겠다. 춤으로 단순히 잘 노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Roh Dance Project의 안무가 노정식이 선보이는 ‘파편(破片)’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작업 중인 ‘기억의 연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트라우마로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 ‘마력의 눈동자’, 이중적인 기억에 대한 작품 ‘메모리’에 이은 작품으로 같은 사건이나 경험에 대해 시간은 한 방향으로 흐르더라도 여러 사람이 모두 달리 저장되기에, 그렇기에 ‘왜곡된 기억’이 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무대를 ‘기억의 창’으로 생각하고 여러 사람의 기억이 다양한 톤의 조명으로 표현된다. 장면에 대한 감정이나 움직임에 대한 컬러도 다양하게 표현하며, 움직임의 기억들을 반복적으로 표현한다. 작품 ‘까마귀’로 뛰어난 연출력과 안무력을 인정받아 2018년 대한민국무용대상 ‘대통령상’과 2019 창작산실 레퍼토리에 선정된 역량만큼 기대되는 작품으로, 안무가 노정식은 관객들이 작품을 통해 힐링되고 희망을 찾길 원한다고 소망했다.
MODAFE 2020의 모든 공연 관람은 ‘거리두기 객석제’ 정책을 실시한다. 공연관람에 대해 정부지침을 따르는 것으로, 관객은 좌석 좌우로 한 좌석씩, 앞뒤로 한 좌석씩 비워 두고 관객간 거리를 유지한 채 공연을 홀로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관람할 수 있다. 또한 공연장 입장 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한 뒤 열감지카메라를 통과해야만 공연 관람이 가능하다. 극장 측도 공연장에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공연 전후 내부 소독도 철저히 실시하여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과거, 현재, 미래가 같은 공간(Square)에 존재하는 우리의 몸은 아르코예술극장이나 네이버TV, V라이브의 온라인 생중계로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는 관객들과 함께 그 답을 찾아 나간다. 극장 관람이 어려운 시민의 방구석까지 찾아가 선보이는 ‘모다페 온라인 생중계’는 모다페에 참가하는 전 작품에 대해 진행한다. 단, 축제 기간 중 2회 공연을 하는 작품의 5월 16일과 29일 공연을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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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DAFE 2020 ㉗] 꾸준히 의미 속 무의미를 찾아가고 있는, 안무가 신창호의 “NO Comment”
- [MODAFE 2020 ㉘] 노래의 기운을 모티브로 한 움직임으로 관객과 소통을 꾀하는, 블루댄스씨어터의 “The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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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